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국가유산청, 보존 일변도 벗고 '활용·확산' 전면 전환

시계아이콘02분 0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조선왕릉 등 개방 확대…APEC·유네스코 총회 통해 위상 제고
경복궁 플래그십스토어·황리단길 모델 전국 확산…해외 유산 환수도 체계화
야간 개방·VR 콘텐츠로 접근성 혁신…성과 중심 조직 개편도 병행

국가유산청, 보존 일변도 벗고 '활용·확산' 전면 전환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열린 특별전 '빛을 담은 항일유산' 언론공개회에서 항일의병 관련 문서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AD

국가유산 정책 방향이 보존에서 활용과 확산으로 전환된다.


국가유산청은 8일 서울 덕수궁 석조전에서 새 정부의 국가유산 정책 비전 '문화강국의 원천 K헤리티지, 국민 곁으로 세계 속으로'를 발표했다. 문화재청에서 국가유산청으로 개편되면서 추진해온 정책 전환으로, K컬처 열풍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세계 관심이 폭증하는 시점에서 나온 전략적 변화다.


허민 청장은 "국가유산이 국민의 자랑과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책의 출발점"이라며 "K헤리티지의 가치가 국내를 넘어 세계로 확산하도록 정책을 발굴하고 재정을 뒷받침하겠다"고 천명했다.


제시한 목표는 ▲열린 국가유산 실현 ▲글로벌 유산 강국 도약 ▲행정 효율성 제고 세 가지다. 허 청장은 "국가유산을 통해 국민 삶의 질이 나아지도록 현장에서 소통하고 공감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동시에 다양한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궁궐 문턱 낮추고 근현대유산 발굴

국가유산청은 국민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열린 국가유산'을 만든다. 그동안 관리 사각지대에 놓였던 철도역사, 발전소, 조선소 같은 근현대 산업유산과 대중가요·영화 초기자료, 민주화운동 관련 기록, 생활문화유산 등을 대폭 발굴해 관리 대상을 넓힌다. 국립자연유산원 건립과 무형유산 대중화 기반 강화로 보존·전승 체계도 고도화한다.


국가유산청, 보존 일변도 벗고 '활용·확산' 전면 전환 지난달 1일 울산시 울주군 삼남읍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반구천의 암각화, 울산의 소리를 듣다'에 참석한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시민 의견을 듣고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접근성 혁신에도 나선다. 경복궁 관람객 증가 등의 성과를 거둔 고궁 야간 개방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조선왕릉과 명승 옛길 등 그간 공개되지 않은 공간을 개방해 특별한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현장 합동지원단 운영, 사전영향협의 제도 등 '현장 중심 규제개혁'으로 대규모 개발사업과 관련한 유산 보호 갈등도 줄인다.


국가유산청은 유산을 소멸 위기 지역의 재생 동력으로도 활용한다. 경주 황리단길의 성공 모델을 전국 9대 역사문화권으로 확산하고, 목포·군산·영주 등 근대역사문화공간을 정비해 낙후된 지역 경관을 개선한다. 국가유산 방문자 여권 투어와 마을 자연유산 활용 프로그램 등으로 지역 문화자원의 가치를 국민이 직접 체감하도록 한다.


기후 위기 대응도 강화한다. 목조문화유산 방재설비를 2030년까지 고도화하고, 산불·풍수해·생물피해 등 유형별 맞춤 관리체계를 구축한다. 또 AI 기반 재난관리 시스템으로 피해 예측력을 높이고, 돌발 상황 즉시 대응체계를 마련한다.


K헤리티지, 세계 무대 진출 가속화

글로벌 유산 강국 도약의 핵심은 K헤리티지의 세계화다.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 특화 AI 모델을 개발해 해설 서비스, 시각화, 3D 원천자료 구축은 물론 게임·영화·드라마 등 콘텐츠 산업 연계까지 도모한다. 넷플릭스 '킹덤'이 조선왕조실록을 소재로 세계적 성공을 거둔 것처럼, 우리 유산이 글로벌 콘텐츠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판단에서다.


국가유산청, 보존 일변도 벗고 '활용·확산' 전면 전환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테레사 파트리치오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위원장과 2026년 개최되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의장국으로서 대한민국의 활동 방향 등에 대해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 관광객 맞춤형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한다. 궁궐 외국인 특화 체험을 확대하고, 경복궁 내 플래그십 스토어 조성으로 국가유산 문화상품 판매를 활성화한다. VR, 미디어아트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실감형 콘텐츠도 개발해 K헤리티지의 매력을 세계에 알린다.


국제 행사 개최에도 총력을 기울인다. 다음 달 APEC 정상회의에서 경주역사유적지구 정비와 세계유산축전, 미디어아트 공연 등으로 세계 지도자들에게 한국 유산의 가치를 각인시킨다. 내년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도 국제적 위상을 높일 절호의 기회로 본다.


해외에 흩어진 유산 환수와 보존도 체계화한다. 미국, 일본, 유럽 등에 산재한 유산에 대한 환수 전략을 마련하는 한편 보존처리·공동 전시 같은 협력 사업을 확대한다. 독일 교민들이 복원을 요청해온 프랑크푸르트 한국정원의 정비 등 전통 조경의 세계화도 추진한다.


남북 문화유산 교류 재개도 장기 과제로 설정했다. 당장은 어렵지만 여건이 조성되면 개성 고려궁성 남북 공동 조사를 재개하고, 금강산 유점사 복원 지원을 위한 민간 협력체계를 마련한다. 동시에 마추픽추, 람세스 2세 장제전, 퀼테페 유적 등 해외 인류 공동유산 보호에도 한국의 기술과 경험을 제공한다.


조직 혁신으로 정책 동력 확보

국가유산청은 앞선 두 목표 달성을 위해 조직 역량 강화에 나선다. 성과 중심 인사관리 체계를 도입하고, AI 활용과 K헤리티지 글로벌 브랜드화 같은 신성장 분야 투자를 확대한다. 특히 승진 과정에서 성과와 역량을 중시하고 내부 소통을 강화해 조직문화를 개선한다. 국가유산청 노동조합과의 협의를 병행해 직원 권익 보호와 행정 생산성 향상도 함께 추구한다.


AD

국가유산청, 보존 일변도 벗고 '활용·확산' 전면 전환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뮤지엄에서 열린 국가유산 디지털 특별전 '헤리티지: 더 퓨처 판타지' 특별전에서 '조선왕실 행차 풍경' 미디어아트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허 청장은 이번 정책이 단순한 보존을 넘어 활용과 확산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국가유산은 과거를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민의 삶과 함께하며 미래 세대를 위한 자산이 돼야 한다"며 "K헤리티지가 한국 문화의 원천으로서 세계 무대에서 빛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