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무기 사이트 '브레이브1 마켓' 개설
페도로프 장관, ‘군사판 아마존’에 비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공을 세운 군인들에게 온라인 무기 판매사이트에서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한다.
4일 키이우 인디펜던트,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미하일 페도로프 부총리 겸 디지털 혁신 장관이 지난달 28일 군사기술 콘퍼런스에서 무기 사이트인 '브레이브1 마켓'(Brave1 Market)을 개설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사이트에서는 드론, 로봇 시스템, 전자전 장비, 부품, 인공지능(AI) 시스템 등 1000개 이상의 품목을 판매 중이다.
이번에 시행하는 포인트 지급은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군 표적을 드론으로 타격한 영상 증거를 사이트에 올리면 신무기 구매에 쓸 수 있는 온라인 포인트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비디오 게임에서 사용하는 인센티브 제도와 유사하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포인트는 표적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탱크를 저격하면 20포인트, 완파하면 40포인트, 이동식 로켓 시스템은 구경에 따라 최대 50포인트가 지급된다. 적군 1명 사살 시에는 6포인트가 지급된다.
해당 장비를 주문하면 우크라이나 정부가 비용을 부담하고, 일주일 내에 주문한 부대에 배송된다. 병사들은 사이트에 구매 후기를 남길 수도 있다.
페도로프 장관은 "한 부대는 1만6000포인트를 적립해 드론 수백대를 사기 충분하다"면서 브레이브1 마켓을 '군사판 아마존'으로 비유했다.
그는 "부대원들은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장비가 무엇인지 모를 때가 많다"면서 "이 사이트는 투명성을 더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부대 간 경쟁을 촉진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크라이나군 드론 부대의 약 90%가 포인트를 획득했는데, 실적이 쌓이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정부가 부대에 더 많은 드론을 공급하기 위해 물류 체계를 재편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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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도로프 장관은 "이건 단순히 동기부여 시스템이 아니라 전쟁의 규칙을 바꾸는 메커니즘"이라고 덧붙였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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