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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냐 작업이냐'…광주 동구, 충장22 레지던시 공간 활용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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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업소 전락 우려에 작가 13명→3명
74억원 투입해 조성됐지만, 적자 수억원
9월 중 공간 활용 방안 지역 간담회 개최
"공공성 추구 사업…올해부터 개선 예정"

'거주냐 작업이냐'…광주 동구, 충장22 레지던시 공간 활용 '골머리' 광주 동구 충장22 전경. 민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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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공동 작업·거주공간을 목적으로 조성된 '충장22'의 레지던시 공간 활용을 두고 관할 지자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역 예술인들에게 무상 혹은 비교적 저렴하게 작업할 공간을 내주고자 마련된 충장22가 '장기 투숙으로 인한 숙박업소 전락'이 우려돼 적절한 이용 기간을 두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또한 수억원의 보조금이 투입되고 있으나, 구체적인 성과 평가 없이 매년 적자를 보면서 운영되고 있어 운영 방안 혁신도 시급하다.


16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2020년 예산 74억원을 투입, 충장로 4·5가 일원에 충장22를 개관했다. 충장22는 충장로 4·5가 지역 콘텐츠를 연계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을 목적으로 조성됐다.


충장22는 2개 동으로 지난 2020년 당시 지하 1층~2상 2층 규모의 신축 동과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에 ▲지역 작가 레지던시 독립실(22실) ▲공유사무실·체력단련실 ▲카페 등 증축·리모델링 동으로 운영됐다. 충장22는 위탁 기관이 운영하는 방식으로 지난 2020년 6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상상오, 2023년 6월부터 현재까지 ㈔대동문화재단이 담당하고 있다.


위탁 기관은 2년마다 재계약을 하고 있으며, 2022년 재계약이 됐던 상상오가 경영난을 이유로 1년 만에 운영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 당시 문화 예술인들이 거주하며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레지던시 공간(공동작업·거주공간)엔 13명의 작가가 문화 기획, 관광, 스토리텔러, 미디어 아트, 산업 디자인, 축제 기획 등을 담당했다. 그러나 올해 레지던시 작가는 3명에 그쳤다. 이는 바뀐 위탁 업체가 기존 작가들에게 숙박 기간을 줄이고, 재계약을 요구하면서다.


동구는 레지던시 공간 이용 기간이 6개월 미만의 작가에겐 위탁 기관이 재량으로 판단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6개월 이후부턴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하도록 하고 있다.


때문에 지난 2023년 6월부터 지난해까지 레지던시 독립실은 대부분이 공실로 운영됐으며, 충장축제 감독과 스텝, 미로센터, 광주문화재단, 몽골 사절단, 바른역사시민연대 등이 임시로 거주하는 등 269명이 거쳐 갔다.


이로 인해 레지던시 공간 활용은 초기와 비교해 점점 줄어들고 있다. 2023년 6월 이후 진행된 충장22 문화사업단 전시·공연 등의 프로그램은 136회가 진행됐으며,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19회에 그쳤다. 전시·공연도 외국 작가나 유명인 작가를 초청한 기획전이 대부분이었다.


레지던시 공간에 입주했던 한 작가는 "위탁 업체가 갑작스레 바뀌면서 계약 기간이 종료됐다. 다시 작업할 공간을 마련할 시간도 주지 않고, 쫓겨나다시피 나오게 됐다"며 "당시 작가들은 지역 활성화를 목표로 동구의 축제·사업 등과 관련된 활동을 했다. 지역 작가를 위해 조성된 공간이 제대로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또한 충장22 운영을 위해 매년 수억원의 보조금이 들어가지만, 결국 적자를 보면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20년 매년 9,000만원의 사업비가 소요됐지만, 위탁 기관이 변경된 후 2023년 6월~지난해 12월까지 3억3,000만원이 투입되는 등 보조금이 2배 이상 뛴 것으로 파악됐다.


보조금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1억8,400여만원(55%)이 인건비로 지출됐으나, 문화예술 행사 프로그램 등으로는 8,100여만원(22%)에 불과했다. 이 기간 충장22 문화사업단 사업 수입은 총 2억1,900만원에 그쳤지만, 지출은 보조금을 포함해 5억5,400만원에 달하는 등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지애 동구의원도 지난 11일 열린 동구의회 임시회에서 "총 22개 독립실 가운데 장기 입주 작가는 고작 3팀에 불과하며, 사실상 게스트하우스로 전락한 상황이다"며 "위탁 운영비는 2022년 9,000만원에서 지난해 2억6,000만원으로 급증했지만, 실질적 성과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당시 이 의원은 ▲성과 기반 운영제 ▲재정 구조 정상화 ▲청년층 유입 촉진 ▲성과 평가제 도입 등 4대 혁신 방안을 요구했다.


구는 레지던시 공간이 숙박업소로 전락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활용되기 위한 방안 마련을 위해 오는 9월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공동 작업과 거주 공간 2가지 특성을 타지역 사례와 지역 주민, 전문가 등과의 간담회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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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관계자는 "첫 위탁 기관과 계약할 당시에는 레지던시 공간이 무상 또는 임대로 구분돼 운영됐고, 임대 공간 등을 모두 활용하면 충분히 수익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현재는 레지던시 공간을 조건에 맞춰 운영하다 보니 보조금을 높일 수밖에 없었다"며 "충장22는 공공성을 추구하다 보니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유사한 상권, 타 레지던시 공간 활용 사례 등을 참고해 간담회를 개최하고 올해부터 운영을 개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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