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과 별개…특검 출범 전까지 최선"
국군방첩사령부에서 전·현직 군 장성들의 정치 성향 등을 조사해 '블랙리스트' 문건을 만들었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압수수색을 계속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주부터 방첩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거의 매일 진행 중"이라며 "여러 곳에 분산된 서버를 복구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수처는 방첩사가 전·현직 군 장성의 정치 성향 등을 조사한 문건을 만들어 군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최강욱 전 의원과 친분이 있는 군법무관 명단을 정리한 '최강욱 리스트' 등 두 가지 의혹을 중심으로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공수처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을 블랙리스트 문건 작성한 것으로 보고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적시해 수사하고 있다. 공수처 관계자는 "12·3 비상계엄 사태 수사와는 별개로 방첩사 관련 사건을 입건해 사건번호를 부여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공수처는 앞서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내란 혐의 수사를 위해 방첩사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블랙리스트 의심 문건을 일부 발견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복수의 방첩사 관계자로부터 "지난 2023년 11월 여 전 사령관 부임 후 블랙리스트가 작성·운영됐고 군 인사에 영향을 주는 문건들도 작성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를 통해 '3대 특검법(내란특검법·김건희특검법·채상병특검법)'을 공포함에 따라 공수처는 특검 출범 이후 방첩사 블랙리스트 관련 수사와 기존 고발 사건 수사에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이 출범하면 공수처는 비상계엄 사태,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과 관련 수사 자료를 특검에 모두 넘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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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관계자는 "특검이 출범하고 자료 요청이 오면 당연히 자료를 넘겨야 한다"며 "그전까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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