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부동산 쏠린 韓 부채, 日 버블기 턱밑까지…구조개혁, 日서 얻을 교훈은

시계아이콘02분 2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저성장·저물가로 부채와 인구, 기술 측면에서 구조 변화에 직면했던 일본의 과거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 전향적인 구조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은 전통적 통화정책이 한계에 다다르자 양적완화, 위험자산 매입, 마이너스 금리, 수익률 곡선 제어 등 각종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의존했다"며 "지난해 12월 일본은행은 비전통적 통화정책이 단기적 경기부양 효과는 있었으나 성장잠재력을 회복시키지 못했고, 금융시장 왜곡 등 부작용을 낳았다고 자평했다.

이를 교훈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이 인구구조 변화에 적절히 대응해 2010년부터 인구감소가 없었다고 가정하면, 2010~2024년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0.6%포인트 상승하고 GDP 대비 정부 부채비율은 4.5%포인트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나라도 잠재성장률이 2040년대 후반 0.6%까지 낮아질 것으로 추정되는데, 구조개혁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이를 상당 부분 만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 과장은 "일본의 과거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 우리 경제구조를 창조적 파괴를 통해 혁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닫기
뉴스듣기

부채 누증…정말한 거시건정성규제·과감한 구조조정
저출산·고령화…유휴인력 활용·혁신지향적 교육 투자
산업 성장 한계…첨단산업 육성·고부가가치 서비스 수출 집중

저성장·저물가로 부채와 인구, 기술 측면에서 구조 변화에 직면했던 일본의 과거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 전향적인 구조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 경제 수준과 비교해 노후화된 경제 구조를 혁신해야만 우리 경제가 다시 활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버블붕괴 전후 일본은 장기간 저성장·저물가를 불러온 부채·인구·기술에서 구조변화에 직면해 있었다. 자산시장발 부채누증, 인구 고령화, 글로벌 수평 분업화라는 삼각 파고가 중첩된 상황이었다. 이런 구조적 문제는 구조개혁만이 해결책인데, 보완 수단인 경기 대응 정책에 의존한 결과 정부 재정 여력은 소진됐고 통화정책의 유효성도 오랜 기간 제약받았다.


한국이 처한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부동산발 가계부채가 누증된 결과, 민간 부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은 2023년 207.4%까지 올라 일본 버블기 최고치(1994년 214.2%)에 근접했다. 인구 고령화 속도는 일본보다 더 빠르다. 우리나라는 2000년 이후 글로벌 수평분업 체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대 중국·IT 수출 주도로 성장해왔는데, 그 근간인 글로벌 통상질서와 중국 특수 역시 흔들리고 있다.


부동산 쏠린 韓 부채, 日 버블기 턱밑까지…구조개혁, 日서 얻을 교훈은
AD

5일 장태윤 한국은행 조사국 과장, 김남주 팀장, 손윤석 대구경북본부 과장은 'BOK 이슈노트-일본경제로부터 되새겨볼 교훈'을 내고, 5개 부문의 핵심 구조개혁 방안을 내놨다.


부동산발 부채누증은 사전에 단계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부채가 이미 부실화됐을 경우, 이를 신속히 구조조정해야 한다. 장 과장은 "버블기 전후 일본은 부동산으로 자금이 크게 쏠렸으나 사전적으로 거시건전성 규제가 미비했고, 사후적으로도 리스크 관리에 미흡했다"며 "그 결과 부실채권 문제가 은행 위기로 전이됐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험한 이후에도 특별한 구조개혁 없이 부동산 자금 쏠림 현상이 지속돼 왔다.


이런 여건을 볼 때 우리나라는 ▲정밀한 거시건전성 규제 운용 ▲통화정책과의 공조 강화 ▲가계부채 관리 기조 견지 ▲신속·과감한 구조조정으로 부채비율을 보다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장 과장은 "오르기만 하던 민간레버리지 비율이 정책당국 간 공조를 통해 2023년 분기 평균 208.3%에서 2024년 202.4%로 낮아진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짚었다.


부동산 쏠린 韓 부채, 日 버블기 턱밑까지…구조개혁, 日서 얻을 교훈은

저출산·고령화는 일본경제 장기침체의 주요 요인이다. 일본은 1996년부터 생산연령인구가 감소했으나 정규 공채 선호, 양육 부담 여성 편중 등 보수적 관행으로 유휴인력의 사회진출이 어려웠다. 2010년 이후 장기침체와 일손 부족을 겪은 후에야 여성과 고령층, 외국인 노동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됐다. 장 과장은 "우리나라는 주요 정책 선례를 참고해 경력 단절 여성, 숙련 은퇴자, 취업 경험 쉬었음 청년 등 유휴인력의 생산참여 확대, 혁신 지향적 교육투자 강화 등으로 노동력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확충해 나가야 한다"며 "외국인 노동력을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조업 중심의 수출 성장 모델로 성공했다는 점에서도 한국과 일본은 유사하다. 그러나 과거의 강력한 성공 경험은 이후 국내외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구조개혁을 추진하는 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장 과장은 "우리나라는 무엇보다 첨단산업 육성에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반도체, AI 등 핵심기술 인재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글로벌 인재 유치뿐 아니라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인센티브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번 통상갈등 이전에 이미 세계교역에서는 상품교역 비중이 줄고 서비스교역의 비중이 커지고 있었다"며 "정부는 IT, 의료, 문화콘텐츠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가 핵심 수출산업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과감한 규제 완화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구 고령화로 연금·의료보험 등 경직적 재정지출이 늘어나는 상황 역시 정부 재정 여력을 빠르게 소진시키는 핵심 요인이다. 1990년대 이후 일본 정부부채 대부분은 연금·의료보험 지출로 증가했으며, 우리나라도 2010년대 이후 이러한 모습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장 과장은 "재정의 지속가능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경기 위축 대응을 위한 적자재정 이후에는 흑자재정을 통해 재정 여력을 복원하는 관행이 자리 잡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통화정책은 경기 대응 수단이지, 경제 체질 개선 수단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잠재성장률 제고는 구조개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통화정책은 이를 경기적 측면에서 보완하는 보조적 역할에 그쳐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전통적 통화정책이 한계에 다다르자 양적완화, 위험자산 매입, 마이너스 금리, 수익률 곡선 제어 등 각종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의존했다"며 "지난해 12월 일본은행은 비전통적 통화정책이 단기적 경기부양 효과는 있었으나 성장잠재력을 회복시키지 못했고, 금융시장 왜곡 등 부작용을 낳았다고 자평했다. 이를 교훈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D

일본이 인구구조 변화에 적절히 대응해 2010년부터 인구감소가 없었다고 가정하면, 2010~2024년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0.6%포인트 상승하고 GDP 대비 정부 부채비율은 4.5%포인트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나라도 잠재성장률이 2040년대 후반 0.6%까지 낮아질 것으로 추정되는데, 구조개혁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이를 상당 부분 만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 과장은 "일본의 과거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 우리 경제구조를 창조적 파괴를 통해 혁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