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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중앙공원 사업이 침수 유발?…원인 놓고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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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극한 호우에 주월2동 골목 잠겨
주민 "중앙공원 우수관 설치로 배수량 늘어"
시공사 "원인될 수 없어…설계 변경 부담"

광주 중앙공원 사업이 침수 유발?…원인 놓고 설왕설래 6일 남구 주월2동 한 골목이 최근에 내린 극한 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어 도로가 파손돼 있다. 민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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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광주 지역에 두 차례 내린 극한 호우로 곳곳에 생채기가 발생한 가운데, 남구 주월2동에서도 침수피해의 원인을 두고 갖가지 말이 무성하다.


주민들은 인근에서 진행 중인 중앙공원 2지구 사업이 우수관을 추가로 설치해 기존 암거와 연결, 배수량이 늘어 골목에 침수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시공사는 우수관 설치가 배수량이 늘어난 원인이 될 수 없다는 등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6일 광주시와 남구 등에 따르면 서구 풍암동에서 남구 주월동을 거쳐 59만 2,805㎡로 조성되는 중앙공원 2지구 공사의 현재 공정률은 70% 수준으로, 시공사는 이 일대를 A·B·C 세 구역으로 나눠 우수관을 설치하고 있다. 중앙공원 2지구 공사는 내년도 상반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문제는 시공사가 설치하려는 중앙공원 2지구 A·B 구역의 우수관이 각각 기존에 있던 인근 주월2동 하수관에 연결돼 추가로 물이 흘러들어 주택가에 침수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시공사는 지난해 11월 주민공청회를 열고, 우수관 설치 계획을 주민들에게 설명했다. 당시 계획대로면 A 구역의 우수관은 주월2동 주택가 골목으로, B 구역은 봉주초등학교 아래를 지나는 현재 암거로 연결된다. 때문에 주월2동 주민들은 상대적으로 저지대인 주택가로 많은 물이 모여 침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최근까지 지속적인 반대를 했다.


또 주민들은 B 구역의 우수관을 인근 언덕에 위치한 병원 쪽 암거로 연결한다면 배수량을 조절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주민들과 시공사 간의 절충안을 찾지 못하면서 우수관 공사는 최근까지 답보상태로 머물러 있었다.

광주 중앙공원 사업이 침수 유발?…원인 놓고 설왕설래 (왼쪽부터) 6일 중앙공원 2지구 시공사가 A 구역 우수관을 설치하기 위해 기초공사 해둔 길. 중앙공원 2지구 시공사가 B구역 우수관을 봉주초등학교 아래로 이어지는 암거와 연결시키기 위해 벽을 깨 놓았다. 민찬기 기자

실제 지난 17일 극한 호우가 내렸을 당시 많은 빗물이 우수관을 설치하기 위해 기초공사한 길로 흘러들어 봉주초등학교와 주월2동 주택가가 발목까지 물이 차올라 침수 피해를 보았다. 주월2동 골목가엔 토사가 흘러들어왔고, 도로 곳곳이 깨졌다. 남구는 우선적으로 주월2동 내에 노후하거나 직각으로 설치돼 수압이 약한 관로의 선형 변경 등의 조처를 하기로 했다.


주민 김 모 씨(남구 주월동)는 "지금까지 전혀 침수 피해가 없던 지역에 중앙공원 2지구 공사가 시작된 후 갑작스레 물이 발목까지 잠겼다"며 "중앙공원 2지구에서 흘러나온 물이 원인이 된다면 앞으로 계속 침수 피해를 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호소했다.


이처럼 호우로 인한 침수피해가 드러났지만, 시공사는 기존 설계를 고수하며 최근 작업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공사는 저류조 등을 설치해 배수량을 조절할 수 있고, 주민들이 제시한 방법대로 B 구역 우수관을 설계 변경한다면 수십억의 추가 비용이 든다는 입장이다. 또 중앙공원 2지구 공사로 인해 배수량이 늘어나는 것은 없고, 최근 많이 내린 비로 어쩔 수 없이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시공업체 관계자는 "우수관을 설치하려는 곳이 보도블록을 덮어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빗물로 인한 매몰 우려가 있어 정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며 "B 구역의 우수관을 주민들 뜻대로 설계를 변경했을 때 추가 비용이 40~50억원이 더 들 것으로 예상돼 곤란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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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남구 관계자는 "우수관 공사를 진행하려면 착공 신고를 해야 한다. 아직 주민들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착공 신고가 들어온 것도 없고, 추가 공사는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일대는 지리적 특성에 따라 골목가로 물이 흘러 들어가는 구조이며, 용역사를 통해 확인했을 때 중앙공원 2지구 조성으로 배수량이 늘어나는 원인으로 보긴 어렵다는 답을 받았다. 하지만 집중호우가 반복되고 있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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