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적립금 12.9% 증가
확정기여·개인IRP 비중 상승세
실적배당형 수익률은 9.96%
수익률 상위는 실적배당 택해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이 43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퇴직연금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40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한 금액이 53% 넘게 늘어나는 등 저축에서 투자로 패러다임 변화가 나타난 점도 주목 요인이다. 수익률은 4.77%로 전년 대비 하락했다.
실적배당형 운용 증가세…TDF 상품 투자 상위
9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이 431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9조3000억원(12.9%) 증가했다고 밝혔다. 퇴직연금 제도 도입 이후 적립금이 400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도 유형별로 보면 ▲확정급여형(DB) 214조6000억원 ▲확정기여형·기업형IRP(DC) 118조4000억원 ▲개인형IRP(IRP) 98조7000억원 순으로 적립금이 많았다. DC와 IRP 비중은 각각 27.4%, 22.9%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운용 방법별로는 원리금보장형(대기성자금 포함)이 356조5000억원, 실적배당형이 75조2000억원을 기록해 각각 82.6%, 17.4% 비중을 보였다. 여전히 원리금 보장형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DC와 IRP를 중심으로 실적배당형 운용 비중은 느는 추세다.
실적배당형 상품의 투자 내역을 보면 펀드의 경우 타깃데이트펀드(TDF)가 투자 상위를 차지하며 퇴직연금 주력 상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TDF는 목표 시점(은퇴)에 맞춰 펀드를 구성하는 투자 자산 비중을 조절하면서 운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또 투자 비중이 확대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집중 투자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미국 S&P500과 미국 나스닥100 등 미국 주식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두드러졌다.
일시금 대신 연금 수령 가입자 비중 13%
지난해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은 4.77%로 전년 대비 0.49%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최근 5년 및 10년간 연환산 수익률인 2.86%, 2.31%와 비교해서는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운용 방법별 수익률은 원리금보장형이 3.67%, 실적배당형이 9.96%로 나타났다.
제도별 수익률은 DB가 4.04%, DC는 5.18%, IRP는 5.86%이다. 운용 주체가 회사보다는 개인일수록, 실적배당형 비중이 높은 제도일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실제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권역별 주요 회사의 수익률이 상위 10%인 가입자의 자산 구성을 보면 권역 평균 대비 실적배당형 비중이 3배 이상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은행과 증권사 IRP 상위 가입자의 경우 각각 84%, 92%가 적립금을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운용했다.
권역별로 DC와 IRP(합산기준)를 기준으로 봤을 때 은행 및 보험 권역은 4% 이하 수익률 구간에 대부분(은행 84.7%·보험 77.6%) 몰렸다. 반면 증권 권역은 수익률이 고르게 분포한 가운데 연간 수익률이 10%를 초과하는 비율이 31.7%에 달했다.
지난해 퇴직연금 수령을 시작한 만 55세 이상 가입자 계좌 57만3000좌 중에 수령 방법을 일시금 대신 장기간 연금 수령 방식으로 택한 비율은 13.0%(7만4000좌)였다. 이는 전년 대비 2.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금액 기준으로 보면 총 수령금액 19조2000억원 중 10조9000억원(57.0%)이 연금 수령에 해당해 일시금 수령 비중을 뛰어넘었다. 계좌당 연금 수령액은 1억4694만원, 계좌당 일시금 수령액은 1654만원이다. 적립금이 적을수록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추세가 나타났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