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전문가들 "동상에 필요한 것은 비평적 독해…기억의 방식 고민해야"[동상리포트]

시계아이콘03분 03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⑦ 동상 어떻게 볼 것인가…전문가 인터뷰
박삼철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감독
조은정 고려대 디자인조형학부 교수

누가·누구를·왜 세우느냐 고민 필요
기억과 기념에 대한 논의 자유로워야

편집자주한 인물의 공적을 기리고 후세에 그 뜻을 전하기 위해 세운다는 동상. 누군가의 생전 모습을 영원히 박제해 기리는 일은 단순한 조형물 제작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현대 대한민국은 누구의 동상을 얼마나 많이 세웠을까. 아시아경제는 1990년부터 이달까지 포털사이트, 지방자치단체 누리집 등에 담긴 실존 인물의 동상 제막식 개최 기록을 분석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옛사람의 동상과 어떻게 공존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동상이 세워졌던 방식을 고려해 '누가, 누구를, 왜 세우느냐'에 맞춰 비평적인 독해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누군가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동상 왜 만들까…당사자 아니라 시대가 원해서

전문가들은 동상을 둘러싼 여러 논란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먼저 동상이 가지는 특수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상을 건립하는 목적이 단순히 아름다운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동상을 건립하는 문화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시작됐는데, 이 때문에 대부분의 동상은 선현의 뜻을 본받자는 취지로 건립됐다. 결국 당사자가 아니라 시대가 요구해 동상으로 건립된다는 것이다. 장군, 독립운동가, 전쟁영웅의 동상이 우리나라에 유독 많은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전문가들 "동상에 필요한 것은 비평적 독해…기억의 방식 고민해야"[동상리포트]
AD

조 교수는 "나라가 어렵고 외침이 많은 시기에는 국방에 애쓴 사람의 동상이, 문화 융성기에는 시인이나 작가 등 문화적으로 공을 세운 사람들의 동상이 많이 건립된다"며 "2차세계대전 때 공출돼 녹아 없어졌지만,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일본인 동상이 세워졌었다. 결국 해석의 주체가 누구냐, 당시 시대가 어떤 사람을 요구하느냐에 따라 동상이 그것에 맞게 건립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상을 만드는 작업이 대중들에게 큰 호응을 받지 못하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시대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다 보니 인물들이나 인물을 재현하는 방식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동상이 조형물로서의 기능을 하려면 문자나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바라보는 것과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우리나라 동상들은 국가적인 기념물의 일환으로 세워진다"며 "동상을 제작하는 방식도 영웅의 면모를 드러내는 것을 고집하다 보니 이 사람의 동상이나 저 사람의 동상이나 봐도 별 차이를 느낄 수 없다. 교과서에서 보는 위인들의 재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끊이지 않는 공과 논란…비평적 독해 필요
전문가들 "동상에 필요한 것은 비평적 독해…기억의 방식 고민해야"[동상리포트] 한글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 화환이 놓여 있다. 아시아경제DB.

여기에 논란이 가중되는 것은 '누가·누구를·왜 세우는가'에 대한 물음이다. 동상으로 세우는 인물에 대한 공과 논란과도 연결되는 부분이다. 세종대왕처럼 이미 역사적 평가가 끝난 사람의 동상은 세우는 데 반대에 부딪힐 일이 많이 없지만, 한 사람의 역사적 평가가 끝나기 전 만들어지는 동상은 찬반 논란에 휩싸이기 쉽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2020년대 초 흑인 인권 운동이 일어나면서 과거 위인 동상이 대거 참수당하는 일도 있었다. 당시에는 위인이었지만 현대에는 흑인 노예를 부리고 노예제에 찬성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물의 공과로 한 시대의 표상이 엎어지기도 한다.


