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광주공고서 4·19혁명 제65주년 기념식
"4·19·5·18정신, 탄핵정국 키세스단 이어져"
강기정 광주시장은 19일 광주공업고등학교에서 열린 '제65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수록된 4·19혁명 정신을 언급하고,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강 시장은 "4·19혁명은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당당하게 기록돼 헌법의 가치와 원칙을 지키는 나침반이다"며 "우리는 4·19혁명 정신을 키우고 완성시켜야 한다. 그 일은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 광주 정신을 이어가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계엄을 막고 탄핵의 강을 건너 새로운 민주주의 정부를 만드는 길목에서 맞이한 4·19혁명 65주년은 참으로 기쁜 날이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이 이뤄지기를 열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65년 전 광주공업고 학생들은 금남로에 집결해 4·19혁명의 한복판에 서 있었고, 그 소년·소녀들은 80년 5월의 수많은 동호가 됐고, 오늘날에는 계엄과 탄핵 정국에서 응원봉을 들고 빛을 밝힌 키세스단이 됐다"며 "이처럼 많은 소년·소녀들이 오늘의 4·19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그들의 희생과 헌신, 참여로 이뤄져 있다. 우리는 내년에도 미래세대가 있는 혁명의 교정에서 4·19정신을 기릴 것이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기념식 참석에 앞서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광주공원 4·19혁명기념탑에서 헌화·분향했다. 참배에는 강 시장을 비롯해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김석기 광주지방보훈청장, 양부남·조인철·박균택 의원, 4·19공법단체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시는 4·19혁명 당시 경찰 발포가 있었던 3곳(서울·부산·광주) 중 하나로, 매년 4·19혁명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부터 강 시장의 제안으로 4·19정신이 박제화되지 않고 다음 세대에 온전히 이어질 수 있도록 당시 시위에 참여했던 고등학교에서 순차적으로 기념식을 개최하며 기념식 장소에도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 슬로건 '거리에 불붙은 그들의 혼을 보라'는 4·19혁명을 이끌었던 이들의 의지를 기리는 윤후명 시인의 시 '역사를 증언하는 자들이여, 4·19의 힘을 보라'에서 인용했다.
기념식은 65년 전 담장을 뛰어넘어 뛰쳐나가는 광주공고 학생들의 함성 재연과 윤후명 시인의 시낭송으로 채워졌다. 이어 어둠을 뚫고 불붙은 혼이 돼 혁명을 이끌었던 그들과 같이 불타는 혼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은 광주 스트릿댄스팀 '리바운드'의 공연이 이어졌다.
올해 기념식에서는 1960년 4·19 주역인 4·19민주혁명회 고종채 지부장과 광주공업고등학교 유민상·김아영·박유연·김정혁 학생이 함께 무대에 올라 과거로부터 미래로 이어지는 '4·19정신 계승 결의문'을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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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념식에서는 4·19혁명 정신 선양 유공자로 선정된 고상숙·김성대·김태균·김태영·민은식·이은재·정은숙·최창호 씨에게 표창패가 수여됐다. 이외에도 광주시립소년소녀 합창단의 '상록수', 광주시립합창단의 '내일로' 노래 공연이 펼쳐졌다.
호남취재본부 강성수 기자 soo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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