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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교수도 반한 이순신…"출생지 서울 인식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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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신 48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마크 피터슨 "12개 업적 세운 인물"
출생지 서울이지만 인지도 낮아
서울시, 이순신 기념관 조성 추진

"'다예누(Dayenu)'라는 히브리어 단어로 이순신의 생애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서울시가 지난 25일 주최한 이순신 장군 탄신 48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마크 피터슨 미국 브리검영대 명예교수는 이순신의 생애를 '다예누'라고 표현했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의미로, 한 가지만 세웠어도 대단했을 업적을 무려 12개나 이뤄냈다는 것이다. 한국학을 30여년 가르쳐온 피터슨 교수가 단상에 서서 유창한 한국어로 이순신이 그려진 500원 지폐를 꺼내 보이자 청중들 사이에서는 유쾌한 웃음이 흘러나왔다.


외국인 교수도 반한 이순신…"출생지 서울 인식 높여야" 마크 피터슨 미 브리검영대 명예교수가 2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이순신 탄신 48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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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슨 교수는 "이순신 장군이 문과 가문에서도 무과에 도전했고, 시험 중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는데도 4년 뒤에 다시 도전해 합격했다"며 초기의 시련 극복 과정을 소개했다. 무과 급제 후에도 이순신 장군이 고난을 수없이 극복한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피터슨 교수는 이순신 장군이 허위 고발로 인해 관직을 박탈당하고 투옥됐던 일화, 육군을 지휘하다 갑작스레 해군으로 옮기게 된 점 등을 설명했다. 12척의 배로 133척의 왜군과 싸워 이겼던 명량 해전, 거북선 역시 이순신 장군의 큰 성과로 언급했다.


이러한 전쟁 속에서 '난중일기'라는 기록물을 남긴 것 또한 중요한 업적으로 평가했다. 피터슨 교수는 이순신 장군이 난중일기에 남긴 시조를 읊은 뒤 "시는 언어의 왕이자 가장 위에 있는 것"이라며 "이순신 장군이 전쟁을 하는 와중에 시까지 쓸 수 있었다는 것은 아주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피터슨 교수는 이순신 장군과 국제적인 위상으로 비견될 인물로 나폴레옹과 맞서 싸웠던 영국의 호레이쇼 넬슨 제독을 꼽았다.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에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듯,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도 넬슨 제독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피터슨 교수는 "넬슨은 논쟁적 인물인 반면 이순신은 인격적으로도 완벽한 인물"이라며 "이순신 장군은 12번의 어려움을 극복했는데, 고난이 있으면 이순신 장군의 힘을 얻어서 극복할 수 있다는 정신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외국인 교수도 반한 이순신…"출생지 서울 인식 높여야" 이순신 장군이 그려진 500원 지폐를 들어보이는 마크 피터슨 교수. 서울시 유튜브

위대한 장군의 출생지, '서울'
외국인 교수도 반한 이순신…"출생지 서울 인식 높여야"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이 2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이순신 탄신 48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김영원 기자

이처럼 드높은 업적에 비해 이순신 장군의 출생지는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한국 현대인에게 가장 존경하는 역사적 인물을 묻는다면 주저 없이 세종대왕과 이순신이 나올 것"이라면서도 "두 분 모두 서울 출신이지만, 이순신 장군의 출생지를 물으면 충남 아산이나 충무(통영)를 많이 언급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서울에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이해하고 소개할 만한 장소가 충분치 않다는 것이 이 원장의 설명이다. 서울에는 광화문광장 장군상, 광화문 지하 충무공이야기, 명보사거리의 생가터 표지석, 종각역 백의종군로 출발지 안내판 등이 있다. 이 원장은 "탄생지 표석은 두 곳이 있어서 혼란을 초래하고, 표석을 보면 이순신 장군의 활동 내용이 담겨있지 않다"며 "장소의 역사성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백의종군로 안내판에 대해 "이순신의 옥중 생활이나 고초 등 내용이 없다"며 "서울에 남은 모든 흔적이 장군과 공간의 역사성을 충분히 드러내고 있지 못하다"고 평했다.


이 원장은 이순신 장군과 인연이 있는 서울 내 공간을 소개하기도 했다. 을지로 6가에 있는 '훈련원 터 표석'은 이순신 장군이 무과를 치른 장소이자 봉사와 참군이라는 관직으로 대략 2년간 근무를 한 곳이기도 하다. 부친상 후 이순신 장군은 현재 종로구청이 위치한 사복시터에서도 잠시 근무했다. 투옥에서 풀려나 백의종군을 하기 전 거쳐갔던 공간도 의금부터(종각역), 남대문, 유성룡 집터(충무로역) 등 서울이다. 이 원장은 "이순신 장군이 53세에 돌아가셨는데 총 23년 이상, 삶의 43%를 서울에서 활동했다"며 "이순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국민에게 알릴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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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충무로역 인근 남산골 한옥마을에 이순신 기념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학술대회에서 "지금까지 서울에서 장군을 제대로 기릴 수 있는 공간은 광화문 광장 동상 외에는 거의 없어 많은 분이 아쉬워했다"며 "서울시는 장군의 생가터가 있는 남산골 한옥마을에 이순신 기념관을 조성할 계획을 세웠고 2028년 개관을 목표로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기념관은 연면적 7600㎡, 지하 1층, 지상2층 규모로 전시 및 체험공간, 교육, 연구공간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외국인 교수도 반한 이순신…"출생지 서울 인식 높여야" (가칭)이순신 기념관 조감도. 서울시 제공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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