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한인 경제인 900여명 안동 집결
수출상담 2000건·실계약 1200억원 성과
산불 복구와 지역 상권 살리기에도 기여
경북 안동시가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와 손잡고 산불 피해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룬 글로벌 MICE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안동시는 지난 28일부터 5월 1일까지 3박 4일간 안동국제컨벤션센터와 시내 일원에서 열린 '제26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2025 KOREA BUSINESS EXPO ANDONG'을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경상북도와 안동시, 월드옥타가 공동 주최했으며, 세계 51개국 108개 도시에서 활동 중인 한인 경제인 900여명과 13개국 100여명의 해외 바이어, 국내 중소기업 및 기관 249개가 참여해 총 256개 부스를 운영했다.
참가 인원은 2000여 명을 넘어섰으며, 안동은 글로벌 경제교류의 허브로 거듭났다.
특히 행사 직전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지역사회는 행사 강행 여부를 두고 고심했지만, 복구와 일상 회복을 바라는 시민들의 의지를 담아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개회식 공연 전면 취소, 주류 제공 자제 등 자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행사의 본질에 집중했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비즈니스 교류를 넘어, 지역 상생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참가자들은 기념식수 행사와 안동 산불피해 복구 성금 전달, '옥타숲' 조성 협약 체결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실천했다.
또 행사 운영 전반에 걸쳐 지역 업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참가자에게는 안동사랑상품권을 지급해 지역 내 소비 촉진에도 기여했다. 만찬 장소도 하회 장터와 안동갈비골목 등 지역 상권으로 옮겨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보탬이 됐다.
핵심 프로그램인 '2025 KOREA BUSINESS EXPO ANDONG' 수출상담회는 4월 29일부터 이틀간 열렸으며, 총 2010건의 수출 상담과 8428만 달러(약 1211억원)의 실계약 성과를 거뒀다.
수출 상담액을 포함하면 총 1억6400만 달러(약 2358억원)에 달한다. 안동 지역에서는 56개 사가 참가해 428건의 상담을 진행했고, 116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현장 판매액도 이틀간 2600만원에 달했다.
문화관광 측면에서도 참가자들은 하회마을, 도산서원, 월영교 등 안동의 주요 명소를 탐방하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하회별신굿탈놀이와 안동시립합창단의 공연을 관람하며 안동의 전통과 매력을 직접 체험했다.
박종범 월드옥타 회장은 "전 세계 한인 경제인들이 안동 시민과 연대하기 위해 모였다"며 "이번 대회는 경제 교류를 넘어 지역 상생의 진정한 의미를 실현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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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창 안동시장은 행사 성공에 기여한 박 회장에게 안동시 명예 시민증을 수여하며 "이번 행사를 통해 안동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지역 기업의 해외 진출에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안동이 글로벌 교류 중심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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