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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군, 동해안 관광 중심지로… ‘철도관광’시대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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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관광객과 함께

지난 1월 1일, 울진군은 역사적인 대전환을 맞이했다.


울진이 역사에 발자취를 남기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철길이 열린 것이다. 그동안 울진은 교통의 오지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송강 정철(松江 鄭澈, 1537∼1594)이 관동팔경으로 묘사한 울진의 망양정은 내로라하는 절경을 자랑해왔지만, 서울에서 반나절 넘게 걸려 울진에 온 방문객들이 느끼기에는 유배지와 다를 바가 없었나보다.

울진군, 동해안 관광 중심지로… ‘철도관광’시대 그리다 조선조 숙종이 '관동제일루'라 칭한 망양정. 망양정-월송정을 잇는 관동팔경길이 시작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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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설움도 이제는 옛날이야기가 됐다. 동해선이 개통된 덕에 쭉 뻗은 철길을 따라 달리는 열차가 오늘도 많은 관광객을 빠르고 안전하게 울진으로 모시고 있다. 향후 계획돼 있는 KTX까지 도입된다면 울진은 비로소 유배지라는 오명을 완전히 벗어던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는 울진군이 동해선이 개통한 지 3개월여가 지난 지금 울진은 어떤 상황인지, 또 울진으로의 철도여행을 계획할 때 알아둬야 할 점은 무엇인지를 알아보도록 하자.

▲울진역 현황

울진군, 동해안 관광 중심지로… ‘철도관광’시대 그리다 울진역.

동해선의 개통으로 인해 울진에는 울진역을 비롯해 흥부역, 죽변역, 매화역, 기성역, 평해역, 후포역까지 총 7개 역사가 자리하게 됐다.


이 중 울진역을 제외한 6개 역은 무인역으로 운영된다. 운용 노선은 강릉 방면(삼척, 동해 경유), 동대구 방면(영덕, 포항, 서경주, 영천 경유), 부전(부산) 방면(영덕, 포항, 경주, 북울산 경유)의 3개 노선을 운용 중이며, 급행열차인 ITX-마음과 누리로가 배차돼 철도 이용객들과 함께하고 있다.


소요시간의 경우 강릉(1시간 42분), 동해(53분), 삼척(36분), 영덕(51분), 포항(1시간 19분), 경주(1시간 50분), 영천(1시간 59분), 동대구(2시간 26분), 북울산(3시간 11분), 부전(3시간 18분)으로 부산으로의 이동을 기준으로 보면, 종전 고속버스 사용에 비해 2시간 이상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앞서 열거된 지역들로 오갈 때는 환승의 필요성도 없어져 시간적인 측면과 편의적인 측면을 모두 개선한 현황을 보이다 보니 이용객들이 체감하기에 울진에 대한 접근성이 눈에 띄게 증진되었다는 평이다.


▲철도 관광객 현황

그간 울진에서는 볼 수 없었던 '기차 여행'이라는 새로운 테마가 생김에 따라 여행이나 레저를 즐기는 군민들의 철도 이용에 대한 관심도 매우 뜨겁다.


주말 부산으로 기차 여행을 계획하려면 최소 1주일 전에 예약을 해야 할 정도인데, 이러한 열기는 4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또 '버스나 자동차와 달리 흔들림이 적어 멀미나 피로감이 덜하다'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자동차 운전을 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연령의 어르신들께서는 '강릉, 대구, 부산과 같은 대도시 병원에 가는 길이 한층 수월해졌다'며 큰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철도'라는 교통수단의 등장은 울진 관광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의 철도 이용객은 총 3만 3248명으로, 전년도 울진 시외버스 월평균 이용객 수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현황임을 알 수 있다. 시외버스와 철도 이용객을 합하게 된다면, 직전 연도의 3배 정도 수준으로 대중교통 이용 관광객 수가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2024년 한 해 울진을 방문한 총관광객 수 추산이 801만명인 것을 미뤄 보건대 울진군이 표방하고 있는 중점 추진 과제인 1000만 관광객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철도관광 편의를 위한 노력


동해선 개통으로 울진에 찾아오는 시간은 많이 단축됐지만, 막상 울진에 와서 관광지를 돌아볼 이동 수단이 없는 것은 너무 야박하지 않은가 싶다. 그런 차원에서 울진군은 올해 몇 가지 특별한 지원사업을 통해 울진에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돌보고 있다.


먼저, '즐거움을 싣고 달리는 울진관광택시' 사업이다. 일반적으로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관광을 위한 교통수단에는 순환형 셔틀버스가 있는데, 이 경우 원하는 목적지를 원하는 수순대로 즐길 수 없고, 버스 순환시간에 맞춘 천편일률적인 여행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울진에서는 개성 넘치는 자기만의 여행을 추구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독특하게도 버스 대신 택시를 교통수단으로 지원한다.


일일 8시간에 한해 택시요금의 60%를 지원하며, 최소 4시간 이상의 이용이 필요한 울진관광택시 사업은 지난 10일 시행된 이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관광택시 이용에는 3일 전까지 사전예약이 필수라는 점이다.


다음으로는 '농어촌버스 전면 무료화' 사업이 있다. 관광택시의 경우 대부분의 비용을 군에서 지원해준다고는 하지만 이용자에게 부담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고, 주민들 틈에 섞여 시골버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감성여행을 선호하는 여행자들도 더러 있다.


이런 여행객들의 관광을 돕고자 울진지역 모든 농어촌버스의 운임을 전액 울진군에서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울진에서는 수중에 땡전 한 푼 가지고 있지 않아도 누구나 제한 없이 농어촌버스에 타고 내릴 수 있다.


이외에도 울진군은 철도 연계 관광 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그중 하나로 울진군 해양레포츠센터에서 진행하는 '시(Sea)원한 울진 해양레포츠 여행' 상품은 울진군의 청정 바다를 무대로 한 해양레포츠(요트·프리다이빙·스쿠버다이빙) 체험을 철도와 연계해 체험비의 최대 80%까지 지원해주고 있어 파격적이라는 평이다. 해당 상품은 코레일 기차여행 홈페이지나 울진군 해양레포츠센터 문의를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울진군, 동해안 관광 중심지로… ‘철도관광’시대 그리다 울진군, 철도관광의 시대를 그리다(해양레포츠).

▲울진군의 비전


울진군이 그리고 있는 그림은 이뿐만이 아닌 듯하다. 어떤 사업이든 사업계획을 세우기 전에 먼저 경제성과 같은 부분을 검토해야 하는데, 지금까지의 울진은 관광 활성화를 위해 구상한 많은 사업에서 열악한 교통환경이 발목을 잡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교통환경의 개선이 이뤄진 현재 울진군은 사업의 재검토와 신규 사업 발굴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다채로운 관광시설이 즐비한 울진이 철도라는 날개를 얻은 지금, 동해안 관광의 최강자를 노리는 울진군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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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복 군수는 "울진은 이제 철도를 통해 동해안 관광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며 "1000만 관광객 시대를 향한 담대한 비전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에 전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김철우 기자 sooro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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