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3주 안에 中 관세 하향 시사
美 재무도 "미·중 빅딜 기회 있다"
中에 잇단 대화 손짓…관세 갈등 완화 기대 ↑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24일(현지시간) 장 초반 상승세다. 미국이 관세 전쟁을 벌이는 중국을 향해 연일 유화적인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해소됐다. 기술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관세 협상 진전의 징후를 찾고 있다.
이날 뉴욕 주식 시장에서 오전 10시43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2.49포인트(0.69%) 상승한 3만9879.06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8.67포인트(1.28%) 오른 5444.5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92.81포인트(1.75%) 뛴 1만7000.86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기술주가 상승 중이다. 엔비디아는 2.27% 오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33% 강세를 나타내고 있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테슬라는 각각 1.33%, 1.83% 상승 중이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1.65% 오름세다.
미국이 중국에 연이어 대화 의지를 내비치면서 양국 간 무역 갈등에 대한 우려가 진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향후 2~3주 안에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對)중국 관세 인하를 시사한 지 하루 만에 구체적인 하향 시점까지 못 박았다. 그는 중국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며 "매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2기 집권 후 부과한 대중 추가 관세율을 현재 145%(펜타닐 관세 20%+상호관세 125%)에서 절반 이상 낮춘 50~65%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관세 협상 주무 장관인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도 이틀 연속 미·중 긴장 완화를 언급했다. 그는 전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금융연구소(IIF) 대담에서 "미·중 양국에 빅딜 기회가 있다"며 "그들(중국)이 (무역) 재균형을 원한다면 함께하자"고 밝혔다. 특히 "현 관세 수준은 양쪽 모두에 지속적이지 않고, 양쪽이 상호적인 방식으로 관세를 인하하더라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해 사실상 중국에 동시에 관세를 내리자고 제안했다.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달았던 미·중 관세 전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이어 후퇴하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일단 가라앉았다. 미국의 대중 관세 정책이 강경 일변도에서 유화 모드로 돌아서자 좀처럼 진척이 없었던 미·중 무역 협상이 진전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고개를 들었다. 다만 중국은 양국 협상이 매일 이뤄지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허야둥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과의 무역 협상은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은 중국에 부과한 모든 일방적 관세를 철폐해야 한다"고 밝혔다.
팔라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가우라브 말릭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정부가 관세에 보다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보인 건 고무적이지만 시장의 최종 목표는 관세 철폐나 상당한 수준의 무역 합의라 주가는 당분간 박스권에 머물 수 있다"며 "조정이 끝나려면 몇 달이 걸릴 수 있고, 하락 속도를 고려하면 (시장은) 여전히 조정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고용 지표는 예상에 부합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4월13~1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직전 주 수정치보다 6000건 늘어난 22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와 일치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월6~12일 주간 184만1000건으로 직전주 수정치(187만8000건), 전문가 예상치(188만건)를 모두 하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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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금리는 하락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보다 7bp(1bp=0.01%포인트) 하락한 4.31%,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5bp 내린 3.80%를 기록 중이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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