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위원장 혁신안 표류
5시간 의총에도 결론 못내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꺼내든 당 혁신안이 난항에 빠졌다. 9일 5시간이 넘는 의원총회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당 안팎의 관심은 차기 원내대표에게 쏠리고 있다.
김 비대위원장은 10일 오후 2시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차기 지도체제를 비롯한 '5대 혁신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원외 인사들을 우군으로 확보해 개혁안의 불씨를 살리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친한계 의원은 "당협위원장들 사이에서 당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크다"며 "김 비대위원장 개혁안에 힘이 실리면 다시 의총을 열어 추가 논의에 나서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외에서도 이견이 많아 추진 동력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수도권 지역 당협위원장은 "개혁 자체는 긍정적으로 보지만 대선 패배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임기를 연장하려고 하거나 대선 후보 교체에 대한 당무감사를 추진하려는 것에는 견해차가 있다"고 전했다.
당 안팎의 시선은 오는 16일 선출하는 새 원내대표에게 쏠리고 있다. 새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수습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시선이다. 김 비대위원장이 오는 30일까지인 임기를 모두 채우고 물러나면 신임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기 전까지 권한대행을 계속 이어가거나 새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수도 있다. 당 관계자는 "새 원내대표가 새 비대위를 꾸려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당을 빠르게 추스르고 집권당을 견제하려면 전당대회를 통해 당을 정상적인 시스템으로 돌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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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쟁은 친윤계에선 4선 김상훈·박대출·이헌승 의원과 3선 송언석 의원 등이, 친한계에선 6선 조경태 의원, 3선 김성원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인사로는 4선 김도읍 의원, 3선 성일종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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