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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임신' 로봇 개발 발표…내년 상용화 정말 가능하나[시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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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서도 '인공자궁' 걸음마 단계
생명윤리·태생적 계급화 등 사회문제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 출연 : 이현우 기자


중국의 한 로봇 기업이 세계 최초로 대리임신이 가능한 로봇을 내년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해 국제적인 관심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생명윤리 문제도 심각한 쟁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中 카이와로봇 "임신 가능 로봇, 2000만원 가격에 상용화"
中 '임신' 로봇 개발 발표…내년 상용화 정말 가능하나[시사쇼]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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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로봇 제조업체인 카이와로봇의 대표이자 싱가포르 난양이공대 교수인 장치펑 박사는 최근 중국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에 임신이 가능한 로봇을 출시할 것"이라며 "가격은 10만위안(약 2000만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 박사는 기존의 인공자궁 인큐베이터를 안드로이드 로봇에 탑재해 초기 임신 과정부터 출산까지 전 과정을 대리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발 배경에 대해 "중국에서 결혼을 원치 않는 사람이 많아 출산율이 저조해졌지만, 반대로 아이를 키우려는 사람도 많다"며 "난임 부부들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박사는 1983년생으로 올해 42세의 젊은 연구자다. 싱가포르에서 학위를 받은 후 여러 중국 공과대학의 고액 스카우트 제의를 모두 거절하고 2년 전 직접 로봇 회사를 설립했다. 그는 중국 내에서 서비스 로봇과 안드로이드 기술 개발의 선구자로 평가받으며, 공산당 청년위원직을 맡고 중국 정부로부터 '청년 신지식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기술적 실현 가능성에 의문하지만 전문가들은 장 박사의 주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인공자궁 기술은 장 박사가 주장하는 수준인 임신부터 출산까지 전 과정을 담당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 인공자궁 기술은 미숙아의 성장을 돕는 인큐베이터의 개량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기술적으로 인큐베이터는 임신 23주차 태아부터만 수용이 가능하며, 이때는 이미 인간의 모든 장기와 신체가 형성된 상태에서 생육 발달을 보조하는 역할에 그친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는 '인공자궁'보다는 '인큐베이터'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하다는 평가다.


인공자궁 연구가 더디게 진행되는 주된 이유는 생명윤리 문제 때문이다. 각국은 포유동물 대상 인공자궁 실험은 허용하고 있지만, 인간 배아 실험에 대해서는 엄격한 규제를 두고 있다. 중국조차도 수정 후 14일이 넘은 인간 배아 실험을 금지하고 있다. 장 박사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중국 과학계 일각에서 법적제재 없이 비밀리에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또한 사실이 아니라면 과학 성과를 심하게 과장한 것이라 어느 쪽이든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인간 대리모 시장 대체 기대되지만…유전자 조작 우려도
中 '임신' 로봇 개발 발표…내년 상용화 정말 가능하나[시사쇼] 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로봇컨퍼런스(WRC)에 전시된 여성형 안드로이드 로봇의 모습. 신화연합뉴스

34조원 규모 대리모 시장의 대안으로 주목그럼에도 대리임신 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배경에는 현재 인간 대리모 시장의 문제점들이 있다. 전 세계 대리모 시장 규모는 250억달러(약 3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 중앙아시아 등에서 대규모 대리모 산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전쟁 이전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 최대 대리모 산업 국가였다.


미국과 유럽의 백인 가정에서 백인 대리모를 선호하는 수요가 컸기 때문이다. 대리모들은 출산까지 기초 생활비와 의료비 지원을 받고 나라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2만달러(약 3000만원) 전후의 출산 수고비를 받는다. 하지만 일부 범죄조직들이 여성을 납치하거나 강제 동원해 대리모로 삼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으며, 출산 후 친권을 둘러싼 법정 분쟁도 빈발하고 있다. 임신 로봇 개발자들은 이러한 인간 대리모의 윤리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임신 로봇의 등장 가능성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인공 임신을 통해 인간이 '출산'이 아닌 '제조'되는 시대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1932년 영국 소설가 올더스 헉슬리가 쓴 SF소설 '멋진 신세계'에서 이미 다뤄진 바 있다. 소설 속 미래 사회에서는 인간이 모두 기계를 통해 출산되고, 이 과정에서 각 계급에 맞는 능력이 주입된다. 전문가들은 임신 로봇 기술이 현실화될 경우 사회적 역할이나 직업까지도 태어날 때부터 미리 정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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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최근 미국에서는 5만달러(약 6900만원)를 내고 배아 검사를 통해 아이의 지능지수를 미리 확인해주는 스타트업이 등장해 예약이 쇄도하고 있다. 부유층이 우수한 유전자를 선별하려는 수요가 높아지면서 태생적 계급화가 생길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대리임신 로봇 기술의 개발과 상용화 과정에서는 기술적 완성도뿐만 아니라 사회적 합의와 윤리적 기준 마련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中 '임신' 로봇 개발 발표…내년 상용화 정말 가능하나[시사쇼]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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