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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위협에도 러시아산 석유 포기 못해…인도, 수입비중 4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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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도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국 간 외교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인도 정부가 계속해서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고수하면 관세율을 25%보다 더 올릴 수 있다고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부터 인도와의 관세 협상에서 농산물 수입 관세 문제가 풀리지 않자 여러 차례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비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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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미국도 러 우라늄·화학물질 수입"
농산물 관세협상 놓고 갈등…트럼프 압박

트럼프 위협에도 러시아산 석유 포기 못해…인도, 수입비중 40% 넘어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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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도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국 간 외교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인도의 전체 수입 석유 중 러시아산이 40% 이상을 차지해 갑작스럽게 수입을 중단할 경우 에너지난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양측 충돌의 근본적 원인이 농산물 관세 문제에 있는 만큼 관세협정 타결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인도에 대한 관세, 상당히 올릴 수 있어" 압박
트럼프 위협에도 러시아산 석유 포기 못해…인도, 수입비중 40% 넘어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리하이 밸리 국제공항에 도착해 가지회견을 갖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인도는 막대한 양의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하고 공개 시장에서 판매해 큰 이익을 얻고 있다"며 "그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전쟁 기계에 의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고 있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인도에 대한 관세를 상당히(substantially)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에 상호관세 25%를 적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압박한 바 있다. 인도 정부가 계속해서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고수하면 관세율을 25%보다 더 올릴 수 있다고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부터 인도와의 관세 협상에서 농산물 수입 관세 문제가 풀리지 않자 여러 차례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비난해왔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지속할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란디르 자이스왈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인도를 타깃으로 삼는 것은 정당하지 않으며 불합리하다. 우크라이나 충돌 발발 이후 석유 공급 물량이 유럽으로 가면서 인도는 러시아로부터 석유를 수입해야 했던 것"이라며 "미국은 계속 러시아로부터 우라늄과 팔라듐, 비료와 화학물질 등을 수입한다. 우리도 국익과 경제 안보를 지키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 석유 수입 40% 이상 러시아산…중동 석유 추월
트럼프 위협에도 러시아산 석유 포기 못해…인도, 수입비중 40% 넘어 로이터연합뉴스

인도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도 러시아산 석유 수입 중단 조치를 내리지 않는 이유는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무역 정보 제공업체인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의 수입 석유 비중은 러시아산 석유가 44%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 이라크(20%), 사우디아라비아(11%), 미국(4%) 등의 순이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만 해도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 비중은 전체 0.2%에 불과했고, 80% 이상이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에서 수입됐다.


우크라이나 전쟁 기간 대러 제재로 유럽 수출길이 막힌 러시아가 석유를 시중보다 30~40% 싸게 내놓으면서 인도 정부는 수입량을 대폭 늘렸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동안 인도 정부가 러시아산 석유 매입을 통해 얻은 시세차익은 약 130억달러(약 17조원)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오히려 러시아산 석유 수입이 국제유가 안정에 도움이 됐다고 주장 중이다. 하딥 싱 푸리 인도 석유천연가스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하지 않았다면 국제유가는 지금까지도 천정부지로 치솟았을 것"이라며 미국 정부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 비난에 대해 항변했다.

농산물 관세 협상 타결이 관건…"합의점 찾아야" 
트럼프 위협에도 러시아산 석유 포기 못해…인도, 수입비중 40% 넘어 지난 6월15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키프로스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일각에서는 미국과 인도 간 외교적 충돌은 러시아산 석유 수입 문제보다 농산물 관세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A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비난한 것은 인도와의 무역 협상 속도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인도는 아시아 지역에서 중요한 파트너이며, 트럼프 대통령도 인도와 관계 등 아시아 지역에서 전략적 재편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인도와 관세 협상을 시작할 때부터 인도에 농산물 시장의 관세장벽 철회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인도 정부가 농산물 시장 개방을 거부하면서 양측 관세 협상은 좀처럼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관세 협상 시한이 지났음에도 미국과 인도의 관세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인 상황이다.


인도 정부는 미국의 농산물 시장 무관세 개방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인도 농민들이 반발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인도 농민들은 농산물 최저가 보장 입법 등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 당시 모디 총리는 농민시위 직후 열린 지난해 4월 인도 총선에서 어렵게 승리해 3연임에는 성공했지만,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은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해 연정을 구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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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미국과 인도 양국이 관세 협상에서 돌파구를 찾기 전까지는 외교관계 반목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인도 뉴델리의 징달 국제관계대학의 스리람 순다르 차울리아 교수는 AP통신에 "단순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협상을 위한 일시적 변덕 정도에 그치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라며 "미국과 인도 간 반목이 장기화하고 미국이 파키스탄과 금융 및 에너지 분야 거래까지 진행하며 인도를 자극한다면 양측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크게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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