25개 디딤펀드 1년 평균 수익률 12%
중위험·중수익 추구에 맞는 안정적 수익률
판매처 제한과 차별성 부족은 개선 과제
출시 1년을 맞은 디딤펀드가 안정적인 수익률과 꾸준한 설정액 증가로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제한된 판매처와 타깃데이트펀드(TDF) 대비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부분은 개선 과제로 꼽힌다.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4일 기준 25개 디딤펀드의 1년 수익률(운용펀드 기준)은 12.46%다. 개별로는 대신자산운용의 대신디딤올라운드가 20.5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디딤자산배분이 19.22%,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디딤CPI+가 18.91%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에셋플러스자산운용과 현대인베스트자산운용의 에셋플러스디딤굿밸런스와 현대인베스트먼트디딤글로벌멀티에셋스마트 EMP가 각각 17.39%, 17.0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코스피가 40% 넘게 오른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익률이지만 디딤펀드의 취지를 생각하면 양호하다는 평가다. 디딤펀드는 주식과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해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 즉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밸런스드펀드(BF) 유형의 자산 배분펀드다. 위험자산 비중을 일정한 범위로 유지하면서 시장상황과 자산 가치 변동에 따라 자산배분을 조정할 수 있다.
설정액도 꾸준히 증가했다. 총 설정액은 2263억원이다. 연초 이후 868억원, 1년 사이 1469억원이 증가했다. 설정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신한자산운용의 신한디딤글로벌EMP다. 1년 사이 352억원이 증가해 395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디딤밀당다람쥐(282억원), 흥국자산운용의 흥국디딤연금플러스(223억원), 현대인베스트먼트디(213억원) 등의 순이다. 반면 설정액이 10억원도 안되는 펀드도 있었다. 마이다스자산운용(2억6000만원), 에셋플러스자산운용(2억3000만원), 하나자산운용(1억3000만원), IBK자산운용(1억1000만원) 등이다.
금융투자업계는 디딤펀드가 투자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많은 운용사가 참여해 고객의 건전한 자산배분 투자 선택지를 넓혀줬다"며 "주로 퇴직연금 자금이 운용되는 성격 상 손실이 나지 않도록 하는데 집중해 양호한 성과를 시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디른 관계자는 "협회 차원에서 공통 키워드를 사용하는 펀드들을 만들었다"며 "일종의 위험 중립형 자산배분형 펀드의 리그가 만들어져, 주의를 끈 점은 좋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선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먼저 판매처 확대다. 디딤펀드는 출시 초기부터 판매처가 제한됐다는 지적이 있었다. 1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도 일부 은행 계열사가 있는 운용사를 제외하고는 증권사에서만 주로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퇴직연금 상품들과 차별점이 크지 않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으로 꼽았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낮은 인지도, 디폴트옵션 및 판매채널 라인업 미흡한 점이 아쉽다"며 "연금계좌 세제 혜택 외 추가적인 혜택이 없고 TDF를 포함한 다른 자산배분 펀드 등과 차별점이 없다"고 설명했다.
개선점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업계는 디딤펀드의 성장이 지속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관계자는 "디딤펀드는 탄력적으로 위험비중 50% 이내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운용하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며 "트랙 레코드를 잘 쌓고 확정급여(DB)나 디폴트옵션에 점차 선정된다면 연금시장에 잘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