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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제주항공 참사 엔진 조사 결과 일방적 통보만…179명 살려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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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사조위 엔진정밀조사 브리핑 유족들 반대
근거 없는 조사 결과 발표는 '2차 가해 일 뿐' 주장

[르포]"제주항공 참사 엔진 조사 결과 일방적 통보만…179명 살려내라" 19일 오후 전남 무안공항에서 김유진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12·29 여객기 참사 엔진 정밀조사 결과 현장 브리핑이 취소된 후 대한 입장을 말하고 있다. 민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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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됩니다. 인정할 수 없습니다"


19일 오후 4시 10분 무안국제공항 관리동 3층 대 회의실. 현장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에서 예고한 제주항공 7C2216편 폭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엔진 정밀 조사 결과' 브리핑을 취소해 달라는 유가족들의 절규가 울려 퍼졌다.


이날은 국토부 및 사조위 측이 제주항공 사고원인 중 하나로 추정되는 사고 항공기 엔진에 대한 조사 결과 언론 브리핑이 예고돼 있었다.


당시 현장엔 전국에서 모인 기자 등 언론사 관계자가 대기하고 있었다. 당초 오후 3시에 시작될 예정이었던 이날 언론브리핑은 시간이 점차 밀리더니 한 시간이 지난 4시에도 진행되지 않았다.

[르포]"제주항공 참사 엔진 조사 결과 일방적 통보만…179명 살려내라" 19일 오후 3시 무안국제공항 관리동 3층 대 회의실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7C2216편 폭발 사고 '엔진 정밀 조사 결과' 언론 브리핑장에 유가족들이 들어와 항의를 하고 있다. 민찬기 기자

앞서 사조위 측이 유가족들과 사전 설명 차원에서 진행한 총회에서 합의점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브리핑 시간이 늦어진 것이다.


현장에 모여있던 기자들 사이에서도 사조위 측과 유가족들 간 마찰이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돌기 시작했다. 일부에선 '브리핑 파행' 가능성까지 제기되던 상황에서 국토부 관계자가 '브리핑을 곧 시작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러자 갑자기 유가족들이 비명에 가까운 목소리와 함께 "이날 브리핑은 절대 안 된다"며 브리핑 취소를 요청했다. "총회 과정에서 전혀 합의가 안 됐는데 일방적인 사조위의 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유가족들은 사조위가 근거 자료 없이 조사 결과를 발표한 것에 대해 '2차 가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유가족들은 눈물과 함께 "179명 살려내"라며 호소했다.


국토부 관계자들이 나서 유족들이 나서 진정시키려 했으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르포]"제주항공 참사 엔진 조사 결과 일방적 통보만…179명 살려내라" 19일 오후 4시 전남 무안국제공항 관리동 3층 대회의실 문 밖에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설명을 듣고 있다. 민찬기 기자

이 과정을 전해 듣지 못한 사조위 관계자들이 브리핑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유가족들의 반응은 더욱 격렬해졌다.


사조위 관계자들이 언론 브리핑을 시작한다며 단상에 섰을 때 다시금 유족들이 "누구 마음대로 브리핑해"라며 소리를 쳤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사조위 관계자들이 현장을 빠져나가면서 겨우 분위기가 진정됐다.


유족 측 변호인이 나서 다시 한번 상황을 정리했다. 그는 "엔진 정밀조사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하는데 근거 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며 "새와 사망한 조종사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러한 결과를 발표하려면 엄밀한 조사가 필요하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선 총회에서도 조사가 마무리됐다고 했으면서 PPT에 여러 자료를 띄워놓고는 '아직 조사 진행 중'이라는 말을 반복해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김유진 무안 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사조위가 일부 공개하고 싶은 내용만 전하려고 한 것 아니냐 의구심이 든다"며 "결과에 대한 원인과 근거를 설명해야 유족이 납득할 수 있을 텐데, 왜 그 결과가 나왔는지 유족들의 물음엔 공개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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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사조위는 사건 조사의 독립성을 해친다는 이유로 조사 과정은 비공개로 하고 있으며 일방적인 결과만 내고 있다"며 "참사의 피해를 키운 것이 무안 공항 내 둔덕으로 지목되고 있고, 사고 조사를 진행 중 필요시 안전 권고를 진행할 수 있는데도 국내 공항에는 여전히 둔덕이 6개가 유지돼 있다"고 꼬집었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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