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
박준모 대표 "IPO, 차근차근 준비 중"
"K패션 해외 진출 도울 것…물류 인프라에 적극 투자"
"2030년 글로벌 거래액 3조원 달성을 목표로 K-패션 브랜드의 1등 성장 파트너가 되겠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10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 행사 미디어 간담회에서"K-패션이 각광받고 있는 지금은 한국 브랜드의 해외 진출 최적기"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열린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는 무신사의 글로벌 진출 전략을 소개하고 파트너인 K-패션 브랜드를 위한 지원 정책을 공유하는 자리로, 국내 패션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필요한 마케팅과 물류 등을 무신사가 '원스톱'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 대표가 공식 석상에 나선 것은 2021년 무신사에 합류한 이래 처음이다.
무신사는 2022년 글로벌 스토어를 론칭한 이후 일본과 미국, 싱가포르, 호주 등 13개 국가에서 2000여개 한국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중심으로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현지 고객의 반응을 살핀 뒤, 본격적인 오프라인 진출에 나서고 있다.
무신사는 일본, 중국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태국 등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박 대표는 "올해 4분기 중국 상하이를 시작으로 2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내년 초 일본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지에 2~3개의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라며 "단기적으로 제일 집중하고 있는 국가는 일본, 중국이고 미국을 포함한 나머지 국가들은 계속 테스트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6년에는 싱가포르, 태국 중동으로 온·오프라인 채널을 확장하고 2030년까지는 미국, 캐나다, 호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오프라인 매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 대표는 해외 진출을 고민하는 입점 브랜드의 글로벌 물류 전 과정을 '무신사 풀필먼트 서비스(MFS)'를 통해 대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입점 브랜드가 국내에 있는 무신사 물류센터에 상품 재고를 입고하면, 국내와 해외 고객 주문에 대응하는 물류의 전 과정을 풀필먼트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일본 시장을 타깃으로 물류 전진 배치 서비스를 론칭한다. 박 대표는 "현재 해외 주문이 들어오면 국내에서 배송했을 때 일본까지 일주일 안팎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물류 전진 배치를 통해 현지에서 바로 재고를 배송하면 1~2일 만에 상품을 보낼 수 있고, 관세와 배송비, 반품처리 등도 수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에서 물류 전진 배치 서비스를 받고 있는 마뗑킴은 서비스 제공 전과 비교해 일 평균 거래액이 7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위해 자회사 '무신사 로지스틱스'를 중심으로 물류 인프라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배송 관련 물류 인프라를 만드는 데에 큰 비용이 들어갈 것"이라며 "기본적으로는 자회사인 무신사 로지스틱스를 주축으로 물류를 내재화하되, 지역마다 협력하는 파트너사들의 물류 역량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금조달을 위해 상장도 적극 검토 중이다. 박 대표는 "기업 공개(IPO)는 계획에 따라 차근차근 준비 중"이라며 "IPO는 글로벌 확장에 있어 중요한 투자 방식 중 하나로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만간 주관사 선정 등의 과정을 통해 좀 더 면밀하게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해외 거래소 상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해외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가 많아 국내외 상장을 모두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무신사 자회사들의 적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없어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박 대표는 "내부적으로 11개의 자회사가 있는데, 올해 모두 적자가 없을 것"이라며 "자회사인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은 내부적으로 합병 등 통합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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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는 오는 8월부터 파트너 브랜드를 대상으로 국내 스토어와 글로벌 스토어 간의 입점 연동 시스템도 제공할 방침이다. 현재 2000여 개인 글로벌 스토어 입점 브랜드 수는 8월 이후에 8000개 이상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무신사는 국내와 글로벌 앱을 통합해 현재 제공하고 있는 검색, 추천, 랭킹, 콘텐츠 등의 서비스를 해외 고객들에게도 제공한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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