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성평등센터, 권보람과 업무협약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이 국내 최초의 인티머시 코디네이터 권보람과 손잡고, 성평등하고 안전한 영화 제작 환경 조성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든든은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인 5월2일 인티머시 코디네이터 권보람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영화·영상계에 인티머시 코디네이터 제도를 본격 도입하기 위한 제도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인티머시 코디네이터는 영화나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노출이나 신체 접촉이 포함된 장면을 연출할 때, 배우의 신체적·정서적 안전을 보호하고 감독 및 제작진과의 소통을 조율하는 전문 인력이다. 할리우드 등지에서는 이미 활발히 도입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든든은 이번 협약을 통해 ▲인티머시 코디네이터 제도 인식 확산 ▲교육 콘텐츠 개발 ▲가이드라인 마련 ▲정책 제안 등 실질적인 제도 정착을 위한 다양한 과제를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권보람 인티머시 코디네이터는 IPA(International Professionals Association)의 정규 과정을 수료한 국내 최초의 인티머시 코디네이터로, 영화 '영주', '빅슬립' 등에서 프로듀서로 활동한 경력을 지닌 실무 전문가다. 현재는 배우와 제작진의 권익 보호와 안전한 제작 환경 조성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권 코디네이터는 "인티머시 코디네이터는 창작의 흐름을 방해하는 존재가 아니라, 배우와 제작진의 신뢰 속에서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동반자"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더 많은 현장에서 안전하고 존중받는 문화가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든든은 사단법인 여성영화인모임이 설립·운영하는 성평등 전문 기관으로, 영화·영상계 내 성희롱·성폭력 예방과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정책 및 활동을 지속해왔다. 최근에는 현장 중심의 실효성 있는 제도 마련을 목표로 인티머시 코디네이터 제도의 국내 정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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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단순한 선언이 아닌, 실제 영화·영상 제작 현장에서 작동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하는 첫 시도"라며 "앞으로도 창작자 모두가 존중받는 제작 환경 조성을 위한 기반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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