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괴물독재국가 출연 막는 데 가장 적합한 후보"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냈던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27일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 후보와 공동정부 구성 및 개헌 추진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고문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양빌딩 새미래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와 괴물독재국가 출연을 막고 새로운 희망의 제7공화국을 준비하는 데 각자의 방식으로 협력하자는 것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와 이 고문은 ▲국민통합을 위한 공동정부 구성과 운영 ▲제7 공화국 출범을 위한 개헌추진 협력 ▲2028년 대선·총선 동시 실시를 통한 대통령과 국회의 임기 불일치 해소 ▲3년 임기 실천 등에 원칙적으로 의견을 모았다. 구체적인 협의는 양당에 맡기기로 했다.
김 후보와 이 고문은 전날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하고 선거 연대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는 지난 20일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회동하고 양당 간 선거 연대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이 고문은 김 후보를 두고 괴물독재국가 출현을 막기 위해 가장 적합한 후보라 평가했다. 이 고문은 "간간이 돌출한 그의 극단적 인식과 특정 종교인과의 관계가 특히 아쉽다"면서도 "그의 치열하고 청렴한 삶의 궤적과 서민친화적이고 현장밀착적인 공직 수행은 평가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괴물독재국가 출현을 막기 위해 저의 한 표를 그에게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예고한 괴물독재국가 출현에 대한 우려를 김 후보 지지 이유로 내세웠다. 이 고문은 "한 사람이 입법, 행정, 사법의 삼권을 장악하고,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없앨 때까지 무리한 방법을 계속 동원한다면 그것은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폭거가 될 것"이라며 "더구나 한 사람의 그런 위험한 시도가 다른 권력으로부터 아무런 견제도 받지 않은 채 자행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계엄 때처럼 견제기능이 살아 있느냐, 아니면 괴물독재국가로서 견제기능이 죽느냐의 차이는 엄청나다"며 "대한민국이 괴물독재국가로 추락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번 대선은 치명적"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에 대한 섭섭함도 토로했다. 이 고문은 "일찍부터 민주당이 다른 후보를 내면 협력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고 그들보다 민주당을 더 사랑했다"며 "그럼에도 법치주의 민주주의 파괴하는 괴물독재국가 길까지 동행해선 안 된다는 게 제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의힘에 합류하거나 양당이 합당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고문은 "공동은 따로를 전제로 하지 않나"며 "(합당은) 동지들이 판단할 일이지만 그렇게까진 안 할 거라고 판단한다"고 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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