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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20분 기다려야 밥 먹는다"…DL이앤씨가 바꾼 마곡 원그로브 풍경[부동산AtoZ]

시계아이콘01분 38초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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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8시,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초대형 신축 업무복합시설 '원그로브' A동 출입구 게이트.

DL이앤씨 관계자는 "이사 오기 전보다 오히려 선택지가 줄어든 느낌"이라며 "원그로브 바깥의 식당은 거리가 좀 있기에 구내식당 이용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DL그룹은 원그로브 오피스 전체 면적의 약 15%를 차지하는 원그로브 최대 임차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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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22일부로 원그로브 입주 대부분 마무리
DL그룹 '마곡시대' 본격화…F&B 북적
오피스 임대율 40%…직주근접 수요에 집값 '날개'
주변상가는 되레 침체…원그로브 리테일이 '흡수'

22일 오전 8시,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초대형 신축 업무복합시설 '원그로브(ONE GROVE)' A동 출입구 게이트. 에스컬레이터가 DL이앤씨 사원증을 패용한 직장인들로 붐볐다. 이날부로 DL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DL이앤씨가 입주를 대부분 마무리하면서 DL그룹이 집결한 A동이 유독 붐볐다. 반면 아직 오피스 공실이 많은 B·C·D동은 상대적으로 한산했다. DL그룹의 '마곡 시대'가 본격 개막한 첫날 풍경이었다.

[르포]"20분 기다려야 밥 먹는다"…DL이앤씨가 바꾼 마곡 원그로브 풍경[부동산AtoZ] 22일 점심시간 원그로브의 한 식당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오유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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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이 다가오자 열기는 더욱 뚜렷했다. 원그로브 지하 1층은 A~D동이 서로 연결돼 있고, 수십 개의 식음료(F&B) 매장이 밀집해 있다. 이날 A동 지하의 일식집·탄탄멘 전문점 등은 4~5팀씩 대기가 발생하며 20분 이상 기다려야 입장할 수 있었다. 식당에 바로 들어가지 못한 이들은 매장마다 마련된 '캐치테이블'에 대기를 걸어놓고 주변 옷가게·서점·악세서리 숍 등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다.


기존 입주회사인 '사람인' 관계자는 "예전에는 점심시간에 자리를 걱정하지 않아도 됐는데, 이제는 줄 서서 기다리는 곳이 많아졌다"며 "DL그룹이 들어온 후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다만 카페·음식점의 가격이 예상보다 높은데 선택지가 적다는 불만도 나온다. 원그로브는 '저가 커피' 없는 고가 브랜드 카페 일색이고, 대부분 음식점의 가격은 1만3000원을 웃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이사 오기 전보다 오히려 선택지가 줄어든 느낌"이라며 "원그로브 바깥의 식당은 거리가 좀 있기에 구내식당(A동 11층) 이용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르포]"20분 기다려야 밥 먹는다"…DL이앤씨가 바꾼 마곡 원그로브 풍경[부동산AtoZ] 22일 아침 원그로브 A동으로 출근하는 직원들. 오유교 기자.

DL그룹은 원그로브 오피스 전체 면적(31만3500㎡)의 약 15%를 차지하는 원그로브 최대 임차인이다. A동의 7~11층까지 5개 층을 임차해 사용 중이다. 현재 원그로브 전체 오피스 임대율이 40% 남짓임을 고려하면 절반 가까이가 DL그룹 몫이다. 지난달부터 DL에너지, DL건설 등이 차례로 들어섰고 이날부로 DL이앤씨가 합류를 완료하면서 '그룹 이사'의 7부 능선을 넘겼다. DL지주와 DL케미칼이 추석 전까지 입주하면 주요 계열사 이전이 사실상 마무리된다.


DL그룹은 1939년 인천 부평역 앞 '부림상회'에서 출발해 86년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종로구 수송동과 평동(돈의문 디타워)을 거쳐 마침내 마곡에 새 둥지를 틀었다. DL이앤씨는 2020년부터 본사로 써왔던 디타워 재계약 여부를 고민하다 임차료 인상보다 합리적이라는 판단 아래 마곡행을 결정했다. 다만 향후 재건축을 추진 중인 수송동 사옥으로 장차 복귀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원그로브는 지난해 9월 준공 당시 입주사가 전무해 '공실 폭탄' 우려가 제기됐던 곳이다. 그러나 플래그원, 인비트로스, 파라타항공, 에어인천, 사람인과 누버거버먼·스타우드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에 이어 DL그룹까지 합류하면서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

[르포]"20분 기다려야 밥 먹는다"…DL이앤씨가 바꾼 마곡 원그로브 풍경[부동산AtoZ]

한편 아직 임대율이 절반도 안 되는 오피스와 달리 원그로브 리테일(14만8000㎡)은 임대율 95%를 넘어서며 대형 브랜드와 유명 F&B가 인근 상권을 빨아들이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교보문고, 무인양품, 유니클로뿐 아니라 이도곰탕이나 중앙해장 같은 유명 맛집 체인점이 즐비하다. 인근 소규모 상가는 오히려 경쟁에 밀려 매출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마곡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오피스 임대율이 현재 40% 수준에서 더 올라가야 낙수효과가 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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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용 부동산도 '원그로브 효과'로 상승세에 날개를 달았다. 대표적으로 '마곡엠밸리 6단지' 전용 84㎡는 이달 1일 16억375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1월 13억원 수준에서 거래된 지 8개월 만에 3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같은 기간 전셋값도 6억원에서 8억원으로 치솟았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마곡동 아파트 전세 매물은 1월 100건 내외에서 이달 22일 기준 71건으로 30%가량 줄었다. 직주근접 수요가 집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르포]"20분 기다려야 밥 먹는다"…DL이앤씨가 바꾼 마곡 원그로브 풍경[부동산AtoZ]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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