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HBM 판매 호조 이어갈 변수는 반도체 관세·공급망 다변화

시계아이콘01분 5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SK하이닉스 1분기 깜짝실적
관세 현실화 땐 가격경쟁력↓
엔비디아 등과 협력체제 강화
고객사 "납품 당겨달라" 요청
생산 안정성·기술자립 강화 필요

SK하이닉스가 관세 불확실성을 우려한 고객사들의 선구매 수요와 고부가 제품 중심의 판매 전략에 힘입어 1분기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AI 수요 확대에 따른 고성능 메모리 판매가 뒷받침되면서 비수기임에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조가 2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고성능 메모리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끌어올렸지만, 공급망 불안과 대외 변수의 영향으로 중장기 실적 흐름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짙다.


HBM 판매 호조 이어갈 변수는 반도체 관세·공급망 다변화
AD

SK하이닉스는 24일 1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 발표 공시를 통해 2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을 전 분기 대비 각각 10% 초반대, 20% 이상 확대하고, 고대역폭메모리(HBM) 3E 12단 제품의 비중을 전체 출하량의 절반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실적 개선 흐름을 낙관하기에는 여전히 불안 요인이 남아 있다.


관세 리스크, 수요 촉진 변수로 전환될 가능성도

SK하이닉스가 가장 주시하는 대외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반도체 관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에도 곧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공급망이 복잡한 반도체 산업 특성상 부과 방식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으며, 현실화될 경우 HBM과 D램 등 메모리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미국 고객사와의 공급 체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SK하이닉스는 이를 대비해 엔비디아, TSMC 등 주요 파트너들과의 협력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달 초 대만을 방문해 TSMC 등 현지 반도체 기업들과 미국 관세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메모리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글로벌 고객사들은 기존 협의 중이던 수요를 유지하고 있고, 일부 고객은 납품을 앞당겨달라는 요청도 있다"고 말했다. "PC와 스마트폰 등 소비재 제품은 가격 인상 전에 구매를 서두르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하며, "관세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시장 영향이 불가피하겠지만 현재로선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전체 AI형 제품 매출 중 약 60%가 미국 고객과 관련돼 있으나, 실제 미국으로 직수출되는 비중은 높지 않다. 복잡한 공급망 특성상 미국 외 국가를 통해 납품되는 경우가 많아, 관세 부과 시 실질적 영향은 정책 구체화 이후에야 판단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SK하이닉스는 HBM 중심의 수익 구조를 강화하고 있지만, 대외 환경과 내부 공급망 변화라는 이중 변수에 직면해 있다. 미국의 반도체 관세 부과 가능성은 글로벌 고객사와의 거래 일정과 가격 전략에 직격탄이 될 수 있고, 장비 공급업체 변경에 따른 생산 안정성 확보도 당장의 과제로 떠올랐다.


AD

HBM 판매 호조 이어갈 변수는 반도체 관세·공급망 다변화
HBM 판매 호조 이어갈 변수는 반도체 관세·공급망 다변화

공급망 다변화 속 내부 조율 과제

특히 TC본더와 같은 핵심 장비의 다변화는 중장기적으로 기술 자립도를 높이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기존 장비와의 호환성과 품질 검증, 유지보수 체계 전환 등에서 불확실성을 동반한다. 관세와 장비 교체라는 두 변수가 겹치는 상황에서 SK하이닉스는 시장 대응력과 생산 연속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라 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한화세미텍과 210억 원 규모의 TC본더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그간 한미반도체가 독점해온 공급 체제를 양분화하기 시작했다. 신규 HBM 생산라인 10곳에 한화세미텍 장비를 투입하고 향후 추가 발주도 검토 중이다. 한미반도체는 이에 대응해 8년간 유지해온 장비 가격을 인상하고 유지보수 서비스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공급망 다변화를 과도기적 마찰로 보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이 시기를 안정적으로 넘기는 것이 향후 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의 주도권 유지에도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하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HBM3E 12단이 시장 주력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SK하이닉스가 아직 유일하게 해당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HBM 입지는 올해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