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스·증기업 사업체 급증
"노후 사업으로 노령층에 인기"
지난해 숙박·음식점업 사업체의 종사자 수가 202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경기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업종이다 보니 불황의 타격이 컸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4년 전국사업체조사 결과(잠정)'를 보면 지난해 전체 사업체 수는 635만3673개로 전년 대비 10만7184개(1.7%) 늘었다. 산업별로 도소매업(161만3000개·25.4%)과 숙박·음식점업(85만8000개·13.5%), 운수업(67만3000개·10.6%)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사업체 증감 상황을 보면 경기 악화로 제조업(-3만3000개·-6.1%), 부동산업(-1만1000개·-3.9%) 등에서 사업체가 줄었다. 반면 전기·가스·증기업(3만7000개·33.7%)과 도소매업(3만6000개·2.3%) 등은 늘었다. 전기·가스·증기업 사업체 증가 폭은 202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기·가스·증기업 세부 분야를 보면 태양광 발전 사업이 전반적으로 많이 증가하면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 발전 사업이 적은 비용으로도 안정적인 수입을 내는 업종이라는 인식이 늘면서 노령층이 노후 대비 투자 사업으로 창업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전체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2573만1105명으로 28만5208명(1.1%) 증가했다. 사업체 비중은 제조업(414만6000명·16.1%), 도소매업(360만명·14.0%), 보건·사회복지업(276만4000명·10.7%) 순으로 나타났다.
종사자 증감 수치로 보면 건설업(-12만2000명·-6.4%), 숙박·음식점업(-5만8000명·-2.5%) 등에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사회복지업(19만6000명·7.6%)과 사업시설·지원업(6만5000명·4.9%) 등에서는 늘었다. 숙박·음식점업 종사자가 줄어든 것은 202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숙박·음식점업 종사자 감소와 관련해 "숙박·음식점업은 경기를 가장 심하게 타고 있는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음식점이나 주점들이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았다"며 "임대료나 인건비가 증가한 데다 공실도 많이 늘어나는 등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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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사자 규모별로는 5~99명(-4만6000개·-5.5%) 사업체는 줄었지만 1~4명(15만2000개·2.8%) 사업체 등은 늘었다. 종사자 수는 5~99명(-15만7000명·-1.4%)과 1~4명(-6만8000명·-0.9%) 사업체에서 줄었지만 300명 이상(34만7000명·8.9%) 사업체는 늘었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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