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단독]인권·환경문제로 모잠비크서 발 뺀 佛, 투자 지속하는 韓정책금융

시계아이콘02분 0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BNP파리바·크레디뮈튀엘 등
프랑스 금융사, 모잠비크 LNG사업 투자 철수
사업주 민간인 학살 의혹부터
온실가스 배출량 문제까지 불거져
韓기업, 전방위로 참여 중
수출입은행 "투자 검토 진행 중"
기존 여신 건에 대해 "사업 일정 조정 동의"

[단독]인권·환경문제로 모잠비크서 발 뺀 佛, 투자 지속하는 韓정책금융
AD

프랑스 최대 금융사를 비롯해 유수의 은행들이 아프리카 모잠비크 가스 개발 관련 투자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탈탄소 흐름에 역행하는 점, 민간인 학살 등 인권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수출입은행은 사업 일정 조정에 동의하는 등 사실상 투자를 그대로 진행하거나 투자 검토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논란이 있는 만큼 공적 금융 지원에 대한 타당성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프랑스 최대 금융사인 BNP파리바는 모잠비크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프로젝트에 투자하지 않는다고 본지에 밝혔다. BNP파리바는 "어떠한 LNG 수출 터미널에도 자금을 지원하지 않는데, 언급된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라며 "석유 및 가스 정책에 반영된 바와 같이 탐사 및 생산 부문 개발을 장려하지 않는다는 은행의 입장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해당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LNG 운반선 17척에 대한 선박금융을 비롯해 수출터미널 관련 투자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독]인권·환경문제로 모잠비크서 발 뺀 佛, 투자 지속하는 韓정책금융

BNP파리바는 2023년부터 새로운 석유 및 가스 개발(업스트림)에 대한 금융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뿐 아니라 미드스트림(운송 및 저장)과 다운스트림(유통 및 판매) 분야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과도하단 이유로 금융지원을 줄이고 있다. 프랑스 6대 은행 중 하나인 크레디 뮈튀엘(Credit Mutuel)도 최근 LNG 운반선에 대한 금융지원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모잠비크 천연가스 개발사업은 1광구부터 6광구에 걸쳐 진행 중이다. 한국 기업들은 1광구와 4광구에 주로 참여하고 있다. 1광구에선 LNG 플랜트와 수출터미널 건설에 대해 대우건설이, 가스운반선 건조사업은 HD현대삼호와 삼성중공업이 수주했다. 여기에 한국수출입은행이 2020년 12월 5억달러(약 6962억원) 규모의 여신을 승인했다.


4광구는 해상부유식 액화플랜트(FLNG) 개발사업으로, FLNG란 해상에서 채굴한 천연가스를 바다에 떠 있는 플랜트에서 바로 액화해 저장하고 운반하는 곳이다. 2027년부터 20년간 약 340만t 가스 생산이 목표이며 한국가스공사가 10% 지분으로 사업에 참여했다. 여기에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도 약 19억달러 자금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아프리카 지역 선주와 '해양생산설비 본 계약 체결 전 예비 작업'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사업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사가 이 사업 투자를 꺼리는 이유는 인권문제가 불거지는 한편 온실가스 배출 등 탈탄소 흐름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1광구의 경우 최근까지 반군 공격을 이유로 프로젝트가 중단됐다가 모잠비크 정부가 사업 재개를 선언했다. 2021년 모잠비크 카보델가도 주에 대한 이슬람 무장 반군세력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토탈에너지가 불가항력(사법상의 책임 또는 채무 그 밖의 불이익을 면하게 하는 항변 사유가 되는 용어)을 선언하고 프로젝트 중단을 선언했다. 문제는 당시 토탈에너지 시설을 경비하던 모잠비크 특수부대가 민간인들을 컨테이너에 구금하고 고문하거나 굶겨 수십명이 사망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현지 정부가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프랑스 검찰이 사업주인 토탈에너지를 상대로 민간인 학살 관련 수사에 착수했으며 네덜란드나 영국 정부는 자체적인 조사를 벌이며 프로젝트 지원을 중단했다.


[단독]인권·환경문제로 모잠비크서 발 뺀 佛, 투자 지속하는 韓정책금융

4광구는 더불어 탄소 중립 흐름에 역행한다는 점이 문제다. 국제에너지기구 등은 해당 광구에 지어진 기존 화석연료 인프라만으로도 탄소배출이 많다며 신규 개발 중단을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수출입은행은 기존 여신을 그대로 집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신규 투자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은행은 프랑스·네덜란드·영국 사례처럼 사업주의 인권문제 등에 대한 자체적인 조사를 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자체 조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기존 1광구 여신 승인에 대한 입장에 대해선 "당행을 포함한 미국·일본·이탈리아·남아프리카공화국·태국 공적수출신용기관(ECA) 및 국제기구는 불가항력 선언으로 사업이 중단된 기간을 반영해 기존 승인 건의 사업 일정 조정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4광구에 대해서도 "해당 사업에 대해 지원 여부를 검토 중"이라며 "우리기업의 수출 및 수주, 자원확보 등 공급망안정화에 기여하는 사업으로 국익 관점에서 사업을 고려할 필요가 있고, 본건 사업주와 대주단 공동으로 환경사회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AD

논란이 있는 사업인 만큼 공적 금융지원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신은비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국제에너지기구는 2030년 이내 글로벌 가스 수요가 정점에 도달한 후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LNG 운반선을 포함한 가스 인프라의 장기적 경제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런 문제들을 고려해 주요 프랑스 금융기관은 모잠비크 LNG 선박 금융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한국 역시 LNG 수요 전망 하향 조정과 구조적 시장 변화를 고려해 공적 금융 지원에 대한 타당성을 신중히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