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의혹? 자신있으면 계약서 공개하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선고 이후 일주일간 관저에 머물며 228톤이 넘는 수돗물을 사용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자료를 요청했더니 행정안전부 관계자가 '한남동 관저는 가급 보안시설이라 자료를 줄 수 없다'고 하더니, 비공식적으로 '지금은 자료 못 주는 거 알고 있지 않나. 선거 끝난 다음에 정권 교체해서 보셔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윤 의원은 2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행안부가 정부청사, 정부기관을 관리하는 부처라서 계약서, 물 사용량 등 자료를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228톤 수돗물 사용' 논란에 대해 "관저 계절별 상수도 일일 평균 사용량은 25~32톤에 이른다. 통상적 수준"이라며 "과거 청와대 관저에서는 일일 40~50톤의 수돗물을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대통령실 직원들도 이해가 안 된다고 하더라"며 "듣기론 관저에 작은 수영장이 있다는데, 윤 전 대통령 내외가 수영장을 이용한 건 아니라고 한다. 수영장 물 완전 교체가 아니고선 이해가 어려울 정도로 많은 양"이라고 했다. 이어 "평소에도 이 정도 쓴다는 대통령실 해명도 상식적이지 않다. 청와대는 엄청나게 넓은 땅이고 건물도, 나무도 많기 때문에 한남동 관저와 사이즈가 다르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 내외는 관저에 500만원대 캣타워, 수천만원대 편백 욕조를 설치한 뒤 퇴거 당시 가져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17일 대통령실은 "횡령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 관저에 그대로 있다"며 "당시 새로 구입한 캣타워 가격은 170만원대(총 5개, 설치비 포함)로 알고 있다. 관저의 편백 욕조는 1인용으로, 과거 청와대에서는 최대 4개의 히노키 욕조 및 사우나를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장부에는 500만원으로 기재돼 있다는데 대통령실 해명으론 170만원이라니,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이라며 "분명한 것은 계약 주체인 행안부가 속았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논란의 본질은 대통령의 사적 영역, 즉 고양이를 키우는 데 공금을 사용했다는 것인데 입증할 수 있는 근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자신이 있으면 행안부가 가지고 있는 계약서를 내놓으면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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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현재 대통령실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를 보좌해야 한다"며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을 보좌해야 할 이유가 없는데, 대통령실이 나서서 해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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