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개발구역 개발계획 변경안 공람공고
업무복합존 연결은 어려워…일부 필지만 의무 설치
구역면적 축소하고 오피스텔 중대형 늘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이 변경되면서 업무복합존 45층 높이에 1.1㎞로 조성하려던 스카이트레일 건립 계획이 전면 수정됐다. 실행 가능성을 감안해 건물 간 연결은 포기하고 일부 필지에만 의무 설치하도록 하는 방향이 바뀌었다. 스카이트레일 연결은 오세훈 시장의 야심찬 계획이었지만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일부 건물에만 설치되는 전망시설 형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트레일 연결 포기, 일부 필지만 부분 설치
용산구는 8일 이 같은 내용의 '용산국제업무지구 도시개발구역 지정(변경)·개발계획 변경(안)'건을 공람공고했다. 공고에 따르면 업무복합존(B) 필지 전체에 설치해 보행교로 연결하려던 스카이트레일 설치 계획이 담기지 않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싱가포르 공공주택 '피나클 앳 덕스톤' 50층에 조성된 스카이브릿지처럼 용산국제업무지구 45층 높이에서 한강과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공중 보행교를 설치하겠다고 한 바 있다.
스카이트레일은 국제업무존 1개 필지(A1)·업무복합존(B3·5~7·9) 일부 필지에만 설치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 마저도 B5~B7 필지의 경우 스카이트레일 설치가 권장 사항으로 돼 있다. 사업자에 따라 설치 여부를 정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서울시는 총 18개 필지의 분양이 한꺼번에 이뤄지지 않는데다 필지별 개발 시점이 다르고 계획 추진의 현실성이나 건물 간격 등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스카이트레일 연결을 부담스러워하는 사업자들이 많았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A1, B3·9 필지에서는 스카이트레일을 의무 설치하도록 했다. 당초 계획은 B존 전체를 연결하는 것이었지만 필지가 다른 곳들의 스카이트레일을 연결하는 작업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인센티브 등을 고려해서 용적률 체계를 설정했고 사업성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철도지하화 위해 일부 토지 구역서 빠져
용산역 뒷편 국토부 소유부지도 개발계획 상에서 빠졌다. 기존 개발하겠다고 한 전체 면적 49만4601㎡보다 3만8502㎡ 감소한 45만6609㎡로 변경됐다. 국토부가 철도지하화 사업을 위해 해당 부지를 활용하기로 하면서 교환을 전제로 구역에서 제척했다. 이번 구역 면적 변경으로 국제업무존의 면적은 5257㎡ 감소하며 업무복합존은 2만6361㎡ 감소한다. 시 관계자는 "국토부 소유 부지 중 일부를 철도 지하화 사업으로 활용해야해서 구역에서는 제외했지만 정합성을 맞춰 개발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계획 대비 주택 공급 가구 수도 줄었다. 기존 6000가구(아파트 3500가구·오피스텔 25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5350가구로 계획을 축소했다. 이중 아파트는 3500가구를 공급한다. 업무지원용지 내 전용 85㎡ 이하 규모로 2647가구를 공급한다. 오피스텔은 1850실, 임대주택은 875가구를 낸다. 오피스텔은 기존 전용 85㎡ 미만 규모로 2500실이 나올 예정이었으나 중대형 면적을 늘렸다. 업무복합용지에 1850실을 공급하고 이중 전용 85㎡ 초과 오피스텔은 939실을 공급하기로 했다.
강변북로 등에 입체공원 조성
'덮개공원'으로 건립하려던 공원은 '문화공원'으로 명칭을 바꿨다. 또 민간부지나 건축물 상부 인공지반에 조성하는 공원인 입체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당초 용산역 철로 상부와 강변북로 상부에 덮개공원으로 조성하려던 공원 두 곳의 경우, 도로로 단절된 구간을 연결하는 역할은 동일하게 유지한다. 다만 계획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입체공원으로 만들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덮개공원으로 지을 경우 지하공간이 생기는데 이런 공간을 줄이기 위해서 조정한 것"이라며 "한강을 점용하는 부분이 있어서 한강청에 관련 계획 초안을 공유했고 본격적인 협의는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공람을 마치는 대로 서울시 협의,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10월 중 실시계획인가 고시에 들어간다. 이어 연말께 기공식을 갖고, 도로 등 기반시설 정비 작업에 착수한다. 기반시설 착공 후 토지분양에 돌입하게 되면 2028년 말 기반시설을 준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과 주민의 입주는 2030년께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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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국제업무지구는 용산역 철도정비창 부지에 업무, 주거, 여가를 한 곳에서 해결하는 입체도시를 조성하는 개발사업이다. 최대 용적률 1700%의 100층 높이 랜드마크 빌딩 등이 조성된다. 프라임급 오피스와 마이스(MICE), 호텔 등이 들어서는 '업무복합존', 신산업 업무공간인 '업무복합존', 주거·교육·문화 등 지원시설이 조성되는 '업무지원존'으로 구분된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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