경상북도에 건립되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등 우리나라에서 최근 논란을 빚는 동상들은 특정 인물의 출신 지역에 세워진다는 특징이 있다. 제1공화국 당시 세워진 인물 동상을 연구한 조 교수는 "예전에는 국가 단위의 사업으로 세워지는 동상이 많았다면, 요즘은 지역성이 더 크게 작동하는 것 같다. 권력이 중앙에서 지자체로 이동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본다"며 "그 지역을 자랑스럽게 만드는 인물의 동상을 세우거나, 관광목적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게 할 수 있는 동상을 만드는 것 두 가지 목적이 가장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결국 필요한 것은 동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를 고민하는 '비평적 독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특히 지자체나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건립을 결정하는 것이 아닌, 사회의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참여해 논의하는 창구를 열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인물을 선정할 때부터 동상으로 세울 때까지 참여하는 주체가 누가 있느냐"라며 "정치적 필요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선정하고 예술가들은 기능적인 필요에 의해 만들어버리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내가 춤출 수 없으면 나의 혁명이 아니라는 말이 있듯, 그들만의 메모리얼이 되다 보니 시민들의 공감을 얻기 어려운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좋게 보는 시각, 나쁘게 보는 시각은 역사적 평가가 끝나기 전까지는 공존할 수밖에 없다. 이를 모두 살리면서 도시자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누가 왜 세우려고 하는가'를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봤다. 조 교수는 "결국 동상을 세우는 목적이 공공성에 있는지, 특정 주체의 이익이나 욕망에 따른 것인지를 가려보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핵심은 기억과 추모의 방식…계속 이야기할 수 있어야

동상을 두고 벌어지는 담론은 최종적으로 '어떻게 떠나간 사람을 기억할 것인가'를 향한다. 동상을 우후죽순 세우다가 최근 아예 인물 동상은 필요 없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것은, 결국 시대에 따라 기억의 방식이 변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한 토론이 끊이지 않아야 동상을 건강하게 바라보는 일이 완성된다.


조 교수는 "굳이 인물을 세워야 기억이 될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광개토대왕 동상이 없어도 우리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기억하고 존경하는 것과 같다"며 "떠나간 사람을 추모하는 방식이 예전에는 무덤에 찾아가는 성묘였다면, 요즘은 다양해졌다. 이처럼 기억이나 기념의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면 동상처럼 누군가를 영원히 물질로 남겨두는 방법에 목매지 않을 수 있을 것이고, 더 자유로운 이야기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AD

박 감독은 "동상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들과 지금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생각을 바꿔 동상만 모아두는 장소를 서울에 만든다면 그들을 보는 시각이 지금과 또 달라질 수 있다. 이처럼 그들을 어떻게 계속해서 생각할 것일지를 고민해야 한다"면서 "아쉽게도 이런 논의가 언론 등에서 한 번도 수면 위로 올라온 적이 없었다.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1990년부터 포털사이트, 지방자치단체 누리집에서 '동상'과 '제막'을 포함한 키워드의 보도자료와 시정 소식을 전수조사했습니다. 이를 통해 1990년부터 올해 이달 4월까지 개최된 동상 제막식의 기록을 정리했습니다.

흉상이나 부조는 제외했으며, 실존 인물을 본 따 건립된 동상만 분석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이에 고(故) 김복동 할머니 동상을 제외한 평화의 소녀상, 노동자 동상 등은 분석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대학 등 교육기관에 건립된 동상도 제외하고 공원, 기념관 등 공공장소에 건립된 동상만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3110:21
     '산림재난대응단' 통합·운영…임업 스마트팜 신규 도입
    '산림재난대응단' 통합·운영…임업 스마트팜 신규 도입

    내년 산림재난대응단이 신설돼 운영된다. 기존에 분산됐던 기능을 하나의 창구로 통합해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또 임업 스마트팜 신규 도입 등으로 청년의 산촌 유입을 유도한다. 산림청은 이 같은 내용의 '새해 달라지는 산림정책'을 31일 발표했다. 달라지는 산림정책은 산림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산촌 인구 유입 촉진, 산주 소득 확대를 통해 지역소멸 위기 극복에 동참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먼

  • 25.12.3109:00
    4세 유아도 무상교육·보육비 지원 받는다
    4세 유아도 무상교육·보육비 지원 받는다

    내년부터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다니는 4세 유아도 무상교육 및 보육비 지원 대상이 된다. 아이돌봄 서비스 지원 대상은 중위소득 200%에서 250% 이하 가구로 늘어난다. 대학생과 대학원생은 가구 소득에 상관없이 모두 등록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31일 교육·보육·가족 분야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정책 변화를 담은 '2026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책자를 발간했다. 책자에 따르면 내년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

