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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축장이 문화예술교육 중심지로' 佛 라 빌레트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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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퀘어에서 제6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
문화예술교육 혁신 사례 공유·정책 방향성 모색

"라 빌레트는 과거 도축장이 모여있던 지역인데, 1980년대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의 계획에 따라 도시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실베스트르 고즐랑 라 빌레트 문화예술교육 책임자가 설명한 라 빌레트 변화의 역사는 극적이었다. 프랑스 정부가 문화예술의 가치를 깨달아가는 과정을 웅변하는듯 했다.


"라 빌레트는 오래 전 파리 지역 사람들이 마시는 포도주를 생산하기 위해 포도를 재배하던 작을 마을이었다. 나폴레옹 3세가 1853년 파리 개조 사업을 시작하면서 대로가 만들어지고 파리에 흩어져 있던 도축장이 라 빌레트로 모였다. 도축장이 쇠퇴한 이후 공터로 남아있었는데 미테랑 대통령이 이 곳에 거대한 문화도시공원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복합문화공간 네모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마련한 제6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이 열렸다.

'도축장이 문화예술교육 중심지로' 佛 라 빌레트의 가치 실베스트르 고즐랑 라 빌레트 문화예술교육 책임자(왼쪽)쪽왼와 쟈스민 프랑크 리틀 빌레트 프로젝트 매니저가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복합문화공간 네모에서 열린 제6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에서 프랑스 파리 북동부의 도시문화공간 '라 빌레트'와 라 빌레트 내 어린이 전용 공간인 '리틀 빌레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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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우리나라의 '문화예술교육지원법'이 제정된 지 2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법 제정을 계기로 문화예술교육 정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고 이에 '2025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5월22~28일)'을 맞아 해외 문화예술교육 사례를 공유하기 위한 국제포럼이 마련됐다. 포럼은 '미래세대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예술 경험과 문화공간의 혁신'을 주제로 열렸다.


라 빌레트는 미테랑 대통령의 대규모 건축 프로젝트 '그랑 프로제(Grands Projets)'의 일환으로 건설돼 1986년 개장했다.


라 빌레트 내에는 어린이 전용 공간인 리틀 빌레트가 있다. 쟈스민 프랑크 리틀 빌레트 프로젝트 매니저는 "리틀 블레트의 면적은 2000㎡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리틀 빌레트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공연 예술, 전시회, 야외 영화관, 박람회, 다양한 교육 활동이 이뤄진다. 프랑크 매니저는 리틀 빌레트가 농장도 운영한다고 했다. 그는 "리틀 빌레트가 키우는 동물들을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다"며 "아이들이 자연과 실제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크 매니저는 리틀 빌레트가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 모든 것에서 아이들이 벗어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리틀 빌레트 안에 들어오면 자신이 파리에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게 된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적으로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사회가 점점 더 빠르고 복잡하게 변화하면서 정서적으로 불안, 우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예술은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아이들의 정서 함양을 위해 문화예술교육에 주목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이날 포럼 기조발제를 맡은 소아청소년정신과 의사 김붕년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전 세계의 다양한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문화예술교육에 참여하는 많은 학생들이 정서와 사회성, 행동 측면에서 긍정적 변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되고 있다"며 "특히 공감 능력 향상이 뚜렷하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며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사회적 관계를 맺는 친화력이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꾸준히 보고되고 우울이나 불안이 감소하고 충동 조절과 연관돼 공격 행동이 감소된다는 연구들도 일관되게 보고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세계 각국에서 문화예술교육 공간을 확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리틀 빌레트는 2016년 개관했다.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개관한 영국 런던의 빅토리아 앨버트(V&A) 박물관도 2023년 7월 어린이박물관 '영 V&A'를 개관했다. 개관 18개월 만에 100만명이 넘는 방문객을 기록하며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도축장이 문화예술교육 중심지로' 佛 라 빌레트의 가치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복합문화공간 네모에서 열린 제6회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 참석자들이 대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캐서린 리트만 스미스 어린이박물관 학습참여팀 팀장은 전적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공간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어린이박물관은 창의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어린이 중심의 문화를 제공해야 한다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개관했다. 어린이, 청소년과의 협업을 통해 그들이 원하는 전용 공간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고민했다."


스미스 팀장은 "세상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어린이들의 디지털 환경에 대한 여러 가지 우려도 나오고 있다"며 "우리의 비전은 어린이들의 창의적인 자신감을 키워주고, 어린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어린이들을 다양한 관계로 연결해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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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실 문화예술교육진흥원 원장은 "생성형 인공지능(AI)과 급변하는 사회문화 환경 속 관계성의 회복, 지속가능성 등의 가치가 조명되면서 문화예술교육 공간의 더욱 중요해졌다"며 "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미래세대를 포함한 누구나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공공성과 지속가능성을 갖춘 문화예술교육 기반 조성과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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