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밑돈 7월 CPI 발표 후 9월 인하 기정사실화
베선트 "9월 빅컷 시작으로 최대 1.75%P 내려야"
美 국채 금리 급락…10년물 7bp ↓
14~15일 공개 7월 PPI·소매판매 지표 주목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13일(현지시간) 일제히 랠리를 펼쳤다. 7월 물가 지표 공개 후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자,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9월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을 촉구한 가운데 미 국채 금리도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3.66포인트(1.04%) 뛴 4만4922.27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0.82포인트(0.32%) 오른 6466.5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236포인트(0.14%) 상승한 2만1713.14에 거래를 마쳐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종목별로는 AMD가 5.37% 뛰었다. 애플은 1.6% 올랐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36.74% 치솟았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불리시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83.78% 급등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업체인 코어위브와 레스토랑 체인인 카바 그룹은 예상을 밑돈 실적 발표 후 각각 20.83%, 16.56% 미끄러졌다. 금리 인하 시 차입 비용 하락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소형주들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1.98%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증시 랠리는 9월 금리 인하 기대감 고조에 따른 것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7% 올랐다. 이는 지난 6월(2.7%)과 같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2.8%)를 하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강도가 예상보다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은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금리선물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4.25~4.5%에서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93.8% 반영 중이다. 오는 10월까지 총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64.2%, 12월까지 총 0.75%포인트 이상 낮출 가능성은 56.4%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울리케 호프만-부르차르디 미국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글로벌 주식 수석은 "노동시장 약화가 지속되면서 미국 중앙은행이 다음 달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이라며 "회의마다 0.25%포인트씩 인하해 2026년 1월까지 총 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최근 고용 둔화 흐름에 이어 인플레이션도 우려했던 것보다 완만한 것으로 나오자 트럼프 행정부는 금리 인하 압박을 한층 노골화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9월 빅컷을 시작으로 금리를 최대 1.7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Fed가 지난달 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당시 이틀 뒤 발표된 고용 지표 악화 통계를 미리 알았다면 "지난 6월과 7월에 모두 금리를 인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7월 CPI 발표에 이어 베선트 장관의 발언까지 더해지며 미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7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3%,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5bp 떨어진 3.68%에 거래 중이다.
기업 실적 호조도 증시 랠리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이번 어닝 시즌은 정말 인상적이었다"며 "여름 내내 겪었던 온갖 역풍에도 기업의 회복탄력성을 확인했고, 사업 다각화 역시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에만 쏠린 시장이 노동시장 둔화와 성장률 악화라는 부정적 요인은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포틴 리서치의 워런 파이스 공동창업자는 "8월 초 계절적 매수세가 있고 투자자들은 이를 모두가 믿고 싶어하는 여름 랠리로 성급하게 잘못 해석하고 있다"며 "노동시장과 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를 놓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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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번 주 발표가 예정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매판매로 향하고 있다. 14일 공개되는 지난달 P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6월(0%)보다 오름폭이 확대되고, 15일 나오는 소매판매는 0.5% 늘어 6월(0.6%)보다 증가율이 소폭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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