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영남권 찾아 막판 반전 계기 모색
"‘이기는 선거’ 위해선 영남권 더 챙길 수밖에"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부산·경남(PK),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한다. 보수 후보 단일화 진통과 국민의힘 내부 분열로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보수 텃밭' 영남권 표심을 공략해 막판 지지층 총결집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9시50분 경남 창원 국립 3·15 민주묘지 참배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후 경남 창원과 김해를 차례로 찾아 유세를 펼친다. 오후에는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백화점 앞에서 유세한다. 이어 경남 양산 이마트 앞에서 유세한 뒤 경북 경산 공설시장에서 유권자들을 만난다. 경산에선 영남대 학생들과도 소통한다. 이후 고향인 경북 영천을 거쳐 대구 동성로 거리 유세에 나서며 하루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신동욱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 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영남 지역의 분위기가 어느 정도 잡혀간다"며 "부·울·경 분위기가 잡히면 엿새 동안 상승세가 상당히 탄력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 유세는 다음 달 2일로 미뤄졌다. 당초 김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제주 4·3 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제주동문시장 앞 탐라문화광장에서 유세를 펼칠 계획이었다. 대신 김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6월2일, 제주를 시작으로 서울까지 향하는 전국 유세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가 이날 재차 영남 지역을 찾는 것은 보수층 총결집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가 사실상 힘들어진 데다, 선거 막바지 윤상현 의원의 공동선대위원장 임명 문제로 당내 계파 갈등도 커졌다.
선대위 관계자는 "우리 표가 많이 나와야 할 지역에서 저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이기는 선거'를 하려면 영남권을 더 챙길 수밖에 없다"며 "선거 전략상 영남권과 유권자가 많은 수도권 두 군데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금 뜨는 뉴스
단일화 논란 이후 잠행했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도 측면 지원에 나섰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은 이대로 멈춰 서느냐, 앞으로 나아가느냐 갈림길에 서 있다"며 "김 후보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마음으로 저부터 내일 아침 일찍 가까운 투표소에 가려 한다"고 했다.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