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보드카의 나라' 전쟁이 가져온 와인 열풍…"못 들여와 자급자족"

시계아이콘01분 1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러시아 와인 생산량 전쟁 후 25%↑
푸틴 "서방 경제 제재 맞서 자급자족" 강조

러시아에서 '와인 애국 소비' 열풍이 확산해 포도주 국내 생산량이 최근 10년간 최대치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국제와인기구(OIV) 집계를 인용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발발한 2022년 2월 이래 러시아 국내 와인 생산량은 2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 배경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서방의 경제제재에 맞서 경제적 자급자족을 강조한 것이 있다.


러시아 와인 생산 중 3분의 1 이상은 흑해 연안 크라스노다르 지역에서 이뤄진다. 다만 전체 러시아 경제에서 와인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러시아의 국내 와인 소비량은 2024년 기준 8억1000만ℓ이고, 생산량은 4억7000만~5억4000만ℓ로 추정된다.

'보드카의 나라' 전쟁이 가져온 와인 열풍…"못 들여와 자급자족"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AD

러시아가 자국 와인 생산을 늘린 배경은 전 세계적인 경제 제재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서방측 와인이 국내에 들어오기 어렵게 된 사연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러시아 당국은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들 등 이른바 '비우호국'으로부터 수입되는 와인에 부과되는 관세율을 2배로 늘려 25%로 올렸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서 인기가 높던 이탈리아 북동부산 스파클링 와인 '프로세코', 포르투갈 북서부산 '비뉴 베르드' 등 수입 와인들의 가격대가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국내산 대체품을 찾기 시작했다.

보드카 생산은 급감…10년 내 최저

반면 와인과 대조적으로 러시아를 대표하는 주종인 국내 보드카 생산량은 급감했다. 러시아 RBC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내 보드카 생산량은 2025년 1~2월에 7600만ℓ에 그쳐 26.3%나 감소했는데, 이는 거의 10년 만에 최저치에 해당한다.


크라스노다르 지역에서 가족 포도농장 겸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미하일 니콜라예프는 "국산 와인은 이탈리아나 프랑스 등에서 생산되는 와인과 스타일은 비슷하면서도 가격이 낮아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소믈리에협회 회원인 데니스 루덴코는 "애국심을 드러내기 위해 국산 와인만 마시는 소비자들이 생겼다"고 전했다.


정부도 판매 장려를 독려하고 있다. 소매점 와인 중 최소 20%를 국산으로 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일부 정치인들은 할당량을 30~40% 사이로 더 높이자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들어 포도원의 토지 사용 목적 변경이 용이해지도록 하는 규제 완화를 지시하기도 했다.


AD

크림반도에서도 와인 생산 붐이 일고 있다. 과거 우크라이나 영토였으나 러시아에 2014년 점령된 크림반도의 최대 도시 세바스토폴의 러시아 측 행정책임자는 포도원 확장에 올해 7억3800만 루블(128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고 보도했다.이 지역은 러시아에 점령되기 직전 해인 2013년에 우크라이나에서 2번째로 와인 생산량이 많은 곳이었다. 다만 서방은 러시아에 크림반도가 점령된 후 와인을 포함한 크림반도산 상품의 수입을 금지해 크림반도산 와인은 내수용으로만 판매된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