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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엇갈린 홈플러스 신용등급…누구의 잘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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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단채 발행사 신용등급은 유지, 홈플러스는 하향
같은 기초자산인데…"등급 낮추거나 미뤘어야"
한기평 "기준대로 평가…신영證과 홈플러스간 소통 문제"

홈플러스가 회생신청 직전 같은 날 다른 신용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대금을 기초한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발행을 두고 신영증권과 홈플러스가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신용평가사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는 대목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월25일 오후 3시께 홈플러스에 단기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하락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이날 오전에는 신영증권이 ABSTB를 발행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에스와이플러스제일차'의 신용등급은 그대로 A3로 유지한다고 공표했다. 이 SPC는 홈플러스의 카드대금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ABSTB를 발행해 증권사와 투자자들에게 판매한 회사다.


신용평가사는 기업뿐 아니라 이처럼 유동화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설립한 SPC에도 신용등급을 부여한다. 채권 발행의 주체라면 신용등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홈플러스에는 신용등급 하향을 통보하기 몇시간 전에 SPC의 신용등급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는 점이다. 같은 날 신영증권은 이 SPC를 통해 ABSTB 820억원어치를 발행했고, 홈플러스는 그 다음 주인 3월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BSTB를 판매한 SPC의 기초자산도 홈플러스의 카드대금 채권인 만큼 같은 기준으로 평가했다면 신용등급이 달라질 이유가 없다"며 "홈플러스 법인 신용등급 하락이 예고됐다면, SPC의 신용등급도 낮추거나 부여 자체를 미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신영증권이 해당 ABSTB의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두고 홈플러스와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신용평가사의 책임론까지 불거질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신영증권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25일까지 SPC를 통해 홈플러스 ABSTB를 약 4000억원어치 발행했고, 이 중 3000억원을 개인과 기관투자가에 판매했다. 신영증권은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알고도 ABSTB 발행을 말리지 않았다며 홈플러스를 고소했다.


이에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 신영증권 경영진을 신용훼손과 명예훼손 명목으로 맞고소했다. 2022년 8월부터 올해 2월25일까지 홈플러스의 ABSTB 등을 거래하며 홈플러스의 재무상태와 신용상태를 상세히 파악하고 있음에도 시장에 허위 진술을 했다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 문제의 책임론에 휘말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원종석 신영증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너 일가인 원 회장은 2005년부터 20년 동안 대표이사를 맡았다.


한기평 측은 기계적으로 평가 기준에 맞춰 신용등급을 부여했을 뿐 문제의 본질은 신영증권과 홈플러스 간의 소통에 있다는 입장이다. 신영증권 SPC의 신용등급은 홈플러스 법인 신용등급을 따라가기 때문에 먼저 낮출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법인 신용등급과 유동화 증권 신용등급을 담당하는 부서 간 정보 공유도 하지 않은 것은 물론 해서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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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관계자는 "신용평가사가 먼저 나서서 ABSTB 발행을 늦추거나 재논의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며 "홈플러스와 신영증권이 서로 내부 사정에 대해 소통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엇갈린 홈플러스 신용등급…누구의 잘못인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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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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