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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개혁서 '북학의' 친필 원고 보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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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벽암대사비·허준 벽역신방 등도
실학서·의학서·불교 조각 등 다양

조선 후기 국가 발전 개혁안인 '박제가 고본 북학의'가 국가유산으로 관리된다.


조선 후기 개혁서 '북학의' 친필 원고 보물 지정 박제가 고본 북학의[사진=국가유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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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은 박제가 고본 북학의를 비롯해 '구례 화엄사 벽암대사비', '대혜보각선사서', '예기집설 권 1~2', '벽역신방', '합천 해인사 금동관음·지장보살이존좌상 및 복장유물', '창원 성주사 석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강화 전등사 명경대', '삼척 흥전리사지 출토 청동정병'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4일 밝혔다.


북학의는 박제가가 1778년 북경을 다녀와 국가 제도와 정책을 제시한 지침서다. 내편에는 각종 기물과 장비에 대한 개혁법, 외편에는 제도와 정책에 대한 개혁안이 담겼다. 보물로 지정된 박제가 고본 북학의는 저자가 친필로 쓴 원고로 제작한 책이다. 첨지의 주석과 본문의 첨삭을 통해 책 내용이 수정·편집된 과정을 살필 수 있어 서지사적 가치가 크다. 박지원의 친필 서문이 함께 남은 점도 주목된다.


구례 화엄사 벽암대사비는 임진·정유재란으로 피폐화된 불교를 중흥한 벽암대사를 기리기 위해 세운 비석이다. 영의정 이경석이 비문을 짓고, 명필 오준이 글씨를 썼다. 귀부와 비신, 이수로 구성된 비석은 이어 맞춤 처리 솜씨가 빼어나고 기술·예술적 가치가 높다. 승려의 비석이 많이 건립되지 않았던 시기의 희귀 사례로, 17세기 비석 연구의 기준으로 평가된다.


조선 후기 개혁서 '북학의' 친필 원고 보물 지정 구례 화엄사 벽암대사비[사진=국가유산청 제공]

대혜보각선사서는 중국 임제종의 제자인 보각선사 대혜가 송나라 때 편찬한 선종 전적이다. 보물이 된 등용사 소장본은 1418년 승려 신인의 주도로 판각된 목판을 후대에 찍어 만든 인출본이다. 국내외에서 세 건 정도만 확인되는 희소한 판본으로 전해진다.


예기집설 권 1~2는 고대 중국의 예에 대한 기록과 해설을 정리한 예기에 원의 주자학자 진호가 주석을 단 유교서다. 보물이 된 책은 1328년 중국에서 제작된 저본을 바탕으로 1391년 경북 상주에서 복각됐다고 추정된다. 현존하는 국내 판본 가운데 제작 시기가 가장 앞서 중요하다.


벽역신방은 허준이 1613년 왕의 명령으로 편찬한 의학 전문 서적이다. 광해군 집권 시기 유행한 성홍열에 대한 관찰과 치료법이 담겨 있다. 보물로 관리되는 동은의학박물관 소장본은 1614년 종친인 봉래군 이형윤에게 내려진 것으로, 조선 사회의 전염병 유행 실태와 의학 서적 보급 실체를 알려준다.


조선 후기 개혁서 '북학의' 친필 원고 보물 지정 합천 해인사 금동관음지장보살이존좌상 및 복장유물[사진=국가유산청 제공]

합천 해인사 금동관음·지장보살이존좌상 및 복장유물은 발원문을 통해 1351년 성주 법림사에 봉안하려고 조성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제작 연대가 명확하고 고려 후기 불교 조각의 도상과 양식을 밝혀주는 기준작에 가까워 학술 가치가 뛰어나다. 관음과 지장의 조합이 확인되는 유일한 조각이라서 미술사적 의의가 크다.


창원 성주사 석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은 수조각승 승호를 비롯한 조각승들이 1681년 완성한 작품이다. 존상 서른한 구가 결손 없이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다. 승호가 제작한 명부 조각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완전한 구성을 유지해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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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전등사 명경대는 사자형 대좌가 거울을 받친 구조로, 1627년 밀영·천기·볼생이라는 장인이 만들었다는 제작 기록이 남아 있다. 삼척 흥전리사지 출토 청동정병은 2016년 발굴된 통일신라 시대 유물로, 완성도 높은 제작 기술과 조화로운 비율을 자랑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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