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20년 만에 공개되는 '인도 피카소' 작품들…경매가 최대 390억원

시계아이콘01분 15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MF 후세인 작품, 인도 미술관에서 경매 나와
수집가 불법 대출로 20년간 은행 금고 묶여
앞서 인도 미술품 사상 최고가 기록해 주목

'인도의 피카소'로 불린 마크불 피다 후세인의 작품이 20여년 만에 처음 공개된다. 연합뉴스는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을 인용해 "인도 현대 미술의 거장인 후세인의 작품 25점이 오는 12일 인도 뭄바이 펀돌레 미술관에서 경매에 나온다"고 보도했다. 'MF 후세인: 20세기 예술가의 비전'이라는 제목의 작품들은 20년이 넘은 것으로, 그간 은행 금고에 보관되다가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20년 만에 공개되는 '인도 피카소' 작품들…경매가 최대 390억원 MF 후세인의 생전 모습. 크리스티 인스타그램
AD

연합뉴스에 따르면 후세인은 지난 2004년 뭄바이 기업가인 구루 스와루프 스리바스타바와 10억루피(약 158억원) 규모의 미술품 거래 계약을 했다. 당시 작품 100점 가운데 이번에 공개되는 25점을 먼저 그에게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현지 매체에서는 '인도 최대 미술품 거래'라는 평가가 나왔으며, 스리바스타바는 단숨에 유명 수집가 반열에 올랐다고 한다.


그러다 2년 뒤 인도 중앙수사국(CBI)은 스리바스타바가 정부 지원을 받는 농업기관으로부터 받은 대출을 통해 부동산과 후세인 작품을 사는 데 부적절하게 썼다고 주장했다. 이에 해당 기관은 지난 2008년 법원의 허가를 받아 10억루피 상당의 스리바스타바 자산을 압류했고, 이 중에는 이번에 공개될 후세인 작품 25점이 포함됐다. 대출금을 못 갚아 정부에 압류된 것이다.


하지만 지난 2월 인도 법원은 스리바스타바가 농업기관으로부터 받은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도록 후세인 작품의 경매를 허용했다. 이에 펀돌레 미술관 관계자는 BBC에 "당시 후세인은 (수집가가 누구인지) 상관하지 않았고 작품이 팔리기만 하면 됐다"며 "그의 작품들이 마침내 제자리로 돌아온 듯하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들의 경매가는 최대 2900만달러(약 390억원)로 추정된다.


20년 만에 공개되는 '인도 피카소' 작품들…경매가 최대 390억원 지난 2일 영국의 한 경매장에서 직원이 후세인의 작품 무제(Seven Horses of the Sun)를 보고 있다. AP연합뉴스

극장 간판을 그리는 일을 하다 화가가 된 후세인은 지난 2011년 95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생전 인도에서 가장 유명하면서도, 논란의 중심에 선 예술가 가운데 한 명이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06년 지진해일 희생자를 돕기 위한 작품으로 '마더 인디아'를 형상화한 그림을 그렸는데, 인도 전통 의상인 사리를 벗긴 나체의 여신으로 그려 논란이 됐다. 힌두교 단체는 그의 목숨에 5억 1000만루피(당시 약 124억원)의 현상금을 걸기도 했다. 이후 망명길에 오른 후세인은 지난 2010년 인도 국적을 포기하고 카타르 국적을 취득했다.


AD

이번에 공개될 작품 중에서는 정치와 기술의 급격한 변화가 특징인 시기에 대한 그의 시각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 그림에는 글로벌 강대국의 평화로운 대화와 공존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담겼고, 또 다른 작품에서는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대규모 국가 지출을 대비하는 메시지가 담겼다고 한다. 지난 3월 후세인의 또 다른 작품 '무제(그람 야트라)'는 미국 크리스티 경매에서 1380만달러(약 187억원)에 낙찰돼 인도 미술품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6.1114:00
     송인수 "채용을 바꿔야 교육이 바뀐다"
    송인수 "채용을 바꿔야 교육이 바뀐다"

    "출신 대학을 보고 채용하는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도 없다." 송인수 교육의봄 대표는 아시아경제의 인터뷰에서 "기업이 채용할 때 지원자의 능력보다 '출신학교'를 보고 뽑기 때문에 학벌 경쟁이 벌어지고, '학벌'을 얻기 위해 사교육비 폭증이 생기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2020년 창립한 교육의봄은 대한민국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학벌 없는 채용'이 핵심이라고 보고, 기업의 채용 변화에 나

