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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샤오미의 도전이 두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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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샤오미의 도전이 두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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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이 만든 제품은 적당히 쓸만한데, 내구성이 떨어져 오래 쓸 수 없다. 애초에 내구성 없이 만들어진 저가 제품을 보고 섣불리 판단하는 일반화의 오류라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한국에 들어온 중국 기업 제품을 써 본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이미지는 이렇다.


글로벌 기업이 제조만 중국에서 하는 '제조국: 중국' 제품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중국 기업이 A부터 Z까지 책임지는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제품은 한국에서 '품질이 형편없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중국 기업이 한국 진출 시 '고성능, 내구성' 등을 강조하기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를 앞세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파원 생활을 마치고 2020년 7월 베이징에서 한국으로 오는 선박 컨테이너에 샤오미 65인치 4K TV를 실었다. 당시 삼성, LG가 비슷한 사양의 TV를 수 백만원에 판매하고 있을때라 중국 대기업의 신상 대형 TV에 70만원 가격표가 붙었다는 것 하나만으로 지갑을 열기엔 충분했다.


기자는 최근 샤오미 TV를 폐기했다. 1년 전부터 화면이 나왔다 안 나오기를 반복하더니 최근에는 아무리 전원 버튼을 껐다 켰다 해도 소리만 들리고 화면이 나오지 않았다. 어렵게 연결된 애프터서비스(AS)센터에서는 해외 구매 제품이라 서비스를 받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사설업체를 통해 수리가 가능하다 해도 부품 조달과 수리비가 만만치 않을 테니 버리고 새로 사는 게 나은 선택일 것이라고 권했다.


베이징에 살면서 샤오미 제품을 10가지 정도 구입해 사용해봤다. 전기주전자, 선풍기, 체중계, 책상 조명 등 소가전 뿐 아니라 수십만원 하는 전동퀵보드, TV,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은 샤오미가 가성비 좋은 휴대전화 보조배터리에서 보여준 '대륙의 실수'가 어디까지인지 알고 싶어 구입한 제품 목록이다. 물론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제품은 없다. 대부분 고장 나거나 성능에 변화가 생겨 쓰지 못했다. 전기 충전만으로 도로를 달릴 수 있었던 전동퀵보드는 사용 1년여 만에 배터리가 소진돼 새 제품을 하나 사는 것과 비슷한 배터리 교체 비용을 청구 받기도 했다.


샤오미가 지난달 여의도에 한국의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한국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내구성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AS는 충분하지 못한 상태다. 샤오미는 직영 AS센터 없이 외주업체인 SK네트웍스서비스 산하 서비스엔을 통해 전국 14곳에서만 AS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만으로 170개 AS센터를 갖춘 삼성전자, 80여곳의 직영 수리점을 갖춘 애플과는 대결이 안 된다.


AS 강화는 제품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은 한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샤오미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다른 말로는 이미 가성비를 인정받은 샤오미가 한국 기업들을 무너뜨릴 수 있는 숨겨둔 무기이기도 하다. 자본력을 갖춘 샤오미는 현재 한국 매장 오픈과 함께 AS 강화를 전면에 내걸고 AS센터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은 샤오미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놓을 게임체인저가 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가성비를 한국 소비자에게 각인시킨 중국 기업들이 기술과 자본을 등에 업고 내구성과 AS 강화를 현실화했을 땐 산업계 지각변동도 각오해야 한다. 한국 시장에 진출한 전기차 브랜드 BYD(비야디) 등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안고 있는 가장 큰 숙제, '중국산이라는 부정적 인식'에도 쉽게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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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가전, 자동차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이 위험해질 수 있는 순간이다.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에 따라 각 분야 선도기업들의 이익률이 50~90%까지 떨어졌다는 통계를 곱씹어볼 때다.




박선미 기획취재부장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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