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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일 만에 신규가입 받는 SKT…하반기 이통시장 불 붙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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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대리점서 신규영업 재개
5월 이탈 고객만 44만명…가입자 되찾기 나설듯
보조금 경쟁 본격화 전망…단통법 폐지·신규 단말기도 출시 앞둬

"지금 가격이 최근 들어 가장 많이 할인된 거에요. 내일은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데, 지금 사는 게 어떠실까요?"


23일 오후 찾은 서울 영등포구의 한 SK텔레콤 직영 공식대리점. 그간 유심 확보를 위해 신규·번호 이동 가입이 한동안 정지됐던 SKT 대리점에서는 오랜만에 활기가 돌았다. SKT가 24일(오늘)부터 유심을 통한 영업을 재개하기 때문이다.


50일 만에 신규가입 받는 SKT…하반기 이통시장 불 붙을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사이버 침해 사고로 SK텔레콤에 부여한 신규영업 중단을 24일부터 해제한다고 밝힌 23일 서울 시내의 한 SK텔레콤 매장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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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 S25를 통신사를 갈아타는 번호이동 조건으로 구매할 때 기기값을 묻자 직원은 30만원대를 언급했다. 출고가를 고려하면 공시지원금과 각종 할인을 합친 지원금만 85만원에 달했다. 단, 10만원대의 고가 요금제를 6개월 동안 이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지금 당장 가입할 수 있냐는 질문에 대리점 직원은 이심(eSIM)을 통한 가입을 권유하고 나섰다. 이날까지는 SK텔레콤의 신규영업 제한 조치가 풀리지 않아 유심(USIM)을 통한 가입이 불가했지만, 유심카드가 필요 없는 이심을 통한 가입은 지난 16일부터 재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SKT에 내린 신규영업 제한 조치를 51일 만에 해제하면서 신규영업이 재개된다. 신규가입과 번호이동을 받을 수 있게 된 SKT가 빼앗긴 가입자들을 되찾아오기 위해 보조금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동통신 시장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쏠린다. 당장 한 달 뒤부터 단통법(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 효력을 다한다는 점도 하반기 가입자 유치 경쟁에 불을 댕길 것으로 전망된다.


임봉호 SKT MNO(이동통신) 사업부장은 이날 오전 진행된 일일브리핑에서 "이동통신 유통망과 협업해 신규가입자를 위한 서비스를 차질 없이 제공하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유심 교체도 차질 없이 병행해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가입이 중단되면서 고객 이탈을 두고만 봐야 했던 SKT는 이날부터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임 사업부장은 신규영업 재개 이후 마케팅비 지출에 대해서는 "단통법 폐지와 신규 단말기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시장 양상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마케팅비가 얼마나 늘어날지를 지금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유심 해킹사태 이후 SKT의 이동통신 가입자 점유율이 40% 밑으로 떨어졌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SKT의 신규가입이 중단됐던 지난달 SKT에서 다른 이동통신사로 빠져나간 번호이동 건수는 44만여건에 달한다. 이는 전달 대비 2배, 지난 3월 대비로는 4배 급증한 수치다. SKT를 떠나려는 고객들이 몰리면서 5월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약 10년 만에 90만건을 넘겼다.


50일 만에 신규가입 받는 SKT…하반기 이통시장 불 붙을까

이 같은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이 하반기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다음 달 22일부터 단통법이 일몰되면서 보조금 상한이 공식적으로 폐지된다. 이른바 '성지'로 불리는 몇몇 판매점들은 판매장려금 일부를 이용자들에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암암리에 불법 보조금을 지급해왔는데, 이 같은 보조금이 더 이상 불법이 아니게 된다. 하반기에 갤럭시 Z폴드7·Z플립7(7월 말)과 아이폰 17 시리즈(9월 말) 등 신규 단말기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보조금 경쟁을 부추기는 요소다. 주요 제조사의 신규 단말기 출시는 통신업계 대목으로 꼽힌다.


이동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판매점들의 경쟁이 심화하면서 이통사 한 곳의 판매장려금이 오르면 나머지 2곳의 장려금도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맞춰지는 구조"라면서 "이 같은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SKT의 신규영업 재개 직후 단기적으로는 이동통신 시장에 큰 규모의 '보조금 뿌리기'가 일어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에 영업을 재개한 공식 대리점 이외의 판매점들은 신규 영업을 계속해왔기 때문이다. SKT 신규가입을 받는 판매점들은 영업정지 기간에도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가입자 유치전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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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의 신규영업 재개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만큼, 주말을 낀 지난 21일부터 주요 판매점들의 판매장려금이 이미 크게 오른 상황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일부 SKT 판매점에서는 번호이동 조건으로 갤럭시 S25를 구매하면 오히려 돈을 돌려주는 '페이백'까지 지급하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이미 지난 주말부터 판매점에 지급하는 판매장려금이 최고 수준으로 인상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통신 3사 모두 판매장려금을 추가로 올릴 여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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