  • 25.12.3109:00
    배당받으면 분리과세 혜택·두자녀 땐 400만원 카드공제
    배당받으면 분리과세 혜택·두자녀 땐 400만원 카드공제

    내년부터 고배당 상장법인의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가 도입된다. 다자녀 가구에 대한 신용카드 공제 한도를 1인당 100만원 확대하고 보육수당 비과세도 늘린다. 웹툰 콘텐츠 제작 비용에 대한 소득세·법인세 10% 세액공제도 신설된다. 기획재정부는 31일 내년부터 고(高)배당 상장회사 투자자들의 배당소득에 대해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도입한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현금 배당액)이 40% 이상(배

  • 25.12.3109:00
    전기차 화재 사고당 최대 100억 보장…폭염·지진 경보 강화
    전기차 화재 사고당 최대 100억 보장…폭염·지진 경보 강화

    정부가 내년부터 환경·에너지·기상 분야 제도를 대폭 손질한다.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이행을 가속하는 한편, 폭염·지진 등 복합재난에 대비한 국민 안전망을 강화한다. 기획재정부가 31일 발간한 '2026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자료집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기상청을 중심으로 총 20여 개의 환경·에너지·기상 관련 제도가 새로 도입되거나 개편된다. 정부는 우선 내년부터 무공해차 보급 확대를 위한 금융지원

  • 25.12.3109:00
    국민연금 보험료율 9%→9.5%
    국민연금 보험료율 9%→9.5%

    내년부터 국민연금 보험료율이 9%에서 9.5%로 오른다. 생계와 의료, 주거, 교육 등 각종 급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중위소득이 4인 가족 기준 6.51%로 오른다. 이에 따른 월 최대 생계급여액은 207만8000원으로, 200만원을 넘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획재정부는 내년부터 변화하는 보건·복지·고용 정책들을 담은 '2026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책자를 31일 발간했다. 내년에는 국민연금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국민연금

  • 25.12.2606:30
    AI 산업 살리려면 '한국형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제도 나와야
    AI 산업 살리려면 '한국형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제도 나와야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506:30
    "일주일 100시간 일하면 2억 드립니다"…'시간제한' 없이 개발 가능한 미·영·일
    "일주일 100시간 일하면 2억 드립니다"…'시간제한' 없이 개발 가능한 미·영·일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206:30
    "한국, 주 52시간 고집하다간 경쟁력 잃고 뒤처진다"…경고 날린 AI업계
    "한국, 주 52시간 고집하다간 경쟁력 잃고 뒤처진다"…경고 날린 AI업계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107:00
     "이 업종은 연장근로 못 씁니다"…전쟁터의 시간, 52시간에 갇히다
    "이 업종은 연장근로 못 씁니다"…전쟁터의 시간, 52시간에 갇히다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중인 주52시간 근무제

  • 25.12.2006:30
    AI 기업 80% "칼퇴 하면서 AI 개발 못해"…실리콘밸리 가는 이유 있어
    AI 기업 80% "칼퇴 하면서 AI 개발 못해"…실리콘밸리 가는 이유 있어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52시간 근무제

  • 25.12.3011:00
    "장사법 등 개정 필요…무연고 사망자 인식도 바꿔야"
    "장사법 등 개정 필요…무연고 사망자 인식도 바꿔야"

    2만3643명. 지난 5년간 연고 없이 사망한 사람의 숫자다. 이중엔 정말 가족이 없는 게 아니라 관계의 단절, 경제적 이유로 시신 인수를 기피·거부당한 사람도 포함돼 있다. 아시아경제가 2021년 무연고 사망자들에 대한 리포트를 보도한 지 4년이 지난 현재 무연고 사망자는 더 늘었다. 무연고 사망자가 줄어들지 않는 원인과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학계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전문가들은 법적·제도적 보완과 함께 무연고

  • 25.12.3011:00
    무연고 사망자 관리도 제각각…사망신고 파악 못한 지자체들
    무연고 사망자 관리도 제각각…사망신고 파악 못한 지자체들

