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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우승 신다인 "신지애 프로님처럼 롱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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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데뷔 톱 10도 없이 바로 정상 화제
유해란, 박현경 국가대표 동기 우승 자극제
멘토 신지애, 40세까지 롱런 목표
해외 진출 욕심, 미국보다 일본 도전

스타의 탄생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 차 신다인 이야기다. 지난달 31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14회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그는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데뷔 후 톱10 한 번 없던 신예가 깜짝 우승을 일궈낸 것이다. 4일 아시아경제와 만난 신다인은 "요즘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신다. 전설의 영상을 보고 팬이 됐다는 분도 있었다"며 "우승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웃었다.

깜짝 우승 신다인 "신지애 프로님처럼 롱런하고 싶다" 신다인은 신지애처럼 "롱런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제공=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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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의 드라마였다. 최종일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연장전에 합류했다. 연장 1차전에서는 기적 같은 행운이 따랐다. 우측으로 휜 티샷이 카트 도로에 떨어진 뒤 통통 튀며 굴러 무려 407.9m 지점까지 나아간 것. 결국 버디에 성공해 살아남았고, 이어진 연장 2차전에서 우승 버디를 낚았다. 그는 "티샷 직후 큰일 났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공이 살아 있었다"며 "그 덕분에 우승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신다인은 '골프 신동'으로 불렸다. 경남 창원에 있는 성주초등학교 3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다. 그는 "방과 후 수업에서 골프채를 처음 잡았는데 선생님이 너무 재능이 있어 보인다고 선수로 뛸 것을 제안해줬다"며 "라운드를 3번만 하고 90타를 적어냈다. 도대회에 처음 나가 6위를 할 정도로 성적이 좋았다"고 말했다.


창원대산중학교에 재학 중이던 2016년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을 제패했고, 국가대표로 활동했다.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뛴 동기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유해란(KLPGA 투어 4승, LPGA 투어 3승), 지난 시즌 KLPGA 투어 공동 다승왕에 오른 박현경(KLPGA 투어 8승)과 필드를 누볐다. 신다인은 "유해란, 박현경 등 동기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TV로 보면서 힘들었다"며 "계속 시드전에서 낙방하는 내 모습과 비교돼 좌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또래 선수들의 활약은 내게 동기 부여가 됐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 큰 힘이 됐다"고 털어놨다.

깜짝 우승 신다인 "신지애 프로님처럼 롱런하고 싶다" 신다인이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KLPGA

2001년생인 신다인은 2020년 7월에 입회한 뒤 오랜 2~3부 투어 생활을 했다. 좀처럼 반등을 하지 못했다. 드라이버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2023년 시드전 3위로 이듬해 정규 투어에 합류했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드라이버가 잘 맞지 않아 고전했다"며 "지나치게 샷 교정 위주로 훈련한 것이 문제였다. 경기 감각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규 투어 무대도 쉽지 않았다. 지난해 26개 대회에 나서 17차례 컷 탈락했다. 프로 입회 이후 출전한 KLPGA 투어 47개 대회에서 우승은커녕 10위 안에도 진입하지 못했다. 개인 최고 성적은 올해 5월 크리스에프앤씨 제47회 KLPGA 챔피언십과 7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공동 14위다. 그는 "프로에 데뷔한 이후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고, 결국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신다인은 효녀다. 처음으로 정상에 올라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에 3700만원 상당의 액티언 HEV 차량,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 1년 무료 라운드 이용권을 받았다. 우승 직후 가장 감사한 사람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대회마다 경기장을 찾아 응원 목소리를 내는 아버지라고 답했다. "저는 운전면허가 없다"고 웃은 그는 "차가 없는 아버지는 대회마다 회사 버스나 렌터카로 현장을 찾는다. 마침 이번 대회 우승 부상이 차량이었다. 아버지께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강점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 "한 가지 기술이 뛰어나기보단 골고루 평균 이상을 하는 같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이버를 페어웨이에 보낼 자신이 있고, 아이언과 퍼터도 나쁘지는 않다"며 "모든 클럽을 잘 다룰 수 있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어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특히 퍼팅을 더 연습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깜짝 우승 신다인 "신지애 프로님처럼 롱런하고 싶다" 신다인은 "퍼팅을 더 보강해 국내 최고가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사진제공=WPS

롤 모델은 1988년생 신지애다. 한국과 일본, 미국, 유럽 등에서 통산 66승을 수확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올해도 지난 5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신다인은 "신지애 프로님이 롤 모델이다. 항상 꾸준히 잘한다"며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있다. 신지애 프로님처럼 오래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 40세까지 롱런을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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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다인은 첫 우승에 대한 기쁨은 잠시 잊고, 다시 클럽을 잡았다. 연습장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다. 그는 "올해 목표는 상금랭킹 80위(시드 유지) 이내 진입이었다. 우승으로 그 목표를 이뤘다"며 "몇 승을 더 올리기보단 제 자신이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해외에도 도전하고 싶다. 미국보다는 일본이 맞는 것 같다"며 "골프 잘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성이 바르고 밝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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