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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희곡 '동승' 재창작…국립극단 '삼매경' 내달 17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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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3일까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국립극단이 한국 희곡의 고전 '동승'을 재창작한 '삼매경'을 오는 7월17일~8월3일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한다고 18일 밝혔다.


동승은 깊은 산 속, 자신을 두고 떠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동자승 '도념'의 이야기를 그린다. 인물들 간의 대립과 갈등 속에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솟구치는 동승의 번뇌를 다룬다. 불성과 인성, 운명과 인연에 대한 이야기로 인간의 주체적 의지에 관한 질문하는 작품이다.


함세덕이 극작하고 유치진이 연출해 1939년 초연했다. 그해 동아일보 주최 제2회 연극대회 극연좌상(현 동아연극상의 전신)을 받을 정도로 호평받았다. 서정적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고전으로 꼽히며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다만 동승을 창작한 함세덕과 유치진 모두 일제시대 친일 행적을 했던 인물들이다.


국립극단은 한국 연극의 태동기에 발아한 우리 희곡에 현대적 감각을 입혀 무대에서 영원히 숨 쉬는 '한국적 고전'을 탄생시키고자 '동승' 재창작해 '삼매경'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극단 코너스톤의 대표인 연출가 이철희가 재창작과 연출을 맡았다.


1991년 박원근이 연출한 동승에서 스물다섯의 나이로 주인공 도념 역을 맡았던 배우 지춘성이 세월을 입은 도념으로 다시 관객 앞에 선다. 지춘성 배우는 1991년 당시 동승으로 제15회 서울연극제 남우주연상을 받고 이듬해 제28회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인기상을 받았다. 삼매경에서 지춘성은 실제 자신과 배역을 일치시켜 34년 전 어린 불자를 연기했던 59세의 오늘날 본인으로 무대에 선다. 34년 전 자신의 역할을 실패라고 여기며 연극의 시공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배우는 저승길에서 삼도천으로 뛰어들어 과거와 현재, 연극과 현실이 혼재된 기묘한 '삼매경'을 경험한다.

고전 희곡 '동승' 재창작…국립극단 '삼매경' 내달 17일 개막 국립극단 '삼매경'에서 주인공 '도념' 역을 맡은 지춘성 배우 [사진 제공= 국립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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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희곡 '동승' 재창작…국립극단 '삼매경' 내달 17일 개막 지춘성 배우가 1991년 박원근 연출의 '동승'에 도념 역으로 출연했을 때의 모습 [사진 제공= 국립극단]

이철희 연출은 수많은 한국 근현대희곡 중 재창작 작품으로 동승을 택한 이유에 대해 지춘성 배우를 꼽았다. 그는 "배우라는 존재에 대해 항상 깊이 고민한다. 배우는 독을 굽는 가마 안에 자신을 던지는 사람 같다"며 "자신을 소멸시키고 온전히 역할이 되기 위해 소위 발악이라고까지 보이는 일이 배우로서 또 예술가로서 직업 특수성상 가져가야 하는 굴레이자 장인 정신이라는 데에, 배우는 정말 끝없이 좌절하고 생동하는 업(業)인 것 같다. 배우가 현실에서 실제로 겪는 그러한 고뇌와 의지를 역으로 극 속으로 데려와 현실과 연극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그 지점을 들여다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철희 연출은 벽산희곡상, 서울예술상, 백상예술대상을 석권한 연출가다. 그는 전통 연극의 미학적 가치를 현대적 맥락에서 재조명하는 데 탁월하다는 평을 받는다. '맹' '진천사는 추천석' '조치원 해문이' 등을 연출했다.


'도념' 역의 지춘성 이외에도 고용선, 곽성은, 김신효, 서유덕, 심완준, 윤슬기, 이강민, 정주호, 정홍구, 조성윤, 조영규, 조의진, 홍지인이 출연한다. 13명의 배우는 각자의 역할 이외에도 극이 아스러지는 사계절과 '언 땅에 부는 초록' '고군분투하며 흐르는 시냇물' '바람의 울리는 풍경' '겨울의 딱새' 등 자연물을 온몸으로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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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은 공연업계의 활성화를 위해 7~8월에 연극, 뮤지컬, 무용, 연주회 등 공연 유료 입장권을 소지한 관객에게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국립극단의 제작 공연 입장권이 아니어도 할인이 적용된다. 7월 26~28일 공연에는 한국수어통역을 비롯해 한글 자막, 음성해설, 무대모형 터치투어, 사전 대본 열람, 이동지원을 제공하는 접근성 회차가 운영된다. 7월20일과 27일 공연 종료 후에는 이철희 연출과 지춘성 배우 등이 참석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예정돼 있다. 삼매경 입장권은 국립극단과 NOL티켓(구 인터파크)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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