    지방자치단체마다 무연고 사망자를 담당하는 부서가 제각각인 탓에 사망신고 여부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국가 행정 통계에 심각한 구멍이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마다 다른 무연고사망자 전담부서30일 전국 229개 기초자치단체의 무연고 사망자 담당 부서를 전수 분석한 결과, '복지정책과'나 '사회복지과' 등 복지 관련 부서에서 업무를 총괄하는 곳은 141곳(61.6%)이었다. 나머지 88곳(38.4%)은 업무 성격이 맞지 않거나

  • 25.12.3011:00
    "뿌리 내린 나무에 봉분 흔적도 없어"…연락도 손길도 닿지 않는 '외톨이 묘지들'
    "뿌리 내린 나무에 봉분 흔적도 없어"…연락도 손길도 닿지 않는 '외톨이 묘지들'

    지난 10월24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에 위치 서울시립 용미리 제1공원묘지. 우거진 잡초와 수풀 사이 '무연분묘로 의심되는바 연고자께선 신고해주시길 바란다'고 쓰인 노란색 안내 팻말이 꽂혀 있었다. 팻말 뒤쪽 묘지에는 나무가 뿌리를 내려 본래 형태조차 알아보기 힘들었다. 나뭇가지를 걷어내자 그제야 봉분의 흔적이 희미하게 드러났다. 수풀을 헤치고 올라간 다른 길목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팻말 뒤편에 있어야 할

  • 25.12.2907:30
    사망 4년만에 '쓰레기 더미'서 발견…그들은 죽어서도 못 떠났다
    사망 4년만에 '쓰레기 더미'서 발견…그들은 죽어서도 못 떠났다

    가족이나 친지 없이 홀로 생을 마감하는 무연고 사망자들이 세상을 완전히 떠나기까지 평균 21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연고 사망자가 급증함에 따라 화장 절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진 데다 사망 후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시신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어서다. 사망 이후 방치되다 몇 년이 지나서야 백골 상태로 발견된 사례도 있었다. 29일 아시아경제가 최근 5년간 사망일과 화장일 파악이 가능한 전국 229개 지방자치

  • 25.12.2807:30
    "우리가 당신의 가족입니다"… 무연고자의 마지막 곁 지키는 천사들
    "우리가 당신의 가족입니다"… 무연고자의 마지막 곁 지키는 천사들

    "잘 걸어 다니시니 너무 좋네요. 혼자 아프지 마세요." 지난달 26일 오후 1시 서울 청량리역 인근 다일복지재단의 요양보호시설 다일작은천국. 조미진 간호팀장은 복도에서 마주친 무연고자 민기동씨(82)에게 "치료 잘 받고 오셨냐. 아프면 참지 말고 꼭 말하라"며 웃었다. 군무원 출신인 민씨는 2015년 입소 후 약 10년간 이곳에서 지내고 있다. 가족으로 아내와 동생이 있지만, 연락이 끊긴 지 오래다. 민씨는 한 달 전 담석이 생

  • 25.12.3118:01
    양기대 "경기도 대중교통 무료화하겠다"
    양기대 "경기도 대중교통 무료화하겠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양기대 전 국회의원(12월 31일)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올해의 마지막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12월 18일 경기도지사 민주당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분이죠. 재선 광명시장을 지내고 국회의원을 지낸 양기대 전 의원님 어서 오세요.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양기대

  • 25.12.2612:13
    진중권 "이준석은 리틀 트럼프, 한동훈은 정치 감각 뛰어나"
    진중권 "이준석은 리틀 트럼프, 한동훈은 정치 감각 뛰어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진중권 동양대 교수(12월 23일)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진중권 동양대 교수 모시고 최근 정국 상황 관련해서 촌철살인 진 교수님의 비평 듣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중권 : 예, 안녕하십니까. 소종섭 : 최근

  • 25.12.2309:51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12월 19일) 소종섭 :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수사'가 빠르게 진행됩니다. 한학자 총재의 전 비서실장도 조사했고, 전재수 전 장관도 소환 조사했습니다. 전체적인 수사 흐름, 또 향후의 전개 상황 어떻게 봅니까? 박원석 : 일단 공소시효 논란도 좀 의식하는 것 같고 일각에서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