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박근혜와 사전투표 마친 뒤 SNS 글
"洪, 상관도 없는 당에 감 놔라 배 놔라"
"떠난 곳에 무슨 미련…비린 냄새 그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유 의원은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 전 대통령을 모시고 사전투표를 다녀왔다"며 "돌아오는 차 안에서 홍 전 시장이 우리 당에 대해 험담한 기사를 읽었다"고 운을 뗐다.
유 의원은 "원래 은퇴하면 말이 없는 법인데 계속해서 우리 당에 대해 험담하는 것이 무슨 미련이 남아서인지 잘 이해가 안 된다"며 "홍 전 시장의 희망처럼 당이 무너지지 않을 테니 그만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고, 상관도 없는 남의 당에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말고 하와이에서 그냥 우아하게 푹 쉬시라"라고 지적했다.
6.3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홍 전 시장은 자신의 SNS에서 국민의힘을 겨냥해 "내 탓 하지 마라. 이준석 탓도 하지 마라. 그건 너희들이 잘못 선택한 탓"이라며 "한 사람은 터무니없는 모략은 쫓아냈고, 또 한 사람은 시기와 질투로 두 번의 사기 경선으로 밀어냈다"고 했다. 또 "공당이 어찌 그런 짓을 할 수 있나"라며 "다 너희들의 자업자득이다. 두 번 탄핵당한 당일지라도 살아날 기회가 있었는데 너희들의 사욕으로 그것조차 망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탄핵 때는 용케 살아남았지만, 이번에는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앞서 "이준석에 대한 투표는 사표(死票)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사실상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유 의원은 "분명히 말하는데 우린 이번 대선에서 지지 않을 거고, 혹여 지더라도 당은 잘 수습해서 다시 일어설 것"이라며 "부디 우리 당에 대해선 관심을 꺼 주셨으면 한다. 떠난 곳에 무슨 미련이 더 남았나, 아니면 갑자기 애정이 생긴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저주와 악담은 다 되돌려 받는다는 걸 기억하고 여기서 멈추시라"며 "충분히 추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셨으니 비린 냄새 그만 풍겼으면 한다. 선거 막바지에 시간도 없는데 진짜 짜증 나게 만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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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 의원은 추경호 의원과 함께 박 전 대통령의 사전투표에 동행했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와 1.1km 정도 떨어진 대구 달성군 유가읍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를 방문해 한 표를 행사했다. 셔츠와 운동화로 편안한 차림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전투표를 걱정하시는 분이 많이 계신 것 같다"며 "본 투표 날 사정이 안 되는 분들은 사전투표라도 적극적으로 많이 해 주셔야 투표율이 올라가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꼭 좀 투표하시면 좋겠습니다"고 강조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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