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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몰랐던 오세아니아의 매력...'마나 모아나'展 "바다의 신성한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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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아니아 지역 전체 조명
국립중앙박물관과 佛 자크시라크박물관 협업
대형 카누, 악기, 장신구 등 179건 선봬

오세아니아 지역 전체를 자세히 조명하는 기획전 '마나 모아나 - 신성한 바다의 예술, 오세아니아'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그간 오세아니아는 호주나 오스트레일리아 대륙 위주로 단편적으로 소개됐으나, 오세아니아 전체를 소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껏 몰랐던 오세아니아의 매력...'마나 모아나'展 "바다의 신성한 힘" 29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마나 모아나 - 신성한 바다의 예술, 오세아니아' 언론 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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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 모아나'란 전시명에는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한 경외와 바다의 신성함을 소개하려는 기획 의도가 잘 나타나 있다. '마나'는 폴리네시아어로 모든 존재에 깃든 신성한 힘을 나타내고, '모아나'는 경계 없는 거대한 바다를 뜻한다. 18~20세기 유산 171건, 현대 작가 작품 8점을 선보인다.


전시관 입구는 거대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카누를 타고 전시관으로 들어가는 형상으로 기획됐다. 카누를 타고 새로운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제1부 '물의 영토'에서는 수많은 섬으로 이뤄진 오세아니아에서 배를 타고 이동한 오세아니아인들의 항해와 세계관을 다룬다. 수천 년에 걸친 이동의 역사 속에서 항해술과 카누 제작 기술, 신화 속 창세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오세아니아인들은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도구와 형상을 만들고, 그 존재에 정령과 창조 흔적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다. 실례로 '항해용 나무 막대 지도'는 나무로 물길을 만들고, 조개껍데기로 섬을 만들어 뱃길을 표현했다. 백승미 학예사는 "당시 사람들이 항해에 나서기 전 집에서 뱃길을 외우는 용도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오세아니아인들은 항해 시 사용하는 '노'에 조상들의 기억이 담겼다고 여겨, 굉장히 신성하게 여겼다. 백 학예사는 "노를 통해 조상의 기운이 전달된다고 여겼다. 노를 만졌을 때 과거의 조상과 내가 연결된다고 여겼기에 아주 성스러운 도구로 여겨 굉장히 소중하게 보관했다"고 말했다.


제2부 '삶이 깃든 터전'에서는 오른쪽으로 피지, 왼쪽으로 파푸아뉴기니를 아우르는 멜라네시아 지역을 소개한다. 조상 숭배와 신성한 공간, 권력과 교환 의례 등 공동체 중심의 세계관을 다룬다.


지금껏 몰랐던 오세아니아의 매력...'마나 모아나'展 "바다의 신성한 힘" 원석을 다듬어 박쥐 털을 염색해 만든 실로 장식한 의식용 도끼. 국립중앙박물관

원석을 다듬어 진귀한 재료로 장식한 의식용 도끼는 당시 권력을 드러내는 상징물이다. 족장이 대중 연설이나 중요 이식에서 자신의 명망을 드러내는 상징물로 사용했다. 권위를 드러내기 위해 도끼 손잡이 부분에는 코코넛 섬유로 짠 헤링본 무늬 편물로 마감했고, 식물성 섬유와 박쥐 털로 만든 끈으로 매듭지었다. 당시 매운 귀한 재료였던 박쥐 털을 붉은색으로 염색해 사용하기도 했다.


제3부 '세대를 잇는 시간'에서는 위로 하와이, 아래로 뉴질랜드를 포함하는 지역에서 이어져 내려온, 시간과 존재에 대한 참신한 시각적 인식을 살핀다.


마오리족 전설에 따르면 '헤이 티키'는 혈통과 깊이 연관된 장신구다. '헤이(hei)'는 목에 걸다, '티키(tiki)'는 최초의 인간이자 신성한 존재를 의미한다. 헤이 티키를 착용한 사람은 권력과 명예를 상징하는 마나를 지니게 되고, 생명력과 조상에 대한 기억인 '마우리'를 품게 된다고 믿었다. 현재까지 가족과 공동체의 역사를 담아 대대로 전해진다고 한다.

지금껏 몰랐던 오세아니아의 매력...'마나 모아나'展 "바다의 신성한 힘" 혈통과 연관돼 대대로 전해지는 장신구인 '헤이 티키'. 국립중앙박물관

제4부 '섬...그리고 사람들'에서는 자신을 꾸미는 도구이자 신분과 정체성을 나타내는 장신구와 공예를 들여다본다. 전시장 출구 쪽에는 마오리족의 그림 여러 점이 걸렸는데 그간 알려진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띠고 있다. 사모아 제도 출신의 작가 그렉 세무가 식민지 시대 뉴질랜드 화가 니콜라 슈발리에(1828~1902)와 찰스 골디(1870~1902)의 초상화 방식을 새롭게 재해석했다. 두 화가는 마오리족을 겉모습의 특징을 강조해 '고귀한 야만인'처럼 그렸는데, 이런 점이 원주민의 진짜 삶과 존엄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을 풍자했다.


전시관 곳곳에는 어린이가 궁금해할 법한 질문을 담은 판넬을 설치해 흥미를 유도하고, 그에 알맞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설명을 제공하도록 했다.


케브랑리-자크시라크박물관 에마뉘엘 카자레루 관장은 "저는 오세아니아 지역 출신으로 우리 문화를 잘 알려야 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며 "경제 강국이나 IT 강국은 아니지만 오세아니아 역시 고유한 감수성을 지녔기에 이번 전시를 통해서 오세아니아인의 삶과 사랑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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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오는 9월14일까지 지속한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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