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면으로 범여권 통합론 나와
박지원 "찬반 있지만 합당 될 것"
양당 지도부 "시기상조" 선 그어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론을 내세우고 있다. 박 의원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는 가장 먼저 조국 전 대표의 사면과 민주당·혁신당 통합을 주창했다"며 "이재명 대통령께서 조 전 대표 등의 사면을 결단하신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면과 통합에는 찬반이 있으며, 특히 조 전 대표의 향후 정치 행보는 본인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통합 논의는 두 당에서 진행할 일이지만, 저는 제 의견을 표했을 뿐"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11일 시사인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 인터뷰에서 '조국 전 대표의 사면으로 정치적 역학이 바뀔 것으로 보느냐'는 물음에 "조 전 대표가 서울시장 혹은 부산시장 선거에 나간다고 하는데 저는 모르겠다. 생각이 같고 이념이 같고 목표도 같다면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이 합당해서 지방선거, 총선, 다음 정권 재창출까지 해야 우리나라가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내년 지방선거 전 합당이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찬반이 있지만, 합당이 되리라고 본다"며 "조국혁신당에 현역 국회의원 12명이 있는데, 그분들을 다 만난 건 아니지만 그분들도 미래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통합하자는 생각을 갖는 사람도 있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며 "물론 우리 민주당에도 찬반이 갈리기 때문에 좀 더 지나 봐야 알겠다"고 했다. 다만 "호남권에서 조국혁신당이 별도로 지방선거에 출마하면 민주당이 어렵지 않느냐 하지만 그건 아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11일 광복절을 앞두고 조 전 대표 부부를 포함한 2188명에 대해 특별 사면 및 복권을 결정했다. 자녀 입시비리 사건으로 징역 2년 형을 확정받고 지난해 12월부터 복역 중인 조 전 대표는 오는 15일 0시 자유의 몸이 된다.
다만 양당 지도부는 합당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11일 "진보 진영이 똘똘 뭉쳐 윤석열 탄핵과 이재명 정부 탄생에 기여한 측면에서 범여권이 맞지만, 합당은 지금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도 "한 번도 진지하게 검토한 적 없다"며 "다당제를 통해 국민의 다양한 정치 요구를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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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광복절 특별사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오는 15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이 대통령의 국민임명식 행사에 불참하기로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2일 "입시 비리범 조 전 대표가 내년 부산시장에 출마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며 "조국 사면 자체가 국민과 부산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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