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택시요금 인상하면 끝?…광주 각계서 "보완책 마련돼야"

시계아이콘02분 2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시, 9월 중 기본·거리·시간 요금 인상
택시업체 "개인택시 부제 부활해야"
운수종사자 "임금 그대론데 노동시간↑"
시민단체 "합의 부족, 일방적 인상"

택시요금 인상하면 끝?…광주 각계서 "보완책 마련돼야"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달 22일 오후 광주교통문화연수원에서 열린 '택시요금 현실화를 위한 광주시민 공청회'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택시요금 적정 산정 용역 결과를 공유한 뒤 의견을 나누고 있다. 광주시 제공
AD

광주지역 택시 기본·거리·시간 요금이 이르면 9월 중 모두 인상을 앞둔 가운데 택시업계와 시민단체가 요금 인상에 따른 보완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단순히 물가상승률만을 고려한 택시요금 인상은 승객 수 감소와 서비스 질 하락, 택시업체 매출 감소 등 악영향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또한 택시 요금 인상이 시민들의 삶에 큰 영향을 가져올 수 있기에 사회적 합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광주시와 택시업계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2일 '택시요금 현실화를 위한 시민공청회'를 열고 택시요금 인상 계획에 대해 택시업계와 잠정 합의했다.


당시 시는 택시요금 적정 산정 연구용역 결과, 광주지역 택시요금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수준으로 택시업계 경영수지를 고려할 때 현실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전국 택시 기본요금을 살펴보면 서울 4,800원(1.6㎞), 인천 4,800원(1.6㎞), 부산 4,800원(2㎞), 대구 4,500원(1.7㎞), 대전 4,300원(1.8㎞)인데 비해 광주 4,300원(2㎞)으로 타지역보다 기본요금이 낮다. 거리·시간 등을 반영한 평균 거리(5㎞) 요금도 서울 8,100원, 인천 8,100원 등에 비해 광주는 7,200원 수준이다. 현재 1㎞당 운송원가는 2023년 1,440.9원보다 13.3% 오른 1,633.2원이다.


이날 개인·법인 택시 업계는 잠정적으로 택시요금을 13.35%가량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합의된 기본안으로는 ▲기본요금 4,800원(1.7㎞) ▲주행 요금 132m ▲시간 요금 32초 등이다.


그러나 택시요금 인상을 두고 택시 업계와 운수종사자, 시민단체 간의 잡음은 끊이질 않고 있다.


◆법인 택시 "요금 인상돼도 오히려 적자…부제 시행돼야"

우선 택시 업계에선 개인택시 강제 휴무제(이하 부제) 재시행 요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제는 택시 기사의 과로 방지와 차량 정비 등을 위해 정기적으로 운행을 쉬게 하는 제도다. 광주 개인택시는 3부제(3일에 한 번 휴식), 법인 택시는 6부제(6일에 한 번 휴식) 형태로 운영됐다.


그러나 코로나19 당시 법인 택시 기사들이 수요가 많은 택배·배달 등 타 직종으로 이탈하고, 개인택시도 심야 운행을 기피하면서 이른바 '택시 대란'이 일어나자 정부는 2022년 전국적으로 부제를 일괄 해제했다.


부제 해제 이후 법인 택시는 임금 등의 문제로 사실상 6부제를 계속 유지했지만 개인택시는 제한 없이 운행됐다. 이로 인해 심야시간대 택시 대란은 여전하며 주말과 낮 등 피크 시간엔 과잉 공급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법인 택시 영업 횟수를 살펴보면 ▲2020년 1,870여만회 ▲2021년 1,680여만회 ▲2022년 1,600여만회 ▲2023년 1,490여만회 ▲2024년 1,480여만회 등으로 매년 줄었다. 택시요금이 인상되고 부제가 해제된 다음 해인 2023년만을 두고 봤을 때 전년도에 비해 100만회가량 대폭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개인택시 운행 횟수는 2,450여만회로 법인 택시와 1,000만건 가까이 차이가 났다.


광주택시운송조합 권동규 국장은 "부제 해제 이후 개인택시는 택시요금 인상과 함께 매출이 40~50% 수준 올랐지만, 법인 택시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며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택시 요금 인상이 제대로 적용되려면 택시 부제가 먼저 다시 시행돼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 운수종사자들 "실질적 임금 변화 없고, 노동 시간만 늘어"

운수종사자들은 택시 요금이 인상되더라도 사납금이 더 늘기 때문에 임금에 변화는 없다고 호소했다. 되레 일시적으로 승객이 줄어 사납금을 채우기 위해 노동 시간만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광주지역 75개 법인택시업체의 1개월 사납금은 576만원, 종사자 월급은 210만~22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비스 질이 개선되기 위해선 교통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 택시 불편 신고 민원은 2021년 1,290건, 2022년 1,376건, 2023년 1,103건, 2024년 1,000건으로 매년 1,000건 이상 접수되고 있다.


전국택시노조 광주지역본부 문홍근 의장은 "요금이 인상된다 해서 소득이 뒷받침되는 것이 아니다. 현재 요금체계론 물가상승률과 영업 이익 등을 고려했을 때 노사가 해결할 방법이 없다"며 "광주시에서도 요금 인상과 함께 택시 근로자 지원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택시 요금이 인상되면서 승객이 줄면 택시 기사의 노동 시간은 자연스레 늘어나게 된다"며 "다음 달부터는 광주송정역 앞에서 승하차도 불가하게 된다. 요금 인상에 따라 시민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교통 체계가 전체적으로 변경돼야 한다"고 말했다.


◆ 시민단체 "시민과의 사회적 합의 필요"

이번 택시요금 인상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 수렴 과정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달 진행됐던 시민 공청회에선 택시 업계 입장만 나왔을 뿐 요금 인상에 부정적일 수 있는 시민단체 등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기우식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은 "광주지역 택시는 선진화 사업 등을 통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등 공공재원이 들어가기에 시내버스와 지하철처럼 요금 인상에 대해 사회적 합의 과정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며 "보조금 등 혜택은 받으면서 요금 인상에 대해 시민들의 삶을 신경 쓰지 않는 것은 이율배반적 태도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택시요금 인상 결정 과정은 이해당사자들로 대부분 구성됐다"며 "광주 지역 택시요금이 용역 결과 타지역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으나, 공공재원을 지급하는 상황을 고려했을 땐 지역 특성에 따른 시민들과의 합의 과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AD

한편, 광주시는 택시정책위원회, 광주시의회 상임위 의견 청취, 물가대책위원회 등의 심의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말께 택시요금을 인상할 계획이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