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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하고 비싸기만 한데 왜 가요?"…국내 관광 등 돌린 내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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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의 국내 관광지 외면이 이어지고 있다.

1분기 제주를 찾은 국내 관광객의 지출액은 1754억원으로, 이는 1년 전보다 19.0% 줄어든 수치다.

최근 제주를 찾는 국내 관광객의 감소세가 지출액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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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내국인 국내 관광 지출액 9.1조…전년比 5%↓
제주 낙폭 20% 달해…올해 내국인 관광객 15% 감소
지방 관광 활성화 위한 권역별 관광
바가지요금 근절 등 필요

우리 국민의 국내 관광지 외면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우리 국민이 국내 관광지 지출액이 재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줄어들었다. 경기 침체와 연말·연초 각종 사건·사고가 겹치며 국내 관광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다만 해외여행 수요와 지출은 경기와 무관하게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국내 관광지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불친절하고 비싸기만 한데 왜 가요?"…국내 관광 등 돌린 내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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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내국인의 국내 관광지출액은 9조9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조5790억원)보다 5.1% 줄어든 것으로 2023년(9조7839억원) 이후 2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역별로는 제주도의 낙폭이 눈에 띄었다. 1분기 제주를 찾은 국내 관광객의 지출액은 1754억원으로, 이는 1년 전(2165억원)보다 19.0% 줄어든 수치다. 최근 제주를 찾는 국내 관광객의 감소세가 지출액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은 1188만명으로 2023년(1268만명)보다 6.4% 줄었고, 올해 들어서도 2월까지 158만명이 찾아 전년 동기(186만명) 대비 14.9% 감소했다.


"불친절하고 비싸기만 한데 왜 가요?"…국내 관광 등 돌린 내국인들

한편 지출 규모가 가장 큰 서울 지역의 관광지출액은 2조717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8604억원) 대비 5.0% 줄었고, 같은 기간 강원 역시 2612억원으로 4.7% 줄어 전체 평균과 유사한 수준의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부산은 75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줄어 상대적으로 낮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다만 내국인 관광객의 지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과 소비는 증가했다. 1분기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지출액은 1조87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6970억원)보다 10.6% 증가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도 지난 2월 기준 225만5651명으로 전년 동기(191만1125명) 대비 18.0%(34만4526명) 증가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내국인의 국내 관광 소비 둔화세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해를 넘겨 이어지고 있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현상으로 소비심리가 악화하면서 국내 여행에 지갑을 닫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비상계엄 등으로 관광 수요가 위축됐고, 지난달에는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하며 3~4월로 예정됐던 10여개의 지역축제가 취소 또는 연기되는 등 악재가 더해지기도 했다.


다만 최근 국내 관광 부진을 경기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국내 여행에는 꽉 닫힌 지갑이 해외여행에 있어선 여전히 활짝 열려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2월까지 해외여행에 나선 우리 국민은 559만855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28만2975명)보다 6.0%(31만5575명) 증가했다. 이 기간 해외에서 사용한 지출액도 49억5600만달러(약 7조35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46억650만달러)보다 7.6% 늘어났다.


"불친절하고 비싸기만 한데 왜 가요?"…국내 관광 등 돌린 내국인들

결국 내국인의 국내 관광 외면은 경기 상황보다는 해외 여행지와 비교해 열위에 있는 국내 관광지의 경쟁력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국내 주요 관광지는 수십 년째 서울·부산·제주 정도로 대표되고 있고, 기타 지역은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관광지로서의 매력이 부족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특히 지방 관광지의 경우 레일바이크·출렁다리·스카이워크 등 획일화된 모습으로 개발되는 경향이 있고, 이러한 경향성은 외지인 방문객에게 특정 지역에 대한 차별화된 경험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드는 배경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국인의 국내 여행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선 권역별 관광 거점을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관영 야놀자리서치 부연구위원은 "각 지역의 독특한 매력과 자원을 기반으로 한 거점 육성은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다"며 "제주도와 강원도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자연, 전라도의 미식 문화, 경상도·충청도가 가진 역사와 문화 유적 등 권역별로 차별화된 매력을 활용해 지역을 넘나드는 연계 관광 코스를 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역별 관광 거점을 조성해 관광객에게 다양한 관광자원을 경험하게 해 재방문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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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요금 등 부정적인 이미지도 개선해야 할 과제다. 국내 대표 관광지인 제주는 올해 전농로 왕벚꽃 축제에서 일부 노점의 바가지 영업 사례가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며 홍역을 치렀다. 제주의 이미지가 훼손되면서 오영훈 제주지사는 업종별 권장가격 도입과 가격 불만 신고체계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제주를 찾은 관광객 사이에서 '비싸다', '불친절하다'는 말이 반복되고 있다"며 "관광 불편 신고센터를 통한 가격 불만 신고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지방 관광지로 이동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편리한 교통 인프라 마련, 양질의 숙박업소 공급 확대 등도 국내 지방 관광지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과제로 꼽힌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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