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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도포에 갓 쓰고 칼군무…K팝 '저승돌'에 전세계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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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 넷플릭스 41개국 1위
매기 강 감독 "K문화 담은 첫 애니메이션"

검은 도포에 갓 쓰고 칼군무…K팝 '저승돌'에 전세계 열광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보이그룹 사자보이즈가 '너의 아이돌' 무대를 펼치고 있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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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황홀에 취해, 눈을 떼지 못해. 넌 내가 필요해. 난 너의 아이돌!"(사자보이즈 - '너의 아이돌' 중)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무대 위를 가로지르는 소년들. 갓을 쓰고 검은 의상을 입은 이들은 얼핏 전통 설화 속 저승사자를 닮았지만, 화려한 군무와 무대 연출은 전형적인 K팝 아이돌을 떠올리게 한다. 이들은 애니메이션 영화 K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속 5인조 보이그룹 '사자보이즈'다.


사자보이즈는 악령 마왕 '귀마'의 명령을 받고 걸그룹 '헌트릭스'와 맞서는 존재들이다. 헌트릭스는 악령 침입을 막는 결계 '혼문'을 지키는 주인공들로, 블랙핑크와 뉴진스의 이미지를 반영해 만들어졌다. 반면 사자보이즈는 방탄소년단과 에이티즈의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구성됐다.


이 작품은 한국 전통문화와 K팝, 판타지 액션을 결합한 퓨전 애니메이션이다. 도포와 갓을 착용한 아이돌이 군무를 선보이는 장면은 "전통이 이렇게 힙할 수 있나"라는 반응을 이끌었다. 공개 직후 41개국 넷플릭스 1위, 93개국 톱10 진입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배경은 서울이다. 남산타워, 낙산공원, 잠실종합운동장 등 실제 장소들이 등장하고, 김밥·라면 같은 음식이나 아이돌 특유의 메이크업, 무대 조명 등이 현실감을 더한다. 한국적 요소가 판타지 서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는 평가다.


작품은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을 맡았으며,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등을 작업한 매기 강(Maggie Kang)과 크리스 아펠한스(Chris Appelhans)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OST는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이 제작했다. 안무는 리정이 맡았으며, 트와이스의 정연·지효·채영도 OST에 참여했다. 배우 안효섭은 사자보이즈 리더 '진우' 목소리를, 이병헌은 귀마 역을 영어와 한국어로 각각 연기했다.


검은 도포에 갓 쓰고 칼군무…K팝 '저승돌'에 전세계 열광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걸그룹 헌트릭스 멤버들이 김밥과 호떡 등을 먹으며 환호하고 있다. 넷플릭스

매기 강 감독은 26일 아시아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어릴 적부터 한국 문화를 담은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다"며 "현대 서울을 배경으로 하고, 성우와 보컬 모두 한국 아티스트가 참여한 최초의 글로벌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도포와 갓을 쓴 저승사자 콘셉트의 아이돌을 통해 전통과 현대, 한국성과 대중성을 하나의 이야기로 담아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두 감독은 이 작품의 출발점으로 팬데믹 시기의 개인적 경험을 꼽았다.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은 "BTS의 온라인 콘서트를 보면서 전 세계 사람들이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함께 부르고 춤추는 모습을 보고, 집 안에서도 수백만명이 음악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며 "좋은 노래 한 곡이 세상의 어둠을 잠시 밀어내고, 마음속 악마까지 물리칠 수 있다는 생각이 영화의 중요한 테마가 됐다"고 전했다.


매기 강 감독 또한 "인간은 본질적으로 연결을 갈망하는 존재이며, 이 영화는 불안과 수치심을 극복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작품 속 걸그룹 '헌트릭스'는 주체적인 인물들로 구성돼 있다.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고, 악령을 퇴치하기 위해 서로를 이해하고 연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매기 강 감독은 "헌트릭스는 쿨하고 강하지만, 허술하고 과식도 하는 인간적인 여성 슈퍼히어로들"이라며 "기존 애니메이션에서 보기 어려웠던 다층적인 여성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외신들도 호평을 보냈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K문화, 케이팝, 대규모 오디션 프로그램을 풍자할 때 가장 재미있다"며 "액션 장면은 유려하고 미술은 시각적으로 강렬하며 음악은 역동적인 이야기 도구로 활용된다"고 평가했다. 버라이어티는 "장르 전환이 자연스럽고, 노래는 자신도 모르게 따라 부를 정도로 강한 흡입력을 지녔다"고 분석했고, 콜라이더(Collider)는 "흥미로운 세계관과 강력한 퍼포먼스가 어우러졌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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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N은 "진지한 메시지를 유쾌하게 풀어낸 고품질 액션 뮤지컬"이라고 소개했고, 디싸이더(Decider)는 "걸그룹이 악마와 맞선다는 설정이 장르 풍자와 유머, 공감 가능한 메시지로 자연스럽게 연결됐다"며 "단순 오락을 넘어 문화 장르의 확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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