  • 25.06.1114:00
     윤지관 "대학 특성화로 서열 구조 타파해야"
    윤지관 "대학 특성화로 서열 구조 타파해야"

    "대학 특성화를 통해 지방 대학을 살려야 서울 중심 대학 서열 체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윤지관 대학문제연구소 소장은 아시아경제와 만나 "서울 중심의 대학 서열 구조는 교육을 넘어 저출산의 원인이 되는 한국 사회의 근본적 문제"라고 말했다. 2014년 설립된 대학문제연구소는 대학 문제가 고등교육만이 아니라 인구, 사회불평등구조, 국민복지, 지역균형발전 문제 등 국가 의제와 맞닿아 있다는 인식 아래 해법을 연구해

  • 25.06.1114:00
     남궁지영 "정권 변해도 교육 정책은 백년가야"
    남궁지영 "정권 변해도 교육 정책은 백년가야"

    수능 응시자 3명 중 1명은 N수생인 시대다. N수생 증가는 수능 대비를 위한 사교육 증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교육 불평등 확대 등의 부작용을 낳는다는 점에서 개선되어야 할 대표적인 교육 문제로 꼽힌다. 최근 N수생 실태를 조사한 남궁지영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잦은 입시 정책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야말로 교육 개혁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남궁 연구위원은 "2019년 조국

  • 25.06.1015:00
     벤 넬슨 "입시, 대학 자체 기준으로 뽑아야"
    벤 넬슨 "입시, 대학 자체 기준으로 뽑아야"

    "한국의 대학 입시 제도 개혁을 위해서는 모든 대학이 '하나의 시험'으로 인재를 선발할 게 아니라, 각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에 따라 자율적으로 뽑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벤 넬슨(Ben Nelson) 미네르바 대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경제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대학별로 자체적인 입학 기준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넬슨 설립자는 대학의 인재 선발 확대가 수험생(학생)들이 자신에게 적합

  • 25.06.1015:00
     양오봉 "국가교육委 역할과 권한 강화해야"
    양오봉 "국가교육委 역할과 권한 강화해야"

    양오봉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전북대 총장)은 '입시 지옥'으로 대변되는 한국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의적인 토론형 교육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아시아 경제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교육부터 대학 교육까지 지식 전달식(주입식)으로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문제"라고 짚으면서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교육보다는 암기,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이 아직도 개선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 25.06.1109:50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부 교수가 아시아경제 시사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의 첫인사는 무난했다. 문재인 정부 첫인사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충무로 아시아경제 스튜디오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 교수는 "당장은 경제가 급하지만, 이 대통령이 국가의 장기 발전과 관련한 인프라를 깔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입법권이 사법권을 침해하는 듯한 모양새를 연

  • 25.06.0707:30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최근 미국 월가에서 '타코(TACO)'라는 신조어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멕시코 음식 타코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서 이 용어를 사용한 기자에게 "무례하다"며 강하게 반발한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영상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월가의 신조어 타코는 'Trump Always Chicken

  • 25.06.0517:15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5일 오전 9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박명호 동국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은 기회와 위기 요인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단기보다는 중장기를 준비하는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보수의 키맨은 이준석·한동훈이 될 것"이라면서 "총선이 많이 남아 있어 국민의힘의 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결과가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승부는 이미 결정된 선거였다. 기본적

  • 25.06.0417:35
    ①김만흠·채진원"대선 결과는 계엄 심판, 독주 견제"[AK라디오]
    ①김만흠·채진원"대선 결과는 계엄 심판, 독주 견제"[AK라디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1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됐다. 이재명 후보는 49.42% 득표율을 기록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41.15%),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8.34%),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0.98%)를 제쳤다. 4일 오전 9시 아시아경제 유튜브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김만흠 전 국회 입법조사처장과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계엄에 대해 심판하면서도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얻지 못하고 김문수 후보와의 격차가

  • 25.06.0106:00
    독재 정권도 90%는 넘는데…'투표율 12%'에도 승리 주장하는 베네수엘라 정권
    독재 정권도 90%는 넘는데…'투표율 12%'에도 승리 주장하는 베네수엘라 정권

    최근 베네수엘라에서 실시된 총선에서 투표율이 고작 12%를 기록하며 선거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두로 정권은 대법원과 선거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80%로 승리했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반발한 국민들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독재 정권 하에서도 투표율이 90%에서 100%에 달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베네수엘라의 12% 투표율은 총선으로서의 정당성 자체가 성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