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교전 당시 군 수뇌부 속수무책으로 당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에 정보 유출돼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 고위급 당국자와 안보 관계자들에게 '휴대전화 금지령'이 내려졌다. 이스라엘군의 사이버전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기관인 이란 국경 파르스 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란 현지 매체들은 이동통신망에 연결된 휴대전화를 사용할 경우 이스라엘로 민감한 정보가 넘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국민에게도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인 왓츠앱 등을 휴대전화에서 삭제하도록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13일 이란의 핵시설을 포함한 여러 군사 기지를 대대적으로 공습했다.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 후세인 살라미 IRGC 총사령관 등 군 수뇌부는 물론이고, 이란의 핵무기 관련 프로그램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과학자와 전문가들도 제거했다.
핵심 인사들이 대거 피살된 배경에는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인 '모사드'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요 정보가 이미 모사드에게 유출된 상황이라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첨단 기술을 동원해 주변 적대국 인사들을 감청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스라엘의 보안기업 NSO그룹은 일반 스마트폰을 감청할 수 있는 스파이웨어 '페가수스'를 세계 각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전쟁연구학부 소속 루카시 올레네이크 선임연구원은 폴리티코에 "적국이 핵심 인사들을 추적하거나 (통신 내용을) 가로채고, 심지어 표적으로 삼는 작업은 (이동통신망에) 연결된 기기를 쓸 수 있다"며 "이란 당국의 우려를 보여주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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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20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보복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F-35I 등 전투기를 동원해 이란의 주요 군사 시설을 폭격하는 등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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