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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글로벌 인플레 도미노 우려…한국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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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경고
한국 원유 70% 중동 의존…해협 차단 시 타격
봉쇄는 이란에도 자충수…장기 봉쇄 가능성 낮다는 전망도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중동 핵심 에너지 인프라를 정조준하면서, 세계 원유 수송의 '목줄'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향후 해협이 실제 차단돼 글로벌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 국제 유가 급등을 촉발해 전 세계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는 한국 역시 에너지 수급 불안과 소비자 물가 상승, 무역수지 악화 등 복합적인 경제 충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글로벌 인플레 도미노 우려…한국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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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양국은 주말 동안 상대국의 정유시설·가스 인프라를 서로 공격하며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 이스라엘은 이란 수도 테헤란의 정유소와 연료 저장소를 폭격했고, 이란은 이스라엘 하이파 인근의 바잔 정유공장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페르시아만 남부에 위치한 거대 천연가스전인 '사우스 파르스' 시설도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이란 당국은 주장했다.


양국 충돌이 격화하자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에스마일 코사리 지휘관은 "세계 석유의 3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원유와 LNG 수송의 핵심 통로를 차단함으로써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흔들고,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재점화 등 세계 경제에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LNG를 전 세계로 수출하기 위한 핵심 해상 수로다. 세계 원유의 약 3분의 1, LNG의 약 4분의 1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된다.


원유 수송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신호는 이미 감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이란의 최대 원유 수출항인 하르그섬으로 향하던 유조선 다수가 지난 13일부터 입항이 지연되고 있다. 이는 실질적인 공급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 신호로 해석된다고 WSJ는 전했다.


이 해협이 막히면 하루 2000만배럴 이상의 원유 운송 차질이 우려되며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감행한 지난 13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하루 만에 7.3% 급등해 배럴당 73달러를 기록하며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스타드 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지정학 분석 책임자는 "만약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을 방해하거나, 지역 내 에너지 인프라 또는 미군 시설을 공격할 경우, 국제 유가는 배럴당 20달러 이상 급등할 수 있다"고 했다.


유가 급등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 휘발유·경유 같은 연료비는 물론 물류비·전기요금·원자재 가격까지 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이러한 비용 상승은 기업 비용을 높이고 결국 상품과 서비스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전 세계 소비자 물가가 다시 오르는 '인플레이션 재점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마켓워치는 "해협 차단 우려가 인플레이션이 5%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도 "이란이 해협을 폐쇄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은 마비되고, 이는 전 세계 소비자와 기업에 직격탄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페르시아만 원유 의존도를 줄이고 있지만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국제 유가를 결정짓는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글로벌 물가에는 여전히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수로가 실제 차단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물론 우리 경제에도 막대한 충격이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전체 원유 수입의 약 70%, LNG 수입의 4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들 자원은 대부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입된다. 산업연구원은 작년 5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한국 전 산업의 생산비 상승률은 3.02%, 제조업 5.19%, 서비스업 1.39%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정유·화학·운송업 등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정보청(EIA)도 "2023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콘덴세이트의 83%가 아시아 시장(중국·한국·일본 등)으로 향했다"며 한국은 호르무즈 의존도가 매우 높은 국가 중 하나이며 해협 봉쇄 시 에너지 수급 안정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해협 봉쇄로 인한 이란 경제 후폭풍과 중국 반발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해협이 전면 봉쇄될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이 나온다. RBC 캐피털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전략본부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바레인에 주둔 중인 미 해군 제5함대의 존재를 고려할 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장기간 완전히 봉쇄하는 것은 "극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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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조치는 다른 나라들뿐만 아니라, 중국으로 향하는 이란산 원유 수출도 막히게 만들어 결국 이란 스스로에게도 피해를 주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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