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이 후보 등 관련자들을 허위사실공표죄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네거티브대응단의 주진우·최기식 공동단장은 2일 서울중앙지검에 이재명 후보와 이재강 민주당 의원, 김진향 전 개성공단지원재단 이사장 등을 허위사실공표죄, 명예훼손죄, 사문서위조 및 동행사죄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거대책본부 국제협력단장 이재강 의원은 짐 로저스 지지 선언 회견을 주최, 김진향 전 개성공단 이사장은 짐 로저스 회장의 이 후보지지 선언문을 대독했다"며 "이재명 후보도 해당 지지 사실을 본인의 SNS를 통해 전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짐 로저스 회장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적 없다'고 입장을 밝혀 위 지지 선언은 '대국민 사기극'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러한 행위는 짐 로저스 명의를 도용한 중대한 불법 행위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했다.
앞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부산에서 개최한 중앙선대위 현장 회의에서 "민주당은 세계적 투자자 짐 로저스가 이 후보를 지지했다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정작 당사자 짐 로저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지지 선언을 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며 "국민을 상대로 또 한 번 쇼를 기획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용찬 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메시지단장은 "세계적 투자자가 한국 정치에 이용당했다니 이 얼마나 큰 망신인가"라며 "우리 한국의 대외신인도는 물론 수출과 주식시장, 환율 등 우리 경제 전반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공작 사기와 같은 표현은 과하다"며 반박했다. 조승래 민주당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로저스 회장과 지지 선언 주최 측이) 소통을 계속한 것이며 그 과정에서 문장을 가다듬는 과정이 있었던 것 같다"며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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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 역시 경기도 성남시 성남주민교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로저스 회장의 지지 선언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그런 문제보다 '리박스쿨', 사이버 내란에 해당하는 중대범죄행위에 본인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해명하는 게 먼저"라고 일축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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