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민원 시달리다 숨진 교사 추모
도교육청 앞 500여명 참여 이어져
“순직 인정·제도 개선” 요구 나와
학생 가족의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제주 모 중학교 교사를 추모하는 문화제가 지난 30일 오후 제주교육청 앞에서 열렸다.
이날 문화제는 제주 교사노동조합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 등 6개 교직단체 공동 주최로 열렸으며, 유족과 동료 교직원, 학생,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히 진행됐다.
행사는 추모 의례를 시작으로 무용가 박연술의 추모 공연, 고인을 기리는 영상 상영, 김광수 제주도 교육감과 동료 교사의 추모사, 추모 노래, 현장 발언, 마음 모으기 순으로 이어졌다.
유족은 "죽음을 선택해야만 했던 모든 사정을 밝히고 선생님의 명예를 회복시켜, 어린 자녀들과 남은 유족들이 위안으로 삼을 수 있도록 순직 인정과 그에 따른 처벌이 있을 수 있게 사회가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의 인권과 교권이 공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난 데 대해 제주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으로서 너무나 가슴이 미어진다"며 "교육 현장에서 교권 보호를 위한 실질적이고 실천적인 대책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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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2일 새벽, 제주의 한 중학교 창고에서 40대 교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남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배우자의 신고로 경찰이 수색에 나선 끝에 발견됐다. 교무실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학생 가족과의 갈등으로 힘들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고인이 민원에 시달려 식사도 제대로 못 할 만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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