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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3개 병원 연결…중증 심혈관 환자 골든타임 내 이송·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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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인천세종병원', 연간 심장수술만 1400여건
24시간 심장전문의 상주하며 '심혈관네트워크' 운영
"지역·필수의료 담당 병원엔 적절한 보상 필요"

지난 16일 충남 아산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기관내삽관 상태로 있던 50대 남성이 급성 중등도의 승모판막폐쇄부전 증상을 보여 경기 부천세종병원 응급의료센터로 실려 왔다. 승모판막폐쇄부전증은 심장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 승모판막이 잘 닫히지 않아 혈류가 역류하는 질환으로, 심근경색이나 감염성 심내막염에 의해 급성으로 발생한 경우 환자가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며 상태가 빠르게 악화한다. 이 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동진 과장과 심장내과 임달수 과장이 신속하게 진단을 내린 후 이튿날 승모판 치환술과 삼첨판 성형술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환자는 수술 당일 기관관을 제거하고 일반 병실로 옮길 만큼 빠르게 회복해 현재는 내과적 치료를 받고 있다.


"전국 43개 병원 연결…중증 심혈관 환자 골든타임 내 이송·치료" 인천세종병원 의료진이 심장질환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세종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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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은 1분 1초가 생명을 좌우하는 응급 상황이다. 가능한 한 빨리 병원에 도착해 제대로 된 처지나 수술을 받아야 생존 가능성이 커진다. 우리나라에서 심장 질환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은 한 해 3만명 이상, 암에 이어 사망 원인 2위다. 부천세종병원은 국내 유일의 '심장전문병원'이다. 같은 혜원의료재단 소속인 인천세종병원 역시 필수의료 서비스는 물론 중증·응급 심장질환 환자 치료, 심장 이식 등에 특화돼 있다. 두 병원 모두 지난해 지역에 양질의 필수의료를 제공하는 '지역 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됐다.


지난 17일 취재진과 만난 박진식 세종병원 이사장은 "심장내과, 흉부외과, 소아심장 전문의가 24시간 원내에서 상주하는 국내 유일의 병원이라 전국 각지에서 심근경색, 대동맥박리 등으로 진단된 응급환자가 실려 오고, 대학병원에서 상태가 악화돼 손쓰기 어려워진 중증환자가 전원해 오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심장 수술이 가능한 병원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병원은 심장 분야만큼은 서울 '빅5(삼성서울·서울대·서울성모·서울아산·세브란스)' 병원 못지않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부천세종병원은 지난해에만 심장 수술(개심술·비개심술) 약 1000건과 심장 이식 5건을, 인천세종병원의 경우 심장 수술 425건과 심장 이식 15건을 모두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전국 43개 병원 연결…중증 심혈관 환자 골든타임 내 이송·치료" 박진식 세종병원 이사장이 지난 17일 인천세종병원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여기에는 부천세종병원이 구심점이 돼 운영하는 '세종심혈관네트워크(SJ-CCN)'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국 43개 2차·3차 의료기관과 진료협력 체계를 구축해 심장혈관흉부외과 수술이 필요한 경우 복잡한 환자 의뢰 절차를 모두 생략하고 병원 안팎을 핫라인으로 연결해 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해 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한다. 세종병원에서 무사히 수술받은 환자는 회복 경과에 따라 다시 처음의 의료기관으로 회송돼 후속 진료를 받게 된다.


박 이사장은 "세종심혈관네트워크는 중증 심혈관 질환자들이 항상 골든타임 안에 치료받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그간 쌓아온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환자 의뢰-수용 체계를 좀 더 효율화하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 필수의료 분야의 한 축을 책임지려 한다"고 설명했다.


인천세종병원은 심장질환과 밀접하게 연관된 뇌혈관질환에서도 많은 수술과 시술을 하며 올해부터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 역할도 맡고 있다. 심뇌혈관질환 환자의 급성기 최종 치료를 24시간 제공할 뿐 아니라 중환자실에 준하는 환자 모니터링 설비를 갖추고 전문 의료진이 상주하는 뇌졸중집중치료실을 운영하는 등 탄탄한 의료 대응 역량을 갖췄다. 심장혈관흉부외과와 심장내과를 비롯해 내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30개 진료과를 운영하면서 지역·필수의료의 중추 역할을 담당한다. 덕분에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공의 집단사직 여파 속에서도 지역 내 응급·외래 환자 수요를 흡수하며 의료공백 최소화에 기여하고 있다. 2024년 부천과 인천 세종병원의 입원환자 수는 17만5239명으로 전년 대비 16.3%, 전체 수술 실적은 7856건으로 16.8% 증가했다.


"전국 43개 병원 연결…중증 심혈관 환자 골든타임 내 이송·치료"

하지만 정책적 지원이 여전히 미흡하다. 현재 건강보험 수가 체계에서 세종병원과 같은 2차병원(종합병원)은 동일한 검사나 처치를 해도 상급종합병원보다 받는 돈이 적기 때문이다. 중증환자를 진료할 때 받는 가산수가 또한 상급종합병원과 비교해 매우 제한적이다.


박 이사장은 "지역 내 필수의료를 맡고 있지만 현재 수가 시스템으론 지속 가능한 병원 운영에 한계가 있다"며 "환자들의 진료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급여권 안에서 진료하고 있지만, 가끔은 비급여 항목을 확대해 병원(재정)을 키워야 하지 않나 유혹을 받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정부가 중증진료 중심 병원에 상응하는 적절한 보상 체계를 마련하고, 24시간 365일 진료체계 유지에 필요한 근무 여건을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고난도 희소 진료인 소아심장 분야에 대한 국가 지원을 늘리고 세종심혈관네트워크에 대해서도 정책적으로 뒷받침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올해부터 상급종합병원과 협력해 지역의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포괄성을 갖추고 응급 등 필수진료 기능을 수행하는 역량 있는 종합병원을 '포괄 2차병원'으로 지정해 3년간 2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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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희 인천세종병원장은 "2차병원은 본래 1차와 상급종합병원 간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하지만 심장, 뇌혈관질환과 관련해서는 우리 병원에서 모든 진료가 가능하다"며 "환자나 보호자들이 굳이 또 다른 상급종합병원을 찾아갈 이유가 없도록, 예를 들어 정부가 고난도 의료 행위를 하는 전문병원을 분야별 상급종합병원으로 세분화해 지원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전국 43개 병원 연결…중증 심혈관 환자 골든타임 내 이송·치료" 오병희 인천세종병원장이 지난 17일 심장 수술 및 이식에 분야에서 최고 수준인 인천세종병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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