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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9일 앞두고 산화 故조영호 일병, 72년만 딸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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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모두 강제진용·전쟁 한 복판에

6·25 전쟁 종전을 단 9일 앞두고 조국을 지키다 24세의 나이로 산화한 고(故) 조영호 일병이 72년 만에 딸의 품에서 영면하게 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해 11월 강원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11사단 소속의 고 조영호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고인은 주파리 일대에서 집단 발굴된 유해 19구 중 세 번째로 신원이 확인됐다.

정전 9일 앞두고 산화 故조영호 일병, 72년만 딸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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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신원확인은 발굴 작전을 경험한 한 대대장의 제보와 국유단의 노력, 유가족의 관심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 육군 제7사단 예하의 대대장인 정준혁 중령은 지난해 10월 작전지역에서 방탄 헬멧과 수통을 발견하고 국유단에 유해 소재 제보를 했고, 국유단은 전문 조사·발굴팀을 파견해 엎드린 모습으로 다른 유해들과 복잡하게 얽혀있는 고인의 유해를 발굴했다.


고인의 신원은 딸인 조한춘(78) 씨와 여동생인 조순호(85) 씨가 2012년 국유단을 직접 방문해 유전자 시료를 제공해 비교분석으로 확인됐다. 유가족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한 이유다.


고인은 6살, 3살의 두 딸을 두고 1953년 1월에 입대한 후 국군 제11사단에 배치돼 1953년 7월 '적근산-삼현지구 전투'에 참전했으며, 치열한 고지전을 치르다 전사했다. 고인이 전사한 7월 18일은 정전협정일(7월 27일)을 단 9일 앞둔 시점이었다.


고인의 작은형인 고 조을호(둘째)씨도 6·25전쟁 참전용사로 1954년 전역했으며 현재는 국립이천호국원에 안장돼 있다. 유가족에 따르면 남동생 고 조임호(넷째)씨는 의용군으로 참전했다가 고향으로 돌아왔으나 정전협정 하루 전인 7월 26일에 지역 무장 공비에게 피살당해 생을 마쳤다고 한다. 그 밖에 큰형 고 조균호(첫째)씨 역시 일제강점기에 강제 징용된 바 있다.


이번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이날 서울 영등포구 고인의 여동생 자택에서 열렸다. 유가족 대표인 딸 조한춘 씨는 "제가 생전에 아버지를 못 뵐 줄 알았다. 생애에 아버지를 뵐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해외에 있는 유가족들까지 잊지 않고 챙겨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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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고 조영호 일병의 신원 확인으로 2000년 4월 유해 발굴사업을 시작한 이래 신원을 확인해 가족의 품으로 모신 국군 전사자는 총 256명이 